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말마다 시골집에 가는 나는 얼빠진 농사꾼인가
아니면 '우공이산'(어리석은자가 산을 옮기다)이던가
뉘가 뭐라해도 나는 마음이 편안해서 좋다
오이도 심고 토종호박과 단호박도 심었다
오이(노각)
풋고추와
참외와 수박도 심었다
사과(아리수)
포포도 있고
익어가는 자두(조아)도 있고
[초파리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파먹어 들어간 흔적]
체리, 감나무도 있다
다래, 포도, 매실, 모과, 무화과, 대추, 앵두, 살구까지 있으니
가히 풍성한 과원이라 할만하다.
수옥정 앞 개울에서 족대로 물고기를 잡는 친구들따라
어느새 나도 물에 들어가고 있다
유년시절 뛰어놀던 생각을 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을 다쳤다
수옥정 앞의 폭포와 한떨기 원추리꽃
무릎이 아프긴해도
물속에서 더위를 어느정도 식혔고,
과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친구랑 맥주와 소주를 나눠 마신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친구의 과원에 들어갔다
저녁식사와 오미자 음료로 하루를 마무리한 후
저녁 늦게 울산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어리석은 농부 즉 얼농이 맞는 것같다
아무리 고향집이라해도
굳이 그 먼곳까지 가서 농사를 짓는가?
문득 생각에 젖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름 작물을 가꾸면서 철학을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고향집을 드나들고 있다.
'시골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2022. 8. 12. ~ 15.) (0) | 2022.08.16 |
---|---|
잡초와의 전쟁 (2022. 7. 29. ~ 8. 2.) (0) | 2022.08.01 |
현무암 판석을 셀프 시공하다.(2022. 6. 19.) (0) | 2022.06.20 |
친구와 담소를 즐기다(2022. 6. 19.) (0) | 2022.06.20 |
반려 식물에 빠지다(2022. 6. 11.) (0) | 202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