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살구 수확 및 잡초제거, 집안 정리(2019. 6. 28. ~ 30.)

하진수 하진수 2019. 6. 30. 18:04


시골집에 있는 살구를 따고, 잡초도 제거하며

과일나무의 유인 작업을 하기 위해 금요일 점심 때 출발했다.


충주에 있는 동생이 나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였기에 얼른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동생과 함께 집안에 있는 폐기물을 포터에 실어

읍에 있는 폐기물 소각장에 내다 버렸다 (처리비용 2만원)

이튿날은 박서방 부부와 큰누나 연상이가 와서 같이 놀았다.



주렁주렁 달려있던 살구가 누렇게 익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못생긴 살구 몇개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따 먹었나?

우리가 따먹지 못해 낙과할 것이라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하며 위안을 삼는다.



집안에 있는 잡초나 산소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예초기가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가솔린 예초기는 카브레다가 자주 막혀 수리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카브레다가 잘 막히지 않는 LPG 예초기(미쓰비시, 부탄가스)를 구입하고

예초기 카트날로 일자형과 날이 3개 달린 원형날 나일론 날을 추가하였다.

예초기에 장착하여 밭을 메는 잡초 킬러와

파세코에서 제작하여 판매하는 충전식 분무기 등 합계 약 60만원 어치의 장비를 구입하였다.



돌이 많이 있거나 담벽 사이의 잡초는 나일론 날을 끼워 작업을 하여야 하는데

나일론 날을 잘못 끼워 사용을 하지 못하고

날이 3개 있는 날을 끼워 일을 하다보니

위에 사진과 같이 처삼촌 산소에 벌초하듯이 지저분하게 되었다.


밤새 유튜브를 통해 나이론 날을 끼워넣는 방법을 익히고

이튿날 나이론 날을 끼워 작업하니 참으로 깨끗하게 잡초가 제거 된다.


체리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과


담장 밑에도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옆 잔디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다


밭 옆에 있는 담장 사이와


고구마 밭 담장 밑도 아주 말끔히 정리가 된다.


할머니 산소와


아버지 어머니 산소


작은 아버지 산소의

억새풀과 긴 풀도 대강 정리를 하였다.


잡초킬러로 작업한 뒷밭이다.

괭이나 호미로 잡초를 제거하였다면 한나절은 걸렸을 것인데,

약 20분 만에 깨끗이 잡초를 제거하였다.



파세코에서 제작하여 판매하는

충전식 분무기

18리터의 물에 농약을 섞어 약을 치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위의 장비를 모두 구입하는데, 약 60만원이 들었지만

투자한 만큼 효율을 올릴 수 있었다.

깨끗해진 집안에서 좀 더 쉬었다 올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잘한 일이 있을까 싶다.


토요일

하루종일 비가 내리지만 체리나무와 대추나무의 유인작업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며 작업을 하였다.


저녁식사는

마천면에 있는 '칠선산장'에 가서 옻닭백숙을 하기로 하였다.

박서방이 곰취전, 도토리묵, 옻닭백숙 등 푸짐히 시켜 함께간 6명이 실컷 먹었다.

술이 취해서 잘 먹었다는 인사도 생락된 것같다.

아무튼 고마울 뿐이다.


칠선산장 가는 길목에 있는 '가재골농원'


주렁주렁 열려 있는 체리밭을 잠시 구경하면서 내년에는 우리집 체리들도

저만큼 열매를 달아줄 것이다

실컷 따 먹도록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쳐본다.


계곡 사이에 있는 칠선산장에 들어가니(백송사와 서암정사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함)


칠선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폭포수 같이 시원스레 내려온다

 

폭포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방에서 취하도록 술과 음식을 먹는다.

 

늦은밤 시골집의 야간 전경


언제나 온화하고

마음편한 집에 들어오니 그냥 잘 수 있나

막걸리에 소주를 1인 1병 이상씩을 비우고서야 잠이 든다.

어머니 품속같은 집에서 초여름밤을 보낸다(굿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