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경,
'수(洙)'자 돌림, 6촌들이 모여 7대 할아버지로부터 3대 할아버지까지의
묘지 관리와 선조의 유적보전 등을 주목적으로 한
'진양하씨 양암공파 재순 종문'을 설립하였다.
그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쳤고, 회의록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2007. 8. 25.부터이다
올해는 지난 해와 달리 많은 회원이 참석하였고,
특히 시집간 사촌 , 육촌 여동생들도 참석하여 올케들과 어울려 일하는 모습, 뜻깊은 행사를 치루었다
2017년 9월 16일 토요일,
모임 장소는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 70번지
하루전에 집앞 마당에 잔디를 정리하고
오래된 살구, 매화나무 한그루를 베어내고 마당도 정리하였다
키큰 대추나무도 일부를 잘라내는 등 조경수 정리도 마쳤다.
비워둔 집, 모처럼 불이 환하게 켜졌다.
정원에 있는 석류가 가을볕에 잘 익어간다
꽃말이 참사랑인 꽃무릇(상사초)과 피라칸타스
가운데 있는 25년생 살구나무는 베어졌고
요렇게 잘라내기 시작~~
오랫동안 맛난 살구를 풍성히 제공해 주었지만
너무 큰 나무는 주위와 조화롭지 않아 잘라내는 아픔이 있었다
체리로 대체할 생각을 하니~~
집 왼쪽에 있는 매화나무
사람이 사는 집에 너무 가깝게 자리하고 있어
행여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면 집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이웃집의 요청도 있어 (에라 이참에 잘라버려~~)
추석이 가까워지니까 대추도 달콤하게 익어간다
잘 익은 무화과도 따먹고
앞집 당숙모님의 진두지휘로 올해 유사들의 추어탕 준비가 한창이다.
남자들은 유유자적 담소를 나누고
이곳 저곳에서 시끌벅쩍
인사에 담소에~~
이참에 단체사진을 한번 찍어보자고
요즘은 하트를 쏘아보내는게 유행이라나?
서울에 거주하는 여동생이 둘이나 참석, 어른들이 더욱 기뻐하신다.
파이팅!!!
주방에서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의 술판,
특히 김해에 사는 동생이 가져온 겨우살이 열매주가 압권이다.
저녁상
추어탕에 갈치구이, 돼지수육, 호박, 깻잎찜, 유사들이 장만해온 각종 반찬이
그 어느 유명한 한정식집 식사가 부럽지 않다.
사각식탁이 너댓개, 거실이 넓고 그릇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 큰 불편은 없다
벌초는 외주를 주었기에 이미 다 되어 있고,
내일은 선영 확인 겸 성묘를 갈 예정이다.
힘든 벌초가 없으니 밤새 부어라 마셔라 해도 아무런 일 없고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의 이야기에 가을밤이 깊어 간다.
그런 집안 조카들을 물끄럼히 바라보고 계시는
북촌 당숙모님과 아랫말, 앞말 당숙모님들
건강하시길~
다음날(일요일)
성묘를 갔다,
7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셔져 있는 남원시 아영면 갈계리 47-3
하우스 오른쪽에는 7대 할아버지와 할머니
하우스 가운데는 5대 할머니(할아버지는 하서당 왼쪽에 계신다)
[하서당: 도천마을 아랫서당 옆을 가르킴]
하우스 오른쪽의 7대조 [왼쪽이 할아버지, 오른쪽이 할머니]
"어허, 그놈들 참 잘커 주었구나"
하시며 허뭇해 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7대 할아버지의 상석
7대 할머니 상석
하서당(도천마을 아랫서당) 옆 선산이다.
1970년대 말, 아버지 4촌들이 많은 상의끝에 원산마을 등
이곳 저곳 흩어져 있던 선영을 이곳으로 이장하셨다.
마천의 선영은 그 터가 명당이라서
또는 일부 어른들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다하지 못하였다고 알고 있으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이참에 바로 잡아야겠다.
오른쪽 상석, 양옆으로 6대 할아버지, 할머니
중간이 5대 할아버지(5대 할머니는 아영면 갈계리에 계심)
왼쪽이 4대 할머니(할아버지는 마천 삼정마을 뒷산)
아랫부분 왼쪽은
할아버지 형제 6분 중 가장정 맏형 할아버지 부부
아랫부분 오른쪽은 둘째 할아버지부부
6대 할아버지, 할머니
다시 아영면 갈계리이다.
5대 할머니
5대 할머니의 상석
5대 할머니도 흐믓해 하신다.
이제 4대 할아버지를 뵈오려 마천으로 향한다.
이곳은 마천면에서 백무동, 삼정마을 들어가는 다리다.
백소령과 백무동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백소령 즉 삼정쪽으로 직진
백두대간 백소령이 새겨진 곳 삼거리에서 왼쪽 삼정마을 방향
삼정교회, 지리산 수양관 방향으로 가야한다.
산 가운데, 큰 바위 바로 위 능선에 4대 할아버지의 산소가 있다.
삼정교회 십자가 끝 능선부근이다.
지리산 수양관
위 수양관 못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거나
수양관 위에서 산길을 따라 가다 능선 아래로 갈 수도 있다.
돌무더기 뒤로
성묘후 되돌아 나온다.
봉분이 내려앉고 상석도 내려앉아 비틀어져 있다
내년 청명 한식에 시간되는 분들은 와서 손봐야 되겠다고 한다.
그때에도 많은 형제자매들이 동참하고
회포를 풀었으면 한다.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81-2번지이다.
찾기가 힘들어 이렇게 상세히 기록해 본다.
그리고, 3대 즉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산소는 가보지 못하였다.
다음에 가서 이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이렇게 하여 조상님 산소에 성묘와 벌초를 마쳤다.
가을이 오면 수확시기가 된다
한해동안 무탈하게 잘 살아온 내력을 조상님께 보고를 하기도 하는 벌초행사
나의 존재감 내지는 정체성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뜻깊은 날이기도하다
각지에 흩어져 살아온 형제자매가
어른을 모시고 음식과 술을 대접하는 풍경도
살아가는 우리네 아름다운 정서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회가 새로워짐을 느끼며
내년에도 여러 형제자매가 모여서 회포를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마당에 붉게 익어가는 대추가 곧 추석이 가까워짐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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