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함양 기백산=장수사 일주문 주차장-도숙골-정상-누룩덤-책바위-금원산 삼거리-시영골-황석산장-장수사 일주문 주차장(2021. 2. 13.)

하진수 하진수 2021. 2. 15. 15:12

일시 : 2021년 2 13일(08:55 ~ 15:00)

소요시간 : 6시간 5분

산행 거리 : 11㎞(트랭걸 GPS, 최고속도 6.7㎞, 평균 속도 2.1㎞)

함께한 사람 : 정삼현 교장샘, 하진수(2명)

산행 코스 :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960, 장수사 일주문 주차장-도숙골-정상-누룩덤-책바위-금원산 삼거리-시영골-황석산장-장수사 일주문 주차장(2021. 2. 13.)

 

2021년 2월 13일, 아침 8시경

설 명절을 맞이하여 둘째 자형과 함양군 안의면 군립공원내의

'기백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시골집은 지난번에 담을 정리하고 마당까지 손질을 한 덕에 깨끗하다

 

고향이 함양이라 해도

고향쪽 산이라고는 지리산과 백운산 정도 올라가 봤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기백산과 황석산 쪽 산은 처음 오른다.

 

[기백산 주봉]

기백산 맞은 편 황석산과 거망산은 텔레비젼의 '산'이라는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산이다

울산 친구들도 등산을 해 보았다고 하는데,

고향집에서 지척인 황석산을 오르지 않고서 다른 산을 찾는다면 말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황석산 산행을 할려고 했건만 아직은 '입산금지' 기간이라 포기를 하고,

맞은 편 '기백산'을 오르기로 한다.

 

'기백산 군립공원'을 들어서자 '연암(燕巖) 물레방아 공원'이 나온다.

 

연암 박지원은 조선 정조 때 북학파의 영수로서

벼슬을 마다하고 유유자적 살던 중 44살 때

사촌형이 중국 청나라에 사은사로 갈 때 따라갔다

 

그곳에서 보고 배운 것을 옮겨적은 것이 '열하일기'로

열하일기에는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청나라의 신문물과 실학사상이 담겨 있다.

 

그 후 54세가 되던 1792년 정월에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이후 청나라에서 보고 배운것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디딜방아를 이용하여 곡식을 찧던 것을 물레방아로 대체하고

수레를 이용하고 도로를 확장하여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였다

 

벽돌을 제조하고 이용하는 등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내걸고 조선의 부흥을 꾀한 대표적인 실학자 중 한 명이다. 

 

함양군에서 연암 박지원과

물레방아를 처음 이용한 이곳을 '연암 물레방아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09:10]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앞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오른쪽의 기백산 도숙골로 가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울창하게 서있는 소나무와 활엽수들의 곡선이 마치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너덜길을 지나고

 

기백산 정상을 가르키는 안내목을 지나니

 

비교적 걷기에 편안한 등산로가 나온다.

 

[10:45] 삼거리

 

저멀리 보이는 기백산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다.

 

[11:35, 기백산]

해발 1,331m 기백산 정상

 

깃발처럼 뾰족한 바위산인 기백산은 영(靈)발이 아주 강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비가 온다는 것을 미리 알수 있게 해주었다는 뜻으로 지우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기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황석산

황석산은 뽀쪽한 봉우리 두개가 당나귀 귀를 닮은듯 하다.

황석산 뒤 왼쪽의 보일듯 말듯한 봉우리가 대봉산(괘관산)이고

뒤 왼쪽에 우뚝 선 산이 지리산 천황봉,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반야봉, 이어서 노고단일 것이다.

 

서쪽에는 거망산이 있고,

그 뒤가 백두대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백운산과 영취산이 지나간다.

 

앞쪽 끝 봉우리는 금색 원숭이가 산다는 금원산이고,

그 뒤 봉우리가 남덕유산의 서봉과 북봉이다.

 

금원산 뒤 왼쪽 능선의 할미봉과 남덕유의 서봉,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향적봉 등 백두대간이 펼쳐진다.

 

기백산 정상석은 함양군에서, 안내석은 거창군에서 각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산길에서 만나는 누룩덤

 

금원산 방향 능선의 첫번째 바위 봉우리가 누룩덤, 두번째 바위 봉우리는 책바위라 한다.

 

진행방향 오른쪽에 거창군 위천면이 소재한 평야가 보인다

 

책바위(마치 책을 쌓아 놓은듯한 바위)

 

뒤돌아보니 정상에서 누룩덤을 지나고, 책바위를 지나 상당히 많이 내려온듯 하다.

 

[12:45, 금원산 삼거리]

 

금원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영골 방향으로~~

 

행불무득()

행함이 없으면 얻는 없다는 뜻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무엇을 바라면 아니된다. 뭐 이런뜻일 게다.

 

[14:20] '황석산장'

 

여기 하천을 '지우천'이라 하는데, 좀 내려가면 용추폭포가 있다.

하천의 왼쪽은 황석산과 거망산, 오른쪽이 기백산과 금원산으로 나누어 진다.

 

[옹추사]

용추사 대웅전과 삼성각, 명부전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487년)때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

대한 불교 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용추폭포]

용추폭포

여름철 물이 많을 때 떨어지는 물소리가 마치 용이 지축을 흔들며

승천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16:20, 원두막 카페]

산행을 마칠 때 "어디냐, 빨리와"라는 전화를 받고 달려온 '원두막 카페'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친구가 마련한 3,000여평 과원과 원두막

 

그곳에서 각종 전과 생오리구이에 곡차로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한다

 

보이차 등 귀한 차(茶)까지 마셨으니 이만한 행운이 어디 있으라,,,

 

[20:00]

신축년 정월 초 이튿날

남자의 기상이 느껴지는 기백산

금색 원숭이가 노닌다는 금원산과

올망 졸망 당나귀 귀 형상을 닮은 황석산

한반도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능선과

덕유산, 지리산을 한 눈 가득 담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정초에 호연지기를 자형과 즐겼으니

한해의 건강을 보장 받은듯 하다

또한 친구에게서 곡차와 다도로 우정도 고마운

뜻깊은 하루였음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