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목사모

형제들 고향집에 모이다(2022. 6. 25.).

하진수 하진수 2022. 6. 27. 13:09

 

어머니 소천하신 후

1년에 한두번이라도 부모님 은덕을 기리자는 뜻에서 만든 모임 '우사모'

지난 해 가을 모임 후 7개월만의 모임이다

 

모임을 하기전인 지난 주말에 아내와 둘이서 마당의 잔디를 걷어내고 현무암 판석을 깔았는데,

미처 다 깔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하루 먼저 와서 아내와 자형, 셋이 작업을 마저 했다

 

작업을 하던 중 날이 어두워져서 새롭게 바뀐 마당에 식탁을 펴고 저녁 만찬을 즐긴다

 

[CCTV에 비쳐진 나와 자형]

맥주 몇 잔에 밤은 깊어가고

자형과 나는 지난날의 이야기가 끝임 없이 이어진다 

 

잘 만들어진 형태의 사과나무와 

 

길가 가로등과 식탁 위의 살구나무 밑에서

초여름 밤의 낭만을 즐긴다

 

이튿날 아침

판석을 마저 다 깔고 돌 사이사이 모래를 넣어 홈을 메운다 

 

 

앞 화단에 봉선화와 사랑초, 송엽국, 채송화를 옮겨다 심고

'잘 자라거라' 하면서 물을 듬뿍 뿌린다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된 마당

 

송엽국과 다육이 꽃이 어우러진 집 입구

 

체리밭 사이 사이에는 마당에서 걷어낸 고무매트를 통로에 깔았다

 

옆 밭에는 지난 봄에 심은 고추와 가지, 오이, 호박이 달려서 눈이 즐겁다

 

체리와 살구, 앵두는 모두 따 먹었지만 

앞으로는 위 자두와 포도, 사과, 감 등이 익을 것이다.

 

 포포라는 과일도~~

 

저녁식사는 읍내 '갑을식당'에서 쇠고기 버섯전골을 먹으면서

가족들의 정기모임를 하기로 하였다

 

식당으로 가면서 걷게 되는 상림숲

대한민국의 보물 154호 상림숲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다.

 

상림숲은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시내를 관통하는 물길을 돌려 조성한 숲이다

 

어릴 적의 이 길은 버스나 차가 지나 다니던 도로였다

숲을 보존하기 위해 차도는 폐쇄하고 산책로를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연리목(蓮理木)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목이라 하고

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지라 한다

 

위에 있는 연리목 이외에도  '사랑나무'라 명명된 연리목도 있다

 

왼쪽의 개어서나무와 오른쪽의 느티나무가 합쳐져 만들어진 사랑나무 연리목에

행복을 기원해본다

 

물레방아와 분수가 있는 공원을 지나 

 

수십종의 연꽃이 피어 있는 연꽃공원을 지나간다

 

아름다운 연꽃 밭에서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둘째 자형

 

형제들이 다녀 갔음을 인증하는 사진도 촬영해 본다

 

71세 누나의 생신을 축하하고

어릴적 6남매를 애지중지 키워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소환하면서

부모님의 은덕에 무탈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감사하는 저녁이 이어진다.

 

일요일 아침

CCTV에서 바라본 마당과 텃밭 전경

 

 

마당에서

충주에 사는 제수씨가 준비해온 감자탕과

서울 박서방이 가져온 백고동 요리로 건강한 아침식사가 이어진다.

 

아버지, 어머니의 산소에 있는 아카시아 등 잡목을 베어내고

 

산소앞의 잡초와 할머니, 작은 아버지 산소에 있는

잡초와 아카시아도 베어낸 후 인사를 드린다

 

한평생 농삿일만 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할아버지

집안을 챙기면서 손자 손녀들을 애틋하게 뒷바라지한 할머니

농삿일에 집안의 대소사 등에 바쁜 아버지를 도우시며

2살 터울 6남매 모두를 고등학교 이상 교육 시키셨다

'더럽니 더럽니해도 없는 것 만큼 더러운 것이 없다.

잘 될 때 더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아끼고 저축해라.

나한테 돈 주려 하지 말고 손자들 해 달라는 것 해줘라

때 지나면 해 주고 싶어도 못 해준다,

잘 안된다고 애닯아 하지마라 때가 되면 다 잘된다'라며,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던 나의 어머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나

소천하신 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 젖는 날이 많았다

어언 가신지 5년째가 되니 아픔도 많이 무뎌져 간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당신이 계셔서 행복하였고

당신 덕분에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며 

2022년 전반기 '우사모' 모임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