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산행

금오산(경주, 2020. 4. 12.)

하진수 하진수 2020. 4. 13. 07:08


2020년 4 12일  (09:40 ~14:30)

인터넷 영남알프스 회원 : 20

산행 코스 : 경주시 배동 1139 소재 포석정 주차장 - 금오정 - 금오산  - 바둑바위 - 삼불사 - 포석정 주차장 

산행 거리 : 9.9㎞


[포석정 입구]

지난 3월 정기산행은 전래가 없었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되었다

4월의 정기산행도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정부의 권고와 개인의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에 

정기산행이 취소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포석정 경내]

임원진들의 협의에 따라 부산시 기장읍에 있는 '달음산'이 산행지로 정해졌는데,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와 비바람의 이상 기후로 인하여

산행지가 경주에 있는 금오산으로 변경된다.


[포석정]

비구름이 주로 남해쪽에 걸쳐 있어 비구름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정자와  높지 않은 이곳 금오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함에

산대장의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어찌됐건 정기산행 당일 아침 산행지가 변경 되었다는 공지가 벤드에 떴다.

 

포석정,

포석정 주차장에서 회원들을 만나 포석정을 관람하고, 금오산으로~~


포석정은 통일신라시대 왕실의 별궁으로

22m 길이의 화강암으로 쌓은 석조 구조물인 수로다.

이곳 수로에 물이 흘러가도록 한 후 임금이 술잔을 수로에 띄워 신하들에게 하사하고,

술잔을 받아든 신하들은 시를 한 수 읊거나 춤과 노래를 부르며 여흥과 정사를 나누었으리라.


세월이 흘러

주변에 있던 정자와 별궁은 모두 없어지고,

오직 물이 흐르고 술잔이 오갔던 포석정과 주변의 나무들만 옛날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주 남산]

남산은 신라의 왕도였던 서라벌의 남쪽에 솟아 있는 금오산과 고위산 두 봉우리를 비록하여

도당산, 양산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을 통틀어 남산이라 부르고 있는데,


남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동서로 가로지른 길이가 약 4㎞, 남북의 거리는 약 8㎞에 이른다


신라가 불교를 국교로 정한 후 남산은 부처가 머무는 영산으로 신성시되어

수많은 불적들이 산재해 있는 곳


[삼불사, 경주 베리석불입상]

불교 관련 유적 이외에도 남산에는 신라의 전설이 깃든 나정,

신라 왕실의 애환이 서린 포석정터, 서라벌을 지키는 중요한 산성인 남산신성 등이 있고, 


[경주 지마왕터]

무덤과 궁궐터 등을 망라한 많은 유적들이 간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전설, 설화들이 남산 곳곳에 깃들어 있어 마치 야외 박물관이라고도 할 만큼 신라의 예술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기도 한 곳으로

2000. 12.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그렇게 많은 신라의 전설과 애환이 서려있는 이곳 남산에 비옷과 우산을 받쳐든 열정의 '인터넷 영남앞프스 산악회' 회원 20명이 금오산을 향해 출발을 준비한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를 맞으면서


돌배나무의 하얀 배꽃과

 

곧  꽃을 피우려는 병꽃의 봉우리도 보면서 걷는다


봄비를 가득 머금은 복사꽃도


철쭉


달달한 분홍 산철쭉이 옹기종기 모여 피는 모습을 마음껏 눈에 담아본다.


개꽃, 철쭉


금오봉을 오르는 임도를 따라간다.


온산을 가득 메운 떡갈나무, 신갈나무, 오리나무와 사스래나무의 연록색이 봄향기를 닮았다


갓 맺기 시작하는 때죽나무의 열매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부흥사 삼거리

 

상서암에서 금오산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2018. 6. 3. 상서장에서 출발하여 금오산, 고위산을 거쳐 용장마을로 하산한 적이 있다

그때 저 능선길을 걸었다.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세월은 참 빨리도 간다.


[금오정]

금오봉 정상에 세워져 있는 정자로서 다음(daum) 지도에는 전망대로 표시되어 있다.


앞으로는 내남면의 뜰과

오른쪽으로 경주시내가 조망된다.


비는 오다 마다를 반복하고


간혹 화사한 햇빛을 내려주어

준비한 간식을 먹도록 허락한다.


금오정 정자 앞은 수백년 이상 되었음직한 분재같은 소나무와


암반위의 소나무


암반위에 잘 다듬어진 소나무 조림이 가득하다.

 

주변에 소나무 이외에도

돌매나무의 배꽃과 돌복숭아 나무의 복숭아꽃이 어우려져 아름답다


화사한 복숭아꽃


화려한 복숭아꽃이 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금오산 정상석이다.


[산대장님 찰영]

비는 종일 내리다가 개이고 개였다가 다시 오고,

싸락눈에 돌풍까지 부는 금오산 정상이지만, 인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산길, 이때는 또 하늘이 개였다.

산수화가 멋진 산그림이다.


내남뜰과


건너편의 호암산과 수무산을 조망하며 내려오니


바위틈새 하얀 돌배꽃 한줄기가 발길을 가로 막는다.


편안하고 즐기기 안성맞춤인 하산길

 

그러다가 어느새 암벽길이 나오고

 

맞은 편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즉 바위 속에서 부처가 나오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부처상을 바라본다.

  

바위틈새의 소나무 뿌리

모진 인생의 한단면을 보는 것 같다.

부디 죽지 말고 몇백년 더 살아 지나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원해 본다.


[냉곡 암봉]


10년전 가을

사무실 직원들과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데, 이때만 해도 참 젊었다.


경주시에서 나온 해설사 한 분과

MBC 역사스페셜 제작팀 2분과 함께 경주 남산에 대한 문화유적을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

이곳에서 전어회 무침과 돼지고기 수육 등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경주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이곳


푸르디 푸른 소나무와 암벽


산행은 짧은데, 다들 간식을 많이 챙겨왔다.


챙겨온 간식은 다 먹어야 된다며,

경치 좋고 쉬기 좋은 곳이 나오면 주저 앉아 챙겨온 간식을 꺼낸다.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개꽃, 철쭉

예전에는 모두 진달래인 줄로만 알았다.


어릴적에 개꽃이라 불렀던 꽃을 이제서야 철쭉이라는 것을 알았다.


세찬 비가 쏟아진다.

발로 딱 버티며 걷지 않으면 몸이 밀리고 날아갈 정도로 강한 봄바람과 세찬비가 금오산을 삼킬 듯 하다.


경주 지마왕릉이 있는 곳을 지나고, 삼불사를 지나니 출발하였던 포석정 주차장이 나온다.

 

오늘

정기산행의 해단식은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참살이 산들바람, 삼산점'이다.

 

 지난 1월부터 미루어져 왔던 회장님의 취임 턱을 겸한 해단식, 회장님의 성품답게 푸짐하다.


술까지 푸짐하였으니

우리 인터넷 영남알프스산악회의 정기산행모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치논리의 폐해로 피폐해진 경제와

때마침 불어닫친 코로나19의 영향은

가뜩이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인지

주변의 사람들 대부분이 안정된 삶을 영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재인이 말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지 않는 삶을 살아도 좋고,

정상을 비정상으로 만들지 않아도 좋다,

그저 텔레비젼이나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

잘 사는 이야기

그저 대립하며 싸우지 않고도 정치를 잘한다.

국민이 편안하다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편안한 나라가 만들어지기를 바랄뿐이다 

4 . 15 선거일이 얼마남지 않은날

경주 금오산에서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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