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하늘억새길(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신불평전-청수좌골)

하진수 하진수 2018. 10. 22. 10:40

 

 

2018.10. 21. 09:00 ~16:30

앞집 장사장과 백득기 소장

산행코스: 울주군 상북면 소재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신불평정-청수좌골

산행 거리 : 14.5

 

2013년경 울산시에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중 하나로 

억새길 사이에 비추어지는 달을 맞이하며 걷는 길이라는 뜻의 하늘억새길을 만들었다.

  

배내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단풍사색길(능동산, 케이블카 상부, 샘물산장, 천왕봉) 코스이고

왼쪽은 오늘 걷게될 달오름길(배내봉과 간월산, 간월재)과 억새바람길(신불산, 신불재, 신불평전, 영축산), 단조성터길(단조성터) 있는 곳이다.

 

얼마 오르지 않아

15 여년전 설치한 나무계단을 만나고

1㎞가량의 나무계단이 배냇재까지 이어진다.

 

영남알프스는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 7개의 산이 있고,

이를 연결하여 종주하는 코스를 영남알프스 7개봉 종주 또는 태극종주라 부른다.

 

밀양과 양산, 울산을 끼고 있는 크고 험준한 산을 돌고 돌아 왕래하던 길 중에

비교적 낮고 편안한 사잇길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데,

경상도 말로 위 사잇길을 "만디"라 하였고, 장꾼들이 모이던 위 고갯길을 "장구만디"라 불렀다.

 

배내고개에서 200m정도 진행하면 만나게되는 배내봉 정상석,

울주군에서 나름 비용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 설치한 정상석이다.

영남알프스 7개봉 정상석과 문수산 등

다른 정상에 있는 정상석도  크기나 모양이 같아서 좋아보이지 않다.

 

배네봉에서 간월산으로 진행하다 오른쪽을 바라보면

가운데 높은 봉우리인 천황산이 보이고, 그 옆 왼쪽 봉우리 재약산도 보인

천왕산은 사자봉으로 불려지고, 재약산은 수미산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두 산 사이의 넓은 평원을 천왕재라고 한다

재약산 왼쪽의 넓은 평원은 옛날 고사리분교가 있었던 사자평이다.

 

천황산과 재약산 앞쪽에 보이는 계곡이

주암계곡이고

주암계곡 왼쪽의 뽀쪽한 바위가 심종태 바위이다.

 

진행방향 왼쪽 등억온천지구와

저 멀리 문수산과 남암산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 1,069m의 간월산 정상

가을을 만끽하는 등산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정상석 옆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달래(산부추)도 보고

 

 

구절초도 보면서

 

저물어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며 늘어진 쑥부쟁이와 이별을 하며 신불산을 내려온다

 


 

하늘 억새길은 어느 정도 올라서면 이국적인 경관과

평탄한 능선으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산을 뒤덮은 억새와 어울린 달이 마치 머리위에 떠있는 듯한 운치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하늘 억새길

 

바람과 억새가 전하는 말을 달과 소통하며 느끼는 공간

시공간의 한 부분을 느끼기 위하여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가 보다.

 


 


 

사람이 더 이쁘다고 탄성을 자아내는 이곳에서

30여년 전 함께 근무하였던 후배를 만났다

최근까지 함께 일하다 현대중공업으로 픽업되어 간 

전모 부부도 만났으니

인연도 풍경도 하늘의 뜻이려니~

 



 

반가운 사람들을 뒤로 하고 올라온 신불산

앞쪽에 펼쳐진 신불평전과 영축산(취서산) 오른쪽의 함박 등을 보면서

해발 1,159m의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도 인증샷을 남기기 위하여 늘어선 줄이 끊임이 없다.

 

신불산 왼쪽의 신불 공룡능선,

그 밑에 등억온천과 언양 시가지가 보이고,

저멀리 울산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공룡능선이란, 공룡의 등뻬처럼 앙상한 바위산의 오르내림을 가르키는 것으로

대표적인 공룡능선으로 설악공룡이 있고,

울산에도 이곳 신불공룡과 간월공룡, 천성공룡능선이 있다.

 

 

양지바른 바위 위에서 신불평원과 단조산성, 영축산을 바라보며

그 뒤에 천성산과 더 멀리 부산까지 시야를 넓혀본다

장산과 그 사이 해운대 엘시티 건물도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씨라면 선명히 보이려만~~

 

간월제

왼쪽은 삼성SDI 방향이며 직진은 암봉과 영축산

오른쪽은 파래소폭포 방향이다.

 

어느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듯

아름다운 경치에 반하는 시절이다 

 


 

신불평원에서 들려오는 산메아리를 들으면서

암봉 구간을  유유자적 걷는다.

 


 

자그만치 70만평에 이른다는 신불평원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평원

 

이곳에 말이나 소를 놓아 먹이면서 멋진 집 하나 지어놓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아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생이 될터이다.

 

이름도 꽃도 예쁜 용담도 보고 억새 사이사이의 단풍도 보면서 걷다보니

신불평전 단조성터옆을 지나가게 된다.

 


 

지난 주 영남알프스 정기산행때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오늘은 신불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했으니

그냥 고~고~다~

 

덤불사이에 자리한 단풍

 

단풍잎에 베어있는 오색물감이 참으로 이쁘다

 

잎 가장자리에 있는 흑갈색 병반의 흔적이 단풍의 단조로움을 줄여주는 것 같다.

 

단조성터길 계곡사이의 단풍이 불타는 열정의 젊은이같다

 

녹색나뭇잎과  붉은단풍 사이로 맑은 청자빛 하늘의 조화가 경이롭다.

 

7시간의 등산을 마무리하는 파래스산장 입구 

 

파래스교에서 바라본 신불산 줄기

 

구절초와 좀 작살나무의 파란 열매

그리고 길가 이름 모를 열매를 바라보면서 

산에 다녀온 기운을 아쉬운 마음과 함께 내려놓는다.

 

좀작살나무

 


 

  

언양에 있는 제1능이버섯 전문점에서

오리백숙 1마리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을 이야기

달과 하늘이 전해주는 억새길 사이에서

좋은 이웃과 함게 보고 즐긴 공간이었으니

이 또한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상쾌한 자연의 선물을 한아름 안고 내려온 산

가슴 깊숙히 저장해두고 싶은 추억이 되었다

시공을 초월한 가을이야기를 자주 나 눌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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