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구간=석골사-상운암-운문산-아랫재-백운산 삼거리-가지산- 가지산 중봉-입석봉-격산(떡봉)-능동산-배내고개(2021. 2. 6.)

하진수 하진수 2021. 2. 7. 15:44

일시 : 2021년 2 6일(07:35 ~ 17:45)

소요시간 : 10시간 10분

산행 거리 : 17.9㎞(트랭걸 GPS, 최고속도 5.5㎞, 평균 속도 2.0㎞)

함께한 사람 : 정삼현 교장샘, 하진수(2명)

산행 코스 :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산 190에 소재한 석골사-상운암-운문산-아랫재-백운산 삼거리-가지산- 가지산 중봉-입석봉-격산(떡봉)-능동산-배내고개(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801-1)

 

[07:35, 석골사 주차장]

2007. 8. 11. 08:30경

내가 회원으로 있는 인터넷 영남알프스 회원 8명이

석골사를 출발하여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을 지나 샘물산장에서 1박을 하였다

 

[해발 280m에 있는 석골사 전경]

이튼날은 천황봉, 재약산, 죽전마을을 거쳐 청수좌골, 영축산, 단조산성을 지나

신불산, 간월재, 간월산, 배내봉을 거쳐 배내고개까지  걷는 태극종주를 했었다

 

[석골사 주차장 옆의 석골폭포]

힘든지도 모르고 따라 나섰던 태극종주 1박 2일의 산행

 

[운문산 정구지 바위 맞은편 암벽]

당시의 고생과 감동을 못잊어 그 뒤로도 간혹 운문산과 가지산을 찾았다

 

[정구지바위 앞의 소나무]

2012. 5. 28.에는 배내고개에서 천황봉,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잇는

'하늘 억새길' 약 30㎞의 환종주길을 하루만에 걸어보기도 하였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범봉과 삼지봉]

백두대간, 낙동정맥 종주를 마치고 하릴없이 늘어진 몸을 추스리며

태극종주를 계획하였다

이번에는 옛날의 체력이 아니라는걸 알고 3개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을 한다

 

[스텐드 소나무]

오늘 3번째 구간을 진행하는데

입춘을 지난 소나무에 봄빛이 스민다

 

척박한 토양에 강인한 뿌리를 내린 소사나무의 정기를 받으며

 

계곡을 건너 가파른 산길로 접어든다.

 

상운암 가기전에 만난 너덜길

 

너덜길 양 옆으로 산객들이 마음속의 염원을 소원하면서 쌓아올린 돌탑 수십개가 있다

 

골짜기에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얼음이 두껍게 얼어있다.

저 얼음 밑으로도 겨울이 녹아 봄을 기다리겠지~

 

[09:50, 상운암]

상운암 삼거리

운문산을 표시한 글씨가 세로쓰기로 특이하다(거울에 비친 글씨)

 

우리나라에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에 암자 3개가 있는데,

지리산 반야봉에 있는 묘향암(1,500m)과 설악산 봉정암(1,224), 그리고 이곳 상운암(1,059)에 있다.

 

10여년 전에 왔을 때 스님 한분이 계셨었다

 

[노란색 건물의 왼쪽 상운암, 오른쪽이 관음전]

몰라보게 나이들어 보이던 스님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나서면서

"이제는 무릎이 불편해서 일을 많이 할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산으로 들어간다.

세월의 흐름은 스님도 피해가지 못하는 것인 걸

무엇을 위해 힘들고 바쁘게 살까?

 

상운암을 휘돌아 앞을 바라보니

딱발재에서 범봉, 삼지봉을 이어주는 능선길의 자취가 한가득 들어온다.

 

이미지에 따라 달리 보이는 형상

커다란 숫사자가 앞발을 내밀며 뛰어가는 것 같음이 나만의 이미지일까?

 

[10:25, 운문산]

해발 1,188m의 호거산 운문산

운문산이라는 이름은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운문사'라는 절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울주군에서 은화를 제작하여 울산 근교 해발 1,000m가 넘는

산 9개를 완등한 사람들에게 은화를 기념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올해는 '가지산 은화', 내년에는 '신불산 은화' 등의 순으로 9년간 은화를 지급하고,

마지막 해에는 금으로 기념 주화를 제작하여 지급한단다

 

나도 기념주화를 받을 욕심에 인증을 해본다 (속물은 속물이야~~)

 

정상석 밑에 '2021년 영남알프스 완등'이라는 표지와 인물이 나오도록 사진 촬영을 하여

울주군에 카카오톡(영남앞프스 완등, 친구맺기)으로 보내면 된다,

 

 

운문산 정상 북쪽으로 좀 있다가 오를 가지산 정상의 봉우리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밀양시 산내면 신명부락과

신명부락 뒤 울산과 밀양을 연결해주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지나고 있다.

 

운문산을 조금 내려와 뒤돌아 보니

유리알 같이 맑은 하늘아래 바위로 이루어진 악산임을 알 수 있다.

 

[11;25, 아랫재]

아랫재

아랫재에서 직진하면 가지산,

오른쪽으로 삼양마을, 왼쪽에는 베넘이고개가 나오는 길이다

 

10여년 전 이곳에는 흙으로 쌓아올린 움막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지어진 산불 감시초소 한 동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지산 오름길의 동굴

 

[12:30, 백운산 삼거리]

'운문지맥'임을 알려주는 '준희'님의 안내문에 감사를 하며

 

백운산 정상이 내려다 보이는 따뜻한 양지쪽에서 콜라겐 가득한 닭발과 시락국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 뒤에 가지산 주봉이 있을 것이고

오른쪽의 봉우리가 가지산 중봉이다.

 

있는 듯 없는듯 실루엣 같은 사진을 기대하고 촬영을 해 보았건만 아마추어 솜씨를 벗어나지 못한다.

 

[14;15, 가지산 주봉]

해발 1,241m의 가지산 주봉이다.

가지산은 석남산, 천화산, 실혜산, 석민산 등으로 불리어지다가

산 아래 석남사라는 절이 지어지면서 가지산으로 통칭되었다고 한다.

 

이곳 가지산 정상에도 기념 은화를 받기 위하여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가지산에서 바라본 남서쪽 방향의 재약산(가운데)과 오른쪽의 천황봉

 

아랫재에서 올라온 능선

 

앞으로 가야할 가지산 중봉과 낙동정맥 능선길

 

쌀바위와 상운산

 

가지북릉과 골짜기 너머 황등산과 삼계봉이 조망된다.

 

가지산을 내려오다 뒤돌아 보니 정상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좀전에 걸었던 운문지맥과 가지산 정상

 

[14:35, 가지산 중봉]

해발 1,167m의 중봉이다.

 

[15:15, 석남재 휴게소]

많이 걸어 힘들고 피곤에 지쳤으니

이곳 석남재 휴게소에서 막걸리 1병으로 목가심을 하고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한다.

 

석남터널 사거리,

2007. 8. 11. 태극종주를 할때 울산MBC여성산악회 산대장 장세홍

그의 아내와 아들이 가져온 수박과 캔맥주 등을 짊어지고 올라와

이곳에서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참으로 시원하고 맛나게 먹었던 또 고마웠던 기억들~~.

 

격산을 지나 만나게 되는 천연의자 소나무

 

오랜 세월 푸르게 잘자란 나무 그늘과 의자에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

 

능동산 오르는 마지막 데크길,

계단 300여개만 오르면 오늘의 오르막 길은 끝

마지막 힘을 내어본다.

 

뒤 희미한 능선길이 고헌산에서 가지산으로,

가지산에서 햇볕을 받아 밝은 능선길이 낙동정맥길이다.

지난해 낙동정맥 종주 산행이 정말 힘들었지만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과 열정이 있음을 확인한 산행이기도 하다.

 

[17:05, 능동산]

해발 983m의 능동산,

1,000m에서 7m가 모자라 영남알프스 완등의 산에 끼지 못하지만

언제 올라도 가슴가득 충만감을 안겨주는 산이기도 하다.

 

이제 30분만 더 걸어가면 저 아래 배내고개 주차장에 닿을 것이고,

무박도 아니고, 1박 2일도 아닌 3번에 걸쳐 태극종주를 하였다.

태극종주를 하였다는 것은

하루 18㎞ 이상의 산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 이상의 산행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슴에 가득안고 산을 내려오니 해는 어느듯 기울고 있다.

곧 설이다

산에는 봉우리 끝으로 봄빛이 살짝 보인다

올해도 함께한 자형께 건강한 산행이 되길 조용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