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2구간=내내고개-능동산-샘물산장-천황봉(사자봉)-천황재-재약산(수미봉)-주암 삼거리-향로봉 삼거리-죽전마을(2021. 1. 16.)

하진수 하진수 2021. 1. 18. 15:38

일시 : 2021년 1 16일(07:10 ~ 14:25)

소요시간 : 7시간 15분

산행 거리 : 14.1㎞(트랭걸 GPS, 최고속도 6.5㎞, 평균 속도 2.2㎞)

함께한사람 : 정삼현 교장샘, 하진수(2명)

산행 코스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801-1, 배네고개-능동산-샘물산장-천황봉(사자봉)-천황재-재약산(수미봉)-주암 삼거리-향로봉 삼거리-죽전마을(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624-1)

 

[07:10, 배내고개]

동이 트기 시작하는 들머리

'영남알프스'라고 하면 울산, 밀양, 양산, 청도에 접해 있는 해발 1,000m 이상되는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등을 지칭하나, 운문산과 문복산을 포함하기도 한다 

 

[여명 전의 배내고개와 배내봉]

전체 면적은 약 255㎢

가을에 피는 억새 평원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겨울해가 산위로 얼굴을 내미는 아름다운 풍경

 

[배내봉 일출]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 있는 단조산성 평원은 60여만 평에 달하고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는 10만여 평이다

고헌산 정상 부근에도 20여만 평의 억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의 사자평에는 125만여의 평원이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영남 알프스에는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공원과 통도사 지구,

내원사 지구, 석남사지구 등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고, 국민 휴양과 정서함양에 크게 이바지 하기도 한다. 

 

[07:55, 능동산]

봉우리가 큰 언덕같이 둥글넓적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해발 983m의 능동산

 

능동산 정상에서 만난 돌탑에 가족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른다.

 

[08:10, 쇠점골 약수터]

능동산 정상에서 천황산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쇠점골 약수터가 나온다

쇠점골이라는 이름은 울산에서 밀양을 넘어가는

계곡 입구의 쇠 발굽을 갈아주던 주막집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쇠점골 약수터 옆 표지목

 

[08:25, 능동2봉]

해발 968m의 능동2봉

 

[처음 걷는 길을 자축하며 인증]

영남알프스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영남알프스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있는

'북알프스'를 본 떠서 지었다는 설과

1970년대 이후 등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

부산 산악회의 어느분이 작명을 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어느 것이 확실한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능동2봉에서 북쪽 방향의 가지산 주봉과 중봉]

산 그림자가 하늘아래 길게 이어진다

영남알프스란 이름이 너무 왜색적이고 서양 편파주의적이라는 것을 이유로

개명을 하자는 이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과 천황봉]

우측에 있는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뒤쪽 샘물상회를 지나 천황봉을 오른다

그 사이 천황재와 사자평의 억새 평원을 즐기는 코스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산꾼과 행락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밀양과 청도를 접하고 있는 운문산]

영남알프스의 종주길은

우리 산악회에 소속되어 있는 산대장 등이 주축이 되어 1990년 초,중반부터 영남알프스 환종주,

태극종주, 실크로드니라는 이름으로 종주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여자의 나체같이 다듬어진 소나무]

주로 운문산 밑 석골사에서 시작하여 운문산, 아랫재, 백운산 삼거리,

가지산 주봉, 중봉, 격산, 능동산, 천황봉, 재약산, 향로봉 삼거리를 지나

죽전마을에서 영축좌골을 지나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배네봉을 지나 배내고개까지 걷는다

 

[샘물상회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이정표]

무박종주 또는 1박2일 아니면 2박 3일간 걷는 종주를 일컫는다.

 

[멋진 소나무]

오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환종주)를 3개 구간으로 나누어 그 중 접근이 쉬운

중간 부분을 걷기로 한다.

 

[10:10, 천황산 사자봉]

해발 1,189m의 천황산 사자봉,

근처에 있는 사자바위에서 따온 이름이 사자봉, 일제 때 천황봉으로 개명 되었다

 

재약산의 원 지명도 수미봉었는데, 일제때 재약산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가운데 볼록한 봉우리가 능동산,

능동산을 지나 능동2봉이 보이고,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과 샘물상회 및 옛날 영화촬영지 건물 등이 보인다.

 

동쪽으로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 시살등 능선

 

남쪽으로 천황재와 재약산이 보인다.

 

[천황재 및 재약산]

10여년 전 멋모르고 영남알프스 태극 종주를 따라 나섰었다

 

[10:30, 천황재]

아침 5시경 석골사에서 출발하여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을 넘어 샘물산장에서 1박하고

 

샘물산장의 정사장이 싸준 주먹밥 2개를 들고,

향로산 삼거리 못미친 지점에서 주먹밥 1개로 아침식사,

남은 주먹밥 한개는 신불재에서 비를 맞으며 먹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재약산 직전의 오름길]

당시는 힘들어도 1박 2일로 종주를 마쳤지만, 이제는 1박 2일에 종주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서글퍼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11:40, 재약산 수미봉]

해발 1,108m의 재약산 수미봉

 

이제 하산하여 가장 왼쪽에 있는 '주암 삼거리' 주막집을 거쳐

오른쪽의 낮은 능선을 타고 하산길로 접어들 것이다.

 

[12:20, 주암삼거리 주막집]

이곳에서 직진하면 주암계곡의 하산길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심종태바위'가 나오는 비교적 힘든 능선이다.

 

모락 모락 피어나오는 굴뚝의 연기가 시골집의 따뜻한 아랫목과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주막집을 그냥 지날칠 수가 있나

 

주문을 하니 안주는 없고 집에서 담근 농주만 있단다.

1병에 10,000원, 반병은 6,000원, 반병을 잔에 따르니 4잔이 나와 2잔씩 마시고 길을 나선다.

 

주인장이 일러주는대로 상당한 취기가 오른다.

역시 농주(토속주)답다.

 

맞은 편 왼쪽 산이 간월산이고 오른쪽 산은 신불산,

그 사이 10만 여평에 달하는 억새평원 간월재가 훤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자평]

125만 여평에 이르는 사자평은 재약산 동쪽에 표충사 위쪽에 위치해 있으며

옛날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

6.25동란때 미군들의 채소를 조달하기 위해 채전밭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약 80가구의 자녀들이 다녔던 '고사리분교'가 있었던 곳이다.

 

왼쪽으로부터 간월재, 신불산, 신불평원(단조산성터), 영축산이 조망되고,

앞으로는 죽전마을과 태봉마을이 있다.

 

[13:20, 향로봉 삼거리]

향로봉 삼거리

울산에서 함양가는 고속도로 중 1구간이 지난 2020. 12. 11.에 개통되어

8㎞에 달하는 재약산 터널이 이곳을 지나간다.

 

진행방향 왼쪽 길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죽전마을이다.

 

하산길 내내 갈지자(之)의 급경사가 이어지고

 

급경사 중간에 자연이 내어준 나무등걸에 앉아 쉬는 행복을 맛보기도 한다.

 

맞은 편의 '영남알프스 산장'

오른쪽으로 함양울산 고속도로의 배내 인터체인지가 있다.

 

[14:25, 죽전마을 포그니펜션 입구]

 

신축년 정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많은 말들을 한다

세상살이는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불공정한 처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세계적 명산 영남알프스에서

"마누라와 자식도 공유하고, 청와대 권력도 공유하자"라는 말들로

비유하면서 털어낼 수 있었으니

복되고 감사한 하루였음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