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6구간(황점마을-삿갓재-무룡산-동업령-백암봉-지봉-빼재,수령)

하진수 하진수 2013. 4. 21. 19:16

○ 산행일 및 시간 : 2012. 5. 19. 08:40 ~ 18:50 (소요시간: 10시간 10분)

○ 날씨: 맑음

○ 함께한 사람: 20명

○ 산행구간: 황점-(4.5km)-삿갓재대피소-(2.68km)-무룡산-(4.1km)-동엽령-(2.2km)-백암봉-(2.75㎞)-귀봉-(0.34㎞)-횡경재-                (1.15㎞)-싸리덤재-(0.51)-지봉(못봉)-(1.2㎞)-달음재-(1.11㎞)-대봉-(3.96㎞)-빼재

  ○ 산행거리: 대간거리 20km, 접속거리 4.5km, 실거리 24.5km

  ● 구간특징

- 들머리: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

- 삿갓골계곡을 따라 편안하게 진행하다 삿갓재대피소 1㎞지점부터 오르막임

- 삿갓재 대피소 60m 지점 참샘이 있고,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음

- 무룡산 정상(1,492m) 밑에는 천국을 향하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정상석이 있음.

- 백암봉(1,480m) 직전까지는 편안하고 작은 오르내림으로 걷고 싶은 등산로임을 실감케 함

- 백암봉(송계사삼거리) 삼거리에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90도 직각으로 꺾여져 있음.

- 귀봉은 '송계삼거리 2.3km, 송계통제소 4.2km' 이정표 표지목에 검정매직으로 귀봉이라고 쓰여져 있음.

- 지봉 정상(1,302.2m)은 못봉이라고 쓰여져 있는 정상석이 고정되지 않은 채 있음.

- 대봉 정상은 정상석은 없으나, '신풍령 3.6km, 횡경재삼거리 4.2km' 라고 쓰여진 이정표 표지목에 매직으로 대봉이라고

   쓰여져 있음.

- 갈미봉 정상(1,210.5m)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임.

- 갈미봉을 내려와 빼재까지는 작은 봉우리 네개를 넘어서야 함.

- KTF 이동통신 철탑을 지나면 빼재로 내려서는 절개지가 있고 이동식 화장실이 있음.

- 빼재 전망대 팔각정에서 우측 거창방면으로 100 여m 내려오면 길 건너 삼봉산으로 대간길이 이어지는 계단이 있음

- 도로변 우측으로 폐쇄된 주유소와 신풍령휴게소터가 있음.

-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없음.

- 중간탈출로 : 동엽령, 횡경재

 

덕유산

봄의 한가운데를 건너는 덕유산은 산불방지 기간으로 입산 금지다. 입산이 가능한 구간만 다니고 다시 찾은 덕유산에는 초록색 도화지 위에 연분홍, 진노랑 물감을 덧 쒸운 철쭉, 사이사이 애기나리, 둥굴레, 앵초, 벌깨덩굴, 솟대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덕유산 산행은 구간 종착점인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에서 출발한다.  오늘은 전국 산악인대회를 주관하는 명산 김승곤님이 지원산행을 해 주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삿갓골 계곡 좌우로 연초록 잎의 반짝임으로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하고 곧 여름이 가까워짐을 알려주는 산.

삿갓재 대피소 조금 못미친 샘터에서 물맛을 보고, 대피소에서 한숨 돌린 후 서둘러 무룡산으로 향한다. 2시간 가까이 걷자 무룡산 정상이 나타난다. 무룡산(舞龍山)은 이름대로 용이 춤추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 산으로, 정상 아래 나무계단에서 바라보면 마치 천국으로 오르는듯 덕유산 100리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구나가 시인이 되어도 좋을 아름다운 경치를 본다.  무룡산 등산로는 순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좌우로 편안한 산죽길로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완만한 등산로는 동엽령 직전에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백암봉(1,480m)에 닿는다.  남쪽에는 지리산 연봉, 동쪽으로 가야산 정상이 산 그림자 위로 하늘에 머리를 이고 있다. 북쪽 중봉으로 향하면 가장 덕유산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덕유평전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대간 능선은 덕유산과 작별을 하고 동쪽으로 크게 돌아서 차츰 고도를 낮추며 걷는다. 잦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귀봉을 지나면 경남 거창의 송계사 갈림길에 닿는다.  그 반대쪽은 전북 무주의 백련사. 


지봉(池峰) 오름길은 갈참나무 숲을 벗어나 싸릿대 잡목지대에 들어서면 헬기장, 눈앞이 지봉이다. 정상석에는 못봉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지나온 마루금과 가야할 여정에 야생화로 단장한 백두대간, 그리고 산아래 소정리의 정겨운 농촌풍경을 눈안 가득 담고서 다시 갈참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월음령을 지나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봉(약 1,190m)에 오르니 이름에 걸맞기나 하듯 넓다란 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대봉을 내려서면 덕유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을 것같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갈미봉으로 향한다.  갈미봉이란 봉우리가 두개로 갈라지는 산을 말한다는데,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큰 봉우리는 다 지나온 것 같아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갈미봉의 내리막 길을 내려선다. 마지막 목적지인 빼재로 향해가는데, 고만고만한 봉우리 네개를 더 넘고서야 빼재에 닿을 수가 있다.  빼재(수령 또는 신풍령)는 '추풍령'을 본떠서 '신풍령'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나 지금은「수령(秀嶺) 」 빼어난 고개라는 뜻의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제는 백두대간을 건너는 일에 조금씩 익숙해짐을 느낀다 . 때로는 호흡을 가다듬기도 하고 물을 마시고 다시 걷기도 하여 나의 한계에 도전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가벼움은 무거운 것보다 맑으니까 말이다.  


능선을 그슬러 걷듯이

인생을 다시 걸을 수만 있다면

좀 더 지혜롭게 살아낼 수 있을 텐데,,,,





참참샘




 


가야할 길


 

우측 커브길 옆 좌측으로 난 계단이 다음 산행의 들머리이다.


 

 족두리풀꽃


 

  

 

 

 

 삿갓재 대피소

 

 

 비비초

 

 

 

 저 계단을 지나면 아마 무룡산이리라, 무룡산을 넘어가면 동업령이 나오고 또 다시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박새 꽃

 

개발딱주(단풍취)다. 개발딱주 꽃이 이렇게 예쁘다니 마냥 보고 싶은 꽃이다. 어린 새싹은 나물로 해먹는다.

  

 

 

 비아리가 늘어선 대봉 오르막길  

 

쥐오줌풀 

  

 애기나리도 우리와의 작별을 아쉬워 하는 것 같다.

 

 

능선은

무한한 과거로부터

무한한 미래에 뻗어 있는데

 

나의 현재가

그 과거와 미래를 이어

발자국 소리를 낸다

 

그러고 보니

산을 걷는다는 것은

인생을 걷는 것이다

 

"산 에세이" 중,,, 이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