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정맥 20구간=지경고개-406.6봉-정족산-대성재-안적고개-천성산-원효산-원효암 주차장(2020. 8. 22)

하진수 하진수 2020. 8. 24. 12:05

일시 : 2020년 8 22일(06:00 ~ 14:30)

소요시간 : 8시간 30분 

산행 거리 : 18.5㎞(GPS 거리)

함께한 사람 : 박병경, 전승훈, 하진수 등 3

산행 코스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1-7 소재한 지경고개-(3.4km)-406.6-(3.4km)-정족산-(1.4km)-대성재-(1.7km)-안적고개-(3.8km)-천성산-(2.9km)-원효산-(1km)-원효암 주차장(경남 양산시 평산동 산 171-5)

 

경북 영양군에 있는 낙동정맥 7번째 구간을 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한사람이 빠지는 바람에 울산 근교 20번째 구간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행여 참여하지 못한 분이 혼자라도 땜빵 산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근교로 정했다.

 

울산에서 6시에 출발하여 약속장소에 도착한 것이 6시 30분경,

통도사 방면에서 보라컨트리클럽 방향으로 가다보면 고속도로 위 육교가 보이고

육교를 지나면 곧 현대자동차 양산 출고 사무소가 나온다.

 

현대자동차 양산 출고 사무소 뒤 고개가 행정상 지역 경계를 가르는 지경고개

낙동정맥길은 오른쪽 길, 출입을 통제하는 밧줄을 타고 넘어 들어가거나

뒤 교통표지판 밑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는 등산로가 나오는데, 그 등산로가 낙동정맥 등산로이다.

 

교통표지판 낙동정맥 등산로 입구

전승훈 씨 윗쪽에 이정표가 풀숲에 파묻혀 있다.

 

'낙동정맥, 정족산 1'

도로에서 불과 5m 남짓에 이정표가 풀숲에 가려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출입을 못하도록 밧줄을 설치해 놓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밧줄을 넘어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

 

진행방향 오른쪽에는 공사 후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여

유치권 행사 중임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유치권 행사중인 건물 뒤를 돌아 두번째 옹벽 끝 흰부분을 타고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들머리에서 불과 20분,

예전에는 '통도 골프장'이라 부르며, 공치러 다녔는데

정식 명칭이 '통도파인이스트CC'로 바뀐 것 같다

낙동정맥길은 골프장14번째 홀 티박스 옆이다.

 

 

골프장 티박스 옆으로 들어서자 왼쪽 방향의 삼거리에서 왼쪽에 있는 카트도로를 따라간다.

 

또 다시 나오는 삼거리, 삼거리에서 왼쪽의 카트 도로

 

13번째 홀 티박스를 지나고

 

파란색 선이 그어진 곳에서 오른쪽의 숲길로 들어간다

 

숲길을 조금 지나자  12번째 홀의 그린이 나오고,

 

그린 뒷편 대나무 숲

 

대나무 숲을 지나면 11번째 홀 띠박스가 나온다

 

11번째 홀부터 예전 설치해 놓은 임도를 따라 클럽하우스까지 갔다.

 

그런데, 알고보니 잘못 진행하고 있었다.

산행후기를 작성하면서 지도를 펼쳐보니

14번째 홀에서 17번째 홀 티박스 방향으로 가야한다

17번째에서 오른쪽에 있는 카트도로를 따라 18번째 홀 티박스까지 가고,

18번째 홀에서 오른쪽에 있는 카트도로나 임도를 따라 곧장 진행하면 클럽하우스가 나온다. 

 

만약, 이 코스를 처음 걸어보는 분이라면

캐디들에게 '클럽하우스'가는 방향을 물어

그들이 가르켜 주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단, 새벽 시간대 캐디들이 없으면 위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06시 40분]

통도파인이스트cc, 클럽하우스 왼쪽에 북 아웃과 미니골프장 가는 이정표가 나오면

그 방향으로 진행한다.

 

또 다시 나오는 삼거리,

오른쪽 작업도로 방향으로 진행

 

미니골프장의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향적사' 입간판이 보인다

향적사 방향으로 가야 한다.

 

향적사 안내문

 

향적사 입간판에서 약 100m를 진행하면 오른쪽에 낙동정맥로임을 알려주는 시그널이 걸려 있다.

 

 

[07시 20분]

해발 406. 6m 높이의 노상산 갈림길

지금부터는 시그널의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노상산 갈림길로서 오른쪽이다.

 

마냥 걷고 걸어도 싫지 않은 길이다.

걷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지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07시 30분]

저멀리 안개가 자욱한 산너울 아래 '삼덕공원묘원'이 보인다.

 

조금 걷다보면 삼덕공원묘지에 도착한다(뒷쪽으로 가운데)

 

애국지사의 묘가 있는 길옆을 지나 앞에 보이는 왼쪽 임도를 따라 끝까지 올라 갈 것이다.

 

임도를 지나면서 뒤돌아 촬영해본다.

 

오른쪽 개울에 파손된 석물이 많이 흩어져 있다

매장된 분의 후손들이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아 일정기간 공고를 하고,

그 이후 묘지를 철거한 후 석물을 파쇄하여 내다버린 것이다.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아 묘지가 철거되는 현장을 바라보니

후손들도 잘 살아야 되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다.

 

간혹 '무슨 무슨 동지의 묘, 노동운동가 누구 누구의 묘'

라는 묘비명이 있고, 노동 관련 책이 놓여져 있다

이것 역시 시대의 흐름이지 싶다.

사실 큰 벼슬 같지도 않고, 크게 내세울만한 일도 아닌데 굳이 저런 묘비명까지~~

 

삼덕공원묘원 왼쪽 임도를 따라 끝에 오르자

왼쪽으로 정족산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온다

 

[07시 50분]

오른쪽으로 조망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이 나온다.

내가 찍어도 영화속 장면같이 멋지다

 

뒤돌아 보니 가운데 산을 넘어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 이곳 까지 올라온 것이다.

 

'낙동정맥, 정족산 3'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조금은 가파른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니 또 다시 나타나는 삼덕공원묘원

 

 

묘원이 있는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가면 천주교인의 쉼터를 지나간다

 

언덕을 조금 오르면 오른쪽에 등산로가 나온다.

 

코끼리의 코

주상절리 같은 생김새 보는 각도에 따라

상상력이 더해지는 바위를 바라본다.

 

'낙동정맥을 종주하는 산님들이여 힘, 힘, 힘을 내시라'는 안내문에 감사하고,

 

바위 앞을 지나가자 위에 둘리 한마리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지나는 산님들의 동정을 살피고 있다.

 

'낙동정맥, 정족산 6' 이라는 이정표를 지나간다

 

'낙동정맥, 정족산 7' 

 

'낙동정맥, 정족산 8'을 지나자

 

[09시]

3시간을 걸어 해발 700.1m에 달하는 정족산 정상을 밣게 되었다.

 

정족산 정상에서 약 100m를 내려와 휴식을 취하는 반석바위 옆

 

돌고래 같은 놈,

보는 각도에, 상상력에 따라 달리 보이는 저 꺼벙한 놈과

꺼벙이의 알인지? 새끼 돌고래가 유영을 하는건지?

 

 

 

반석 위에 걸터 앉아 시원한 태화루 한잔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지경고개에서 여기 정족산 까지 8.2㎞를 왔다

저멀리 왼쪽 구름이 얹혀진 봉우리가 천성산2봉(비로봉),

오른쪽 구름에 가려진 봉우리가 천성산1봉(원효봉)이다.

저곳 원효봉까지 가야한다니, 내 다리는 벌써 지쳐서 그만 가자고 아우성이다.

 

남암지맥 분기점,

남암지맥은 이곳 정족산을 출발하여 남암산, 문수산, 영축산, 신선산, 돗질산을 끝으로

울산 앞바다로 떨어진다.

 

천성산은 남암지맥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정족산에서 주남고개까지는 비교적 평탄하고 걷기 좋은 길이다.

 

주남고개

 

[10시 35분]

주남정

이곳에서 콩국 한잔씩 마시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11시 10분]

약 3㎞의 임도를 걷자 영산대학교 뒤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고,

'평산임도3'이라는 표지목을 조금 지나 병경형님이 서있는 저곳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붙어 자라는 연리지

 

뿌리에서 붙어 자라다가

약 1m 높이에서 다시 붙어 버린 희귀한 연리목으로

끈끈한 부부애를 비유하여 사랑나무라고도 한다.

 

생강나무가 화속을 달았는지, 열매를 달았는지 잘 모르지만 새로운 움이 터지는 것 같다.

 

[12시 15분]

해발 855m의 천성산2봉(비로봉)에 올랐다.

 

[13시 30분]

천성산2봉에서 약 30분을 걸어 도착한 은수고개

 

은수고개에서 천성산1봉으로 가는 길

자신의 몸을 한껏 낯추어 온몸을 내어주는 소나무에 감사한다.

 

세상사는 삶이 왜 이리 힘든지

하늘을 향하지 못하고, 360도 각도로 온몸을 비틀고 있는 소나무의 기이한 인생사도 보고 들으며,

발길을 재촉한다.

 

참싸리(언제 보아도 꽃은 아름답다)

 

참취꽃

 

산기름 나물꽃과

 

천성산 억새를 바라보면서 마지막 힘을 낸다.

곧 억새가 피겠지~

 

미역줄나무 군락지와 미타암 뒷산

 

천성산1봉을 목전에 둔 봉우리에서 거친 호흡을 뺕어내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는데,

시야가 터지며 폭발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정족산,

정족산을 오른쪽으로 휘돌아 천성산2봉에 올랐다

다시 은수고개를 지나고~

저 먼 산길을 걸어왔다니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14시]

천성산1봉까지는 800m 남았는데 출입금지다.

 

정상부근에 옛적 매설해 놓았던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

올해 말까지는 일체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왼쪽 산허리를 돌아 오늘의 종점인 원효암주차장까지 가야한다.

 

물레나무과의 고추나물이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꽃과 잎에 검은 반점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게 특징이다.

 

물봉선화는 노란색, 흰색, 분홍색의 삼색이 있다

이것은 분홍 물봉선화다.

 

찔레꽃 붉게 핀 후에 결실을 맺는 찔레 열매

 

노란 마타리

야생화들이 가을 냄새를 맡았는지 색이 선명하다

 

산초도 곧 열매를 맺을 것 같다.

 

[14시 30분]

원효암 주차장, 힘든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마쳤으니 주변에 있는 계곡에서

간단한 알탕(목욕)으로 몸에 베어있는 땀을 씻어내고,

울산 중구 다운동에 있는 '해물나라'로 자리를 옮긴다.

 

해물나라에서 오전에 주문한

팔뚝만한 민물장어와 가을 진미인 전어회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인다

 

병경형님의 후배들이 선배님 고생한다고

강원도 설악산 등지에만 자생하는 까치버섯(곰버섯)과

또한 그곳에서 포획한 오소리 고기를 가져와 영양을 보충해 준다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리

산행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참이슬(?)로 동맥 속에 떠도는 활성산소를 말끔히 씻어내는 개운함과

한 구간을 무탈하게 종주하였다는 성취감을 느끼면서

낙동정맥 20구간, 11번째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