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지리산 노고단=성삼재-노고단 산장-노고단-노고단산장-성삼재주차장(2020. 10. 18.)

하진수 하진수 2020. 10. 19. 18:05

일시 : 2020년 10 18일(05:00 ~ 08:00)

소요시간 : 3시간

산행 거리 : 5.4㎞(트랭글 GPS)

누구랑 : 하종희 부부, 하진수 부부 등 4

산행 코스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3 소재한 성삼재 주차장-(2.7km)-노고단 고개-(0.7km)-노고단(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산 17)-(0.7km)-노고단 고개-(2.7km)-성삼재 주차장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 1번지에 소재한 '수옥정'

전 중추원 의관 하석기님이 1929년에 건립하였으며, 전 예조판서 김종한님이 기문을 지었다.

 

수옥정 옆에 단감 과원의 원두막

2층은 다실, 1층은 카페로 화려한 도심의 어느 카페에 뒤지지 않는다.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출신인 친구 하종희가

26년전 이곳 3,000평 땅에 단감나무를 식재하였다

이제는 이곳을 전원삼아 노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수옥정 입구에는 맨드라미

 

모과나무와 단풍나무

 

과원 주변과 넓은 야산에 유실수 및 유채꽃을 심어 살고 있으니 천상의 화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원에서 술시간을 즐기다 지리산 노고단의 일출과 운해를 보러가기로 뜻이 모아져

새벽 4시에 만난다.

 

과수원 맞은 편에는 '대봉산 자연휴양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함양 인터체인지' 가 건설되어 2020. 10. 19. 14:00에 개통을 했다

 대봉산 자연휴양림에는 전국에서 최고의 길이를 자랑하는 집라인과 정상까지의 모노레일 및 각종 위락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전국의 관광객이 밀려 올 것으로  예상된다.

 

[05:00, 지리산 성삼재]

지리산 노고단을 가거나 지리산 종주를 하려면 이곳 성삼재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사무실 앞을 통과하여야 한다.

 

[05:50, 노고단 산장]

 

노고단 산장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0.4㎞,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0.7㎞를 더 가야 한다.

 

[06:05, 노고단 고개]

 

실루엣

 

노고단은 자연보호를 위해 하루 300명의 예약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

 

일기예보에 노고단은 영하 1도라더니 서리가 많이 내렸다.

 

노고단 정상부 오른쪽에 설치된 KBS 중계탑

 

[06:20. 노고단 정상석]

 

우주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마고가 태어난 곳으로 마고에게 제사를 올리는 재단이다.

 

아침 해를 맞이하기 위한 산객들과 저 멀리 모습을 드러내는 천왕봉

 

북쪽으로 백두대간의 맥을 이어주는 만복대와 정령치가 이어진다.

 

06:40, 아침해가 서서히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무엇을 염원하고 있을까?

자연에 대한 경외와 나의 정체성도 되찾아가는 의식일게다.

 

다들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카메라 렌즈에 해를 맞추고 있다.

 

불과 4분만에 둥근해가 둥실 떠 오른다

 

더불어 왼쪽의 반야봉과 천왕봉도 서서히 밝아지고 있다.

미명에서 깨달음까지~

 

미끄러움에 조심, 조심 하산을 시작한다.

 

지리산의 단풍,

지리산 단풍하면 역시 벼슬을 마다하고

이 곳에 정착해 아예 자신의 아호를 지리산 사람이라는 뜻의 방장산인(方丈山人)이라 칭한

조선의 조식(曺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빨치산의 본거지인 지리산 피아골을 둘러본 후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이는 단풍을 봤다고 할 수 없다면서

우리에게 삼홍시(三紅詩)로 알려진 이런 말을 남겼다.

 

산이 붉게 타니 산홍(山紅)이요,

단풍에 비친 맑은 소()가 붉으니 수홍(水紅)이요,

골짜기에 들어선 사람도 단풍에 취하니 인홍(人紅)이라.” 실감나지 않을 수 없는 삼홍시다.

 

노고단 고갯길에서 천왕봉 가는 길

 

밝아진 노고단 산장

 

섬진강과 화엄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커피와 알밤, 단감 등으로 간식을 즐긴다.

 

성삼재 주차장

 

뱀사골 계곡

 

861번 지방도, 뱀사골 계곡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인월시장'내 '시장식당'에서 돼지국밥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즐긴다

(낮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된다는 식당).

 

이제 노고단 일출과 정상부 단풍을 보았고, 배도 채웠으니

노고단 도보 여행길에 대하여 알아본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등산코스는 2.7㎞로, 노고단 고개까지가 2㎞, 거기서 정상까지가 0.7㎞다.

이 코스는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로, 주로 나무 및 돌 계단으로 된,

급경사 단축 코스이기 때문에 도보 여행자들이 걷기에는 힘들다.

도보여행자를 위한 코스는 따로 있다

이 코스는 굽이굽이 완만하게 돌아서 올라간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5.4㎞,

즉 노고단 고개까지 4.7㎞, 거기서 정상까지 0.7㎞, 등산코스보다는 두 배쯤 더 길다.


노고단 정상까지 올라가니까 너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성삼재(해발 1090)와 노고단 정상(해발 1507)의 표고차가

400여 밖에 안 나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다.

더구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굽이굽이 돌아가기 때문에

처음과 마지막 구간을 제외하고는 평지를 걷는 느낌이 든다.

 

만추의 지리산 노고단

검붉은 단풍과 떠 오르는 태양을 원없이 보았다

산에 오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천혜의 경관이다

가을이 얼마남지 않아서 아쉬운 시절

며칠 남아있지 않은 한해를 잘 마무리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친구 덕분에 일출과 지리산의 한 단면을 보았으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