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5대, 6대조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모셔져 있는 문중 산소
지난 해 여름 풀이 무성할 때 촬영한 사진이다.
위와 같이 무성하게 자란 억새와 참나무들은,
벌초때 잘려져 나가 밑둥만 남아 있기에 제거하여야 할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아니된다는 생각에
지난 가을 벌초 후 회의를 하면서
돌아오는 청명, 한식에는 비틀어진 상석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고,
그러한 작업을 하면서 참나무를 제거하는 작업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나의 제안이 통과 되었다.
작은집 동생 성수가 미리 섭외한 사람들로서
산소일을 전문으로 한다는 인부 2명과
오전 7시 30분에 만나 일을 시작하였다.
회장 하희수와 동생 하문수는 마천면 삼정마을 뒷산에 있는 4대 할아버지 산소와
아영면 인월에 있는 산소의 상석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떠났다
몇십년 묵은 참나무 뿌리가 깊게 박혀 있어 한그루 한그루를 캐내는 작업이
보통 힘 드는게 아니다.
파내고 자르고
미리 준비한 태화루(막걸리)와 쑥떡, 전과 문어숙회를 먹어가면서 작업을 하였다
11시쯤 되니 마천과 인월로 간 희수, 문수가 돌아오고
뒤이어 성수와 서울의 근수가 도착하여 함께 작업을 한다.
작업을 함께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위 작업의 어려움을 잘 모르리라
근데, 이게 참나무 즉 굴밤나무가 싹트는 과정이다.
새싹의 키는 1㎝도 되지않은데,
뿌리는 15㎝ 정도 자라 있다.
굴밤이 묘지 주변에 떨어져 있으면,
봄에 위와 같이 새싹을 튀우고, 성장 첫해는 뽑아내면 되지만
2년차부터는 뽑아지지 않고, 매년 벌초때 잘라내다보니 몇십년 지나
위와 같이 그 밑둥은 거목이 되어 있다
그러니 매년 봄이나 그것도 아니면 여름이나 벌초를 하면서 굴밤나무의 새싹은 뽑아내는 것이 경제적일 것이다.
아카시아 나무도 마찬가지다.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이곳 산소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참석한 것을 기념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이곳 월암리 산50-4번지에 있는 증조부님의 산소로 왔다.
지난 해 벌초후 사진인데,
상석은 비틀어져 있고 너구리가 굴을 뚫었는지 구멍도 나있다
벌초가 끝난 후라 참나무가 잘 보이지 않으나
이곳도 오래된 참나무가 많이 있다.
상석 담당 희수 회장과 문수
아무튼, 수리후 잘못된 것에 대한 보증 시효는 2년이라 하며
앞으로 계속 담당을 하겠단다. 고맙구로~~
마치고 인증샷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81-2번지에 있는 4대 할아버지 묘소로 지난해 촬영한 것이다.
뒤틀어진 상석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 희수 회장
운봉면 인월리에 있는 윗대 산소의 상석도 모두 바로 세웠다.
평소에 삽질이나 괭이질을 해보지 않던 사람들이
하루종일 삽과 괭이를 들고 일을 하였으니,
힘은 빠지고 근육은 떨려 밥 숫가락질이 잘 되지 않는다.
"가슴속에 늘 답답하고 미안했었는데 하고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라며
흐뭇해 하는 형제들
청명 한식이 지나간 봄날
참으로 뜻깊은 주말을
함양 병곡의 순막걸리와 함께 한다.
인부 1인 20만원에 1만원 보태어 21만원, 합계금 42만원
잔디 10평, 7만원(배달하면 평당 8,000원),
점심 7인분 배달, 5만원,
제초제 4천원,
이외에 집에서 먹을 식자재 등 9만원
총합계금 634,500원이 소요되었다.
지난 4월 6일 굴밤나무등을 캐내는 작업을 하였는데,
미쳐 뽑아내지 못한 칡넝굴과 굴밤나무가 새싹을 튀우며 올라오고 있다.
잠시 손으로 뽑아내고 뜯었으나 임시방편일뿐
수시로 잡나무나 잡초를 제거하는 노력이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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