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및 제주 올레길

올레16코스(2018. 12. 26.)

하진수 하진수 2018. 12. 26. 18:15

 

이번 제주도 일정은 예정했던것 보다 조금 길어졌다

22일 제주도에 도착, 26일 저녁 6시 35분 비행기로 돌아오는 4박 5일의 일정.

 

함께한  김국장이 감기로 몸 상태가 조금 안좋다고 해도 지나쳤는데

생각외로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전날 저녁에 나혼자 술마시고 북치고 장구를 쳤으니~

 

오늘은 가볍게 하자는 김국장의 말을 귓전으로 흘러 듣고

16코스 15.8를 마치자고 하였다

출발한 16코스 고내포구의 시작점에서 김국장의 안색이 불편한 기색이다

사실 마스크를 하고 있어도 워낙 씩씩해서 몸이 그렇게 불편한 줄 몰랐다.

광명1리 사무소가 있는 곳까지 가리라~~.

 


 

고내포구를 벗어나자 나타나는 거대한 비석

'항파읍경 항몽멸호의 땅'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고려 때 몽고족의 침략에 맞서 싸운 곳이라는 뜻이리라.

 

해변에는 거북이가 물을 헤치고 올라오는것 같은 모습의 돌과

독수리가 주둥이를 내밀고 날아가는 형상의 수석도 있다

 


바위를 잘 들여다보면 로마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도 만나게 된다.

 

그들을 만나며 즐기고 걷다보니 부촌의 냄새가 나는 애월의 전경이 들어온다.

 

30년전에 아는 분의 별장에 와서 며칠 묵은 적이 있다

당시 이렇게 발전되리라는 것을 예상했더라면 놀러만 다닐 것이 아니라

달러 빚을 내어서라도 땅을 조금 사두었을 것인데,

라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그 당시에 저 언덕에 건물이 있었겠나?

 

구엄리 마을의 돌염전이다.

 

저 평평한 돌위에 진흙을 쌓아 물이 흐르지 않게 만들고

그 곳에 바닷물을 넣어 소금을 생산하였다

 

1,500평 정도 규모에 1년 소금 생산량이 17톤이나 되었다고 한다.

 

구엄리 마을의 해녀의 집 앞

 

오전에 간간히 이슬비가 내리기는 하였으나

걷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날씨

 

해안가를 걷다보니 어느새 내륙으로 들어왔다.

 

김국장은 그 몸으로 기어이 수산봉을 오르고,

오르막을 오르기 싫어하는 나에게

여자들만 걷게할거냐며 따라갈 것을 종용하는 아낙네들

그들은 봉을 오르지 않고 옆으로 우회한다

 

 

우회하여 앞서간 아낙네들을 열심히 따라가다보니

샘터 옆에 심어져 있는 파란 바탕에 빨강 열매의 먼나무에 시선이 간다.

 

이곳 수산리에는 시간이 허락되면 곳곳에 세워져 있는 시를 읽어보고

그 뜻을 음미해보면서 걷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뛰놀고 있는 마굿간

 

옆 농가에서 키우는 덩치 큰 개는 목줄을 끊고 달려들듯이 짖어대고

강아지는 다가와 재롱을 부리고 있다.

 

제주의 겨울 풍경인 감귤밭도 나오고

 

1월경에 수확할 예정인 제주 무우의 싱싱함도 구경한다

 

먼나무 묘목장

 

나도 먼나무 묘목이나 키워 볼까?

 

이곳 먼나무 묘목밭을 지나자 만나게 된 분

그분의 말에 의하면 수확이 끝난 밭의 감귤은 따 먹어도 된단다.

일정크기 이상 크게 자란것은 당도가 적거나 싱거워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져 판매를 할 수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쥬스를 생산하는 공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데,

트럭 1차를 싣고 가서 몇시간을 기다려 팔아보았자

몇푼되지 않기 때문에 감귤밭에 무더기로 버린단다.

내년을 기약하며 거름으로 덮어버리는 감귤농가의 애환


 


제주공항에서 멀지 않은 수산리

 

2분 간격으로 한대씩 내리고 뜨는 비행기의 소음이 주거에는 좋을것  같지 않다.

 

애월읍 상귀리에 위치한 항파두성의 입구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노선을 벗어났는지 머리위를 나르던 비행기가 이제는 저멀리로 보인다.

 

토성,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을 피해 이곳에 토성을 쌓고 몽고군과 항전을 하였던 곳

 

항파두리 항몽뮤적지를 뒤로 하고 고성숲길 방향으로 향한다.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향림사 뒤에 있는 제주 여인들의 조각상이다.

다른 조각보다  섬세하다.

  

광령 초등학교

 

오늘 종착점인 광령1리 사무소 앞이다.

 

행정구역상 리 단위의 마을이지만 농협도 있고 보건소도 있는 곳으로

17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어제 먹지 못했던 한림분식점의 보말 칼국수를 떠올리며 찾아간 식당

제주시 삼성동에 있는 대영분식집

식당 주인의 친절함이 곁들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무리 한다.

 

18:35분에 출발하는 에어부산

30분 정도 연착하여 19시경 출발하였다.

 

4박 5일간의 결코 짧지 않은 여정

며칠 놀아보니 더 놀고 싶어 타고 싶지 않은 비행기

 

아쉬움에 자꾸 제주시내의 야경을 내려다 보게 된다.

 

부산에 있는 김해공항 상공

 

첫날 15-A코스 고내봉을 오를때 탈이 났던 4번째 발가락

다음날 한라산 등반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했지만

무탈하게 등산을 잘 마쳤다

나머지 올레코스도 생각외로 쉽게 마무리 하였다.

결국 발톱은 멍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빠지고 새 발톱이 나오리라.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수없이 빠지고 새로 돋아났으니까

성탄절에 흰사슴이 뛰어다닌다는 한라산의 설경을 구경하였다

사시사철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제주도에서

자연이 주는 수많은 혜택을 받고 느끼며 한 해를 마무리 하게됨을 감사한다

새해 설계와 희망을 꿈꾸기도 하였고

건강이 허락하는한 또 다시 산과 바다를 건너게 되겠지

오늘을 기억하며 푸르게 살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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