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년 1월 30일(07:25 ~ 17:20)
소요시간 : 9시간 55분
산행 거리 : 18.6㎞(트랭걸 GPS, 최고속도 5.1㎞, 평균 속도 2.1㎞)
함께한 사람 : 정삼현 교장샘, 하진수(2명)
산행 코스 :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2163에 있는 파래스교--청수우골-한피기 고개-죽바우등-채이등-함박등-영축산-단조산성-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내봉(원동산)-배내고개(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801-1)
[07:10, 배내골교]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배내골 계곡을 연결하는 다리다.
다리끝 왼쪽은 우리나라에 있는 터널 중 3번째로 긴 제약산터널(7,945m)
오른쪽은 오늘 우리가 걷게될 영축산 밑을 지나는 영축산 터널이다.
[07:25, 파래스교]
파래스 다리의 왼쪽은 '청수골펜션' 산행은 파래스 다리 못미친 지점의
오른쪽에 난 길을 따라 '청수우골'을 지나 한피기고개로 갈 것이다.
한피기 고개까지 약 3.5㎞의 완만한 오르막길 중간에 있는 푸른 소나무의 기운을 받는다
수피가 아름답고 사슴의 뿔을 닮아 녹각나무라고 불리워지는 노각나무
힘들지 않게 천천히
풍화작용으로 부서지고 깎여진 암벽 길을 따라간다.
[09:20, 한피기재]
2시간만에 오른 한피기재,
한피기재는 영축지맥의 능선이다.
영축지맥이란 영축산에서 오룡산을 거쳐 에덴밸리, 금오산, 만어산, 무월산을 지나는
약 60㎞의 능선길을 일컫는다
오른쪽으로는 영축산, 왼쪽이 오룡산 방향이다.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깎이고 파여진 암벽길을 지나간다
[11:05, 죽바우등]
해발 1,064m의 죽바우등
죽바우등을 오르니 영축지맥의 능선
겨울 아침 햇살이 퍼지는 산새가 아름답다
뒤로는 시살등과 오룡산의 웅장한 능선의 수려함이 장관이다
앞으로는 남성미 물씬 풍기는 옹골찬 바위 암릉에 압도되는 산객
채이등, 함박등, 영축산과 그 너머 억새평원의 단조산성, 신불재와 신불산의 능선이
그야말로 수묵화 한편이다.
옹골찬 바위 암릉에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하였으니 우리는 분명 복받은 산객이 아닐까~~
인증샷으로 감동과 감흥을 깊이 간직한다.
[10:30, 채이등]
해발 1,030m의 채이등, 주먹만한 화강암을 깎아 새겨넣은 안내문이 채이등임을 알려준다
[10:45, 함박재]
함박재를 지나고
뒤돌아 보니 채이등과 죽바우등의 웅장함이 드러난다.
함박등과 영축지맥
함박등 왼쪽 바위 위에 야뉴스 한마리가 앉아있네
누군가가 올려놓은 새끼손가락같은 바위 위에 까마귀 한마리가 지나가는 우리를 내려다본다.
[10:55, 함박등]
해발 1,052m의 함박등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
영축산을 기점으로 왼쪽에는 낙동정맥, 오른쪽으로는 영축지맥이 이어지는 수려한 풍경에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복받은 날 좋은 산을 마주하게 되었으니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눈안에 가득 담기에 바쁘다.
지난해 태풍으로 뿌리채 뽑혀 쓰러진 소나무를 안타까워하며 길을 재촉한다.
[11:45, 영축산]
해발 1,081m의 영축산(취서산)이다.
2007년경 산림청에서 집계한 우리나라의 산은 총 4,440개(남한)
높은 순서를 살펴보면
1위가 한라산이 1,950 m이고,
2위가 지리산 천황봉(1,915 m),
3위가 지리산 반야봉(1,732 m),
4위가 설악산 대청봉(1,708 m),
5위가 덕유산 향적봉(1,614 m)
위 영축산은 남한에서 169번째로 높은 산이다.
간간히 내려오는 햇살이 신불평원 단조산성과 그 위 억새평원을 환하게 비춰준다.
함양-울산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바로 밑이 영축산 터널 입구다.
신불평원과 단조산성
50만 여평에 이르는 평원의 오른쪽에는 신라시대에 영축산 절벽을 이용하여 쌓은
퇴뫼식 석축산성이 있고,
임진왜란 때 왜군들과 전쟁을 치루었던 곳이다.
신불재와 신불산
뒤돌아보니 왼쪽으로 영축산이요
오른쪽에는 영축지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뽀쪽한 봉우리 죽바우등에서 이곳 까지 걸어 왔으니
참으로 많이 걸어왔음에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12:40, 신불재]
점심시간이 지나니 허기지는데도 추위와 산바람으로 어디 앉아 점심을 먹을 곳이 없다.
조금 참고 신불산을 올라 정상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나
이곳역시 추위와 바람을 피할 곳이 없다
[12:55, 신불산]
인증샷만 남기고 간월재로 발길을 옮긴다.
해발 1159m의 신불산은 우리나라에서 75번째로 높은 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빛바랜 억새평원이 간월재, 맞은편 봉우리가 간월산
간월산에서 오른쪽의 능선을 따라가면 흰점 같이 솟은 봉우리가 배내봉
그곳에서 하산을 할 것이다.
오른쪽으로 등억 온천단지와 저멀리 언양 시가지가 보인다.
[13:35, 간월재]
간월재 휴게소
이곳 간월재는 매년 가을에 영남알프스와 억새를 기리는 오딧새이 등
각종 행사가 푸짐하게 열리는 곳이다.
간월재 휴게소 뒷편에서 꼬막무침과 미역국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간월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간월재와 억새평원
빛바랜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신불, 간월의 넉넉한 인심이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곧 그리워질 것 같은 영남알프스의 한 자락이다.
화산할동으로 파묻힌 나무가 산소가 없는 수중환경에서 오랜동안 목재조직이
물리 화학적 작용으로 최환되어 형성된 규화목이다.
[14:40, 간월산]
해발 1,069m의 간월산
울산 울주군에서는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9개봉(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문복산)
등정을 기념으로 은화 10,000개를 제작하여
9개봉을 등정한 사람이 인증샷을 보내주면 그 중에서 10,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기념 은화를 지급한다는 행사에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되는 것 같고,
9개 봉우리의 정상석 앞에는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16:05, 배내봉]
해발 966m의 배내봉이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오두산과 밝얼봉이 있다
남쪽으로 지나온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이고
북서쪽에는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차장과 천황봉, 재약산
북쪽 낙동정맥의 한코스를 갈라주는 와항재와 고헌산이 구름사이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시간 가량 산행을 하였으니
사용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여야 한다.
에너지 충전장소로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에 있는 '동부숯불왕갈비'에서 갈비에 소주를 곁들인다
맛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신 자형께 고마움을 전한다.
새해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껴지는 세월의 빠름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더 늦기전에 헤어진 신발끈이라도 더 단단히 당겨야겠다.
다음주 토요일에는(2. 6.) 태극종주 1구간을 마무리한 후
2월 중순경부터는
해파랑길(부산의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750㎞)과
지리산 둘레길(295㎞) 종주를 시작하리라.
해파랑길은 50코스, 지리산 둘레길은 21코스이니
매월 첫째와 세째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1코스를 걷고
부근에 있는 따뜻한 숙소에서 지낸다,
음식기행도 할 수 있고 일요일 1코스를 더 걸은 후 귀가하는
일정을 잡으면 1년이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해파랑길 종주 중 공휴일이 있거나
시간이 허락하면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것도 생각한다.
산에오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내일도 기다려진다
생각만해도 행복해지니 이것만큼 좋은 것이 있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