지난 금요일 점심 때 울산을 출발하여
오후 4시경 함양에 있는 시골집에 도착한 후
곧장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일을 시작하였다
이튿날 오전까지 마당에 있는 잡초를 뽑거나 과일나무 순집기 등 일을 했으니
시골에서 할 일은 대충 한 것 같다.
그리하여 남아있는 시간을 활용할 겸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선비문화탐방로를 걸어볼 계획으로 나선다.
예로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 일컷는 함양은 경북의 안동에 버금가는 선비의 고장이다.
일찍이 묵향의 꽃이 핀 함양에는 사대부들의 학문과 문화가 만발했고,
동천 중의 동천이라 할 수 있는 안의삼동[화림동계곡. 용추계곡(옛이름 심진동계곡). 월성계곡(원학동계곡)을 말함]이 위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자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화림동은 함양 유림의 선비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동천으로서
함양군에서는 2006년에 테크길을 설치하여 선비문화탐방로로 명명하였고, 군민의 건강과 관광자원의 극대화를 꽤하고 있다.
선비문화탐방로는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에 있는 거연정(휴게소)을 출발하여 안의면 월림리에 있는 농월정까지 6㎞를 걷는 1구간과
농월정에서 안의면 금천리에 있는 오리숲까지 4.1㎞를 걷는 2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거연정은 조선 인조때 중추부사를 지낸 진시서가 초막형태의 정자를 지었는데,
여러차례의 증수를 거쳐 오늘의 형태가 되었다.,
서하면 봉전마을 앞을 흐르는 남강천과 남강천 가운데 지어진 거연정
걷다보니
늦봄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망초가 이쁘게 피어있다.
망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로
큰망초, 망풀, 잔꽃풀, 지붕초라고도 한다.
비아리라고 부르는 조록싸리
기린초
으아리
쥐똥나무
망개(청미래) 등 탐방로 주변에서 많은 꽃들을 만난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있어
선비문화탐방로를 찾았지만 몸 컨디션의 난조로 2㎞ 가량을 걷고서는 되돌아 갔다.
[농월정]
그렇지만 농월정을 두고 그냥 올 수 없기에 농월정으로 향한다.
농월정은 조선 선조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지족당 박명부가 은퇴한 뒤 지은 정자로 그 이름은 '달을 희롱한다'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밤이면 달빛이 물아래로 흐르는데,
농월정 앞에 넓게 자리한 바위는 1,000평에 이르고,
1,000평이 이르는 반석을 달바위라고 부른다.
컨디션의 난조로 탐방을 다 끝내지 못했지만
거연정과 농월정을 바라본 것 만으로도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 함양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많은 고증과 공부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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