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구간(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고치령)

2013. 3. 2.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08:00-17:30(9시간 30분)

날씨: 맑음, 바람없음, - 8도 ~ + 2도

함께한 사람: 16명

 

산행구간: 죽령-(4.1km)-제2연화봉-(2.4km)-천문대-(0.4km)-연화봉-(1.9km)-제1연화봉-(2.5km)-비로봉-(3.1km)-국망봉-(0.8km)-상월봉-(1.0km)-늦은맥이재-(3.2km)-연화동삼거리-(3.2km)-마당치-(0.9km)-형제봉갈림길-(1.8km)-고치령

산행거리 : 대간거리 25.3km, 접속거리 4.7km(도보및차량), 실거리 30.0km

 

■ 구간특색

- 산행 들머리: 죽령휴게소

- 전 구간 많은 눈이 쌓여 있으며, 특히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고 있음

- 구간 중 국망봉에서 고치령 사이는 봄철 산불방지의 목적으로 3. 1.부터 4. 30.까지 입산을 통제한다고 하나 제지하는 사람은 없음

- 죽령에서 천문대까지는 계속되는 콘크리트 오르막 도로이고, 그 이후부터 연화봉까지는 비포장 임도임

- 연화봉부터 상월봉까지는 경사가 적은 흙산으로 비교적 등산이 수월한 곳임

- 상월봉부터 고치령까지는 내리막 길이나 자그마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함

- 소백산 구간은 사계절 칼바람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산행시에는 구름한점 바람한점 없었음

- 상월봉 정상 길은 길을 잃을 우려가 크며, 봉우리에 정상석 없음.

- 늦은맥이재에 내려서면 1,272봉 갈림길(신선봉,구인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함.

- 고치령에는 장승과 산령각이 있으며, 진행방향 우측 도로가 좌석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임

- 고치령에서 산행종료하고 좌석리 마을까지는 내리막이 심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4.7km가 되는데, 선두로 산행한 사람들은 도보로, 후미들은 좌석리마을 펜션 주인의 포터를 대절하여 하산을 완료 함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없음

백두대간 20

자연환경이 뛰어나거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등 3개의 해상 해안형과 사적형인 경주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설악산, 치악산, 한라산, 오대산, 속리산, 가야산, 계룡산, 내장산, 덕유산, 주왕산, 북한산, 월악산, 소백산, 월출산,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총 20개가 있다.

 

이번에 등정을 할 구간은 소백산 국립공원 25.3㎞로 산행거리가 비교적 긴 거리이다. 지난 산행인 벌재에서 죽령까지 27㎞를 15시간 걸리는 구간에,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서서 간식을 섭취하거나, 길섶에 쭈그려 앉아 식은 도시락을 열기도 했었다. 가도가도 끝없는 눈길을 헤쳐나가다 보면 체력은 고갈되고 몸은 고통이 엄습하였지. 갑자기 부질없는 일이라는 회의가 들던 기억을 떨칠 수 가 없었다. 제대로된 산행을 할 바에는 철저한 준비와 사전지식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백산은 국가에서 지정한 국립공원이다. 우리같은 백두대간 종주자들이나 초보산꾼, 회사단합대회 차원에서 산에 온 사람이건 누구든지 산행하기에 알맞은 산이다. 즉 크게 경사가 없는 산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오전 8시, 해발 696ｍ의 죽령에서 1,383ｍ의 연화봉까지  7㎞의 임도는 콘크리트 또는 비포장으로 오르막이다. 지난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도 길옆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고도 1,000ｍ를 지날 무렵부터는 상고대(霜固帶, 서리가 나무에 얼어붙은 지대)의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즐거운 산행구간이다. 설경에 취해 오르다보니 소백산 강우 레이더관측소가 있는 소백산천문대  제2연화봉에 이른다.  지난번 구간 산행 때 묘적봉과 도솔봉, 삼형제봉, 죽령의 내리막 능선길이 새삼 떠오른다.

울산 원조산악회 5기 회원들은 삼대가 모두 덕을 쌓은(?) 집 자손들인지라, 칼바람으로 유명한 소백산의 능선을 쾌청한 하늘아래 바람도 맞지 않고 유유자적(悠悠自適) 걸을 수 있다니 감개무량이다. 오전 11시 40분경, 고도 1,439ｍ의 비로봉에 올랐다. 연화봉에서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을 지나는 구간은 특히 부드럽고 넉넉한 육산이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엔 각종 야생화가 절정을 이루며, 아름다운 산하가 내려다보이는 산. 지금은 천상의 화원은 아니더라도 상고대의 절경을 맘껏 즐기며 걸을 수 있어 좋다.

 

고도 1,420.8ｍ의 국망봉이다.  마의태자가 엄동설한에 베옷 한 벌 입고 국망봉에 올랐다는 역사적인 표지석 옆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한다. 국망봉의 설움을 뒤로하고 이웃한 상월봉과 늦은맥이재 등 자그마한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먼저 이 길을 다녀간  이의 말이 생각난다. “거슬러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 속 깊이 숨어 있던 욕심을 하나하나 대간길에 내려놓고 돌아설 때에 세월은 자연의 섭리를 하나하나 그렇게 채워 넣고 있을 뿐이다. 거스르며 산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요 욕심일 뿐이거늘, 이미 정해져 있다면 정해진 길을 따라 갈 일이다. 앞서 간 이들이 그렇게 대간길을 밟고 지났듯이 인생도 사랑도 정해진 길을 따라 그렇게 따라갈 일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쉬임없이 걷고 또 걷다보니 소백산과 태백산의 산신, 단종과 금성대군을 상징하는 양백대장군(兩白大將軍)을 모신 장승이 나타난다. 단종의 원혼을 태백산신이라 하고 금성대군의 원혼을 소백산신이라 하여 두 산신을 양백산신이라고 한다. 고치령의 산령각은 세조(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단종과 금성대군의 원혼을 모신 사당으로 오늘 산행의 종착지이다.

힘들지 않은 구간이 있겠냐만 매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도 걷는 것은 나와의 싸움이다. 결단코 백두대간을 종주해야겠다는 굳은 의지와의 경쟁인지도 모르겠다. 힘들었지만 자신이 대견했던 기억을 살려내려 애쓴다.

▲ 죽령휴계소 앞 표지석입니다.

▲ 16명이 출발전에 기념 찰영을 하였습니다.

▲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가 4.5㎞ 전방에 보이는데, 죽령휴계소에서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는 시멘트도로입니다.

▲ 지난 겨울 내린 눈이 콘크리트 도로 양옆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 지난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좌측의 도솔봉, 우측의 삼형제봉을 지나 죽령으로 하산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를 오르던 중간, 필봉님부부와 권여사님,,,

▲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 직전 우회하여 소백산천문대 방향을 향합니다.

▲ 소백산 제2연화봉 표지석 앞에서,,,

▲ 대간팀에 확실히 합류한 실버님과

▲ 눈이 시럽도록 새하얀 제2연화봉 위의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

▲ 좌측이 제1연화봉, 우측 그 뒤쪽이 비로봉, 중간쯤이 소백산천문대입니다. 비로봉까지는 11.3㎞가 되는데, 오늘 산행의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를 뒤돌아 갑니다.

▲ 소백산천문대 직전에서,,,

▲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이 마치 불상의 머리부분 같이 훤하게 보입니다.

▲ 소백산천문대 지구본에서 소백산강우레이더 관측소를 배경으로,,

▲ 연화봉,,,

▲ 천문관측소와 통신중계소가 각자 한 봉우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 영주시 방향,,,

▲ 연화봉을 뒤돌아 내려가니 눈이 시럽도록 새하얀 상고가 활짝피어 등산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 상고터널,,,

▲ 비로봉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봤습니다.

▲ 비로봉,,

▲ 북쪽에서 불어온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눈과 나무들은 모두 영주시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소백산 주목나무,,,

▲ 비로봉을 오르기 전,,, 울타리로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는 주목단지내의 올망졸망한 주목들이 햐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 비로로 향하는 하아얀 눈길,,,

▲ 지난 산행은 묘적의 세계를 지나 도솔천을 지나더니, 드디어 비로자니가 계시는 봉우리에 올랐다, 진리의 광명이 비추이는 봉우리이리라,,,,

▲ 여기 규암부처님도,,,

▲ 묘적, 도솔, 연화를 바라보며,,,

▲ 좀 있으면 지나갈 국망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 1미터가 넘는 눈을 파내고 야영한 산님들이 텐트를 걷어내고 햇빛을 즐기고 있다,,,

▲ 7,8년전 영알회원들과 삼가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비로사로해서 귀방사로 하산하였다,,,

▲ 지나온 비로봉이 아늑하기만 느껴진다.,,

▲ 1,420.8ｍ의 국망봉

▲ 신라의 국운이 다해 왕건에게 나라를 바친 경순왕은 속죄를 하겠다고 제천 땅에 동궁저를 짓고 머무르고, 왕자인 마의태자는 국가를 다시 찾으려다 실패한 후 엄동설한에 베옷 한 벌만 입고 개골산으로 향하던 중 이 곳에서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국망봉에서 늦은 점심을,,,

▲ 곧 지나갈 상월산도 손안에 잡힐듯하고,,,

▲ 연화동삼거리에서 간식을,,,

▲ 마당치입니다,,,

▲ 설여사님과 태워줄 포터화물차,,,,

▲ 고치령을 지키고 있는 장승들과 산령각입니다. 소백산과 태백산의 산신, 그리고 단종과 금성대군을 상징하는 양백대장군(兩白大將軍)도 보입니다. 단종의 원혼을 태백산신이라 하고 금성대군의 원혼을 소백산신이라 하여 두 산신을 양백산신이라 한답니다,, 산령각은 세조(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단종과 금성대군의 원혼을 모신 사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