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12월 25일(10:10 ~ 18:10)
소요시간 : 8시간
산행 거리 : 21.57㎞(트랭걸 GPS, 최고속도 6.9㎞, 평균 속도 3.1㎞)
함께한사람 : 박병경, 정삼현, 하진수(3명)
산행 코스 : 부산 서구 대티로107번길 43 대티고개(시약산 천마다리)-괴정 공동묘지-괴정고개-봉화산-아미산-다대포-몰운대(부산 사하구 다대동 산 145)
[08:55, 부산 지하철 1호선]
2013. 5. 4.에 끝난 백두대간 종주, 34번째 구간 종주를 마치면서
"새로운 산, 새로운 삶을 가보려고 한다"는 다짐을 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저녁마다 이어지는 술타령으로 체력은 바닥을 드러낸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올해 "신발끈을 다시 고쳐메고 산을 넘어 새로운 삶을 향해 뛰어보자"며
시작한 낙동정맥 종주
2020. 3. 21. 강원도 태백에 있는 매봉산 삼수령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의 종주를 10개월만에 마무리하는 날이다.
[10:10, 대티고개, 시약산 천마다리]
오늘 24 회차 마지막 구간을 마치기 위해 시약산 천마다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마다리를 지나자 부산 서대신동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
산책로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편백나무 등 활엽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옛날 이곳에는 화장장이 있었다
장례를 치른 후에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을려는 까마귀가 많았다고 하여 까치고개라 한다
망자를 보내고 남겨진 유족이 넘던 고갯길은 대티고개이다.
[10:40, 괴정 공동묘지]
후손들이 찾는 묘지는 관리가 되지만, 그외는 방치되어 봉분이 허물어지고 잡초가 무성하다.
[10:55, 우정탑]
1㎞ 가량되는 공동묘지를 지나가면서 생각에 잠긴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감천항]
친구가 운영하는 '그로발스타(대표이사 진병수)' 그룹이 있는 감천항이다.
그로발스타는 1996년 부산에 '해운대리점, 복합운송주선업, 항만하역업, 무역업' 등을 주목적으로 설립한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이다.
천마산 성불사를 지나간다
[11:40, 예비군 훈련장]
예비군 훈련장 양지바른 한켠에는
'가는 시간이 아쉬운지' 개나리 몇 송이가 철도 모르고 산객을 맞이한다.
정상부에 설치된 다목적 헬기장
감천항이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에서 '굴전과 도토리떡'으로 새참을 대신한다.
[13:00, 봉화산]
장림동 봉화산 동네 체육시설이 있는 곳이다.
감천항 오른쪽 끝에는 송도 '암남공원과 두도공원'이 보인다
[13:20, 구평 가구단지]
진행방향 정면의 산 언덕에는 구평 가구단지가
오른쪽으로 김해 국제공항에 여객기 한대가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백두대간 9정맥의 어떤 산을 가더라도 볼 수 있는 준,희님의 시그널
길 안내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
[13:45, 아미산 들머리]
강원도 태백에 있는 매봉산을 시작으로 높고 낮은 산 봉우리 수백개를 넘었다
마지막 남은 아미산과 몰운대의 봉우리만 밟으면 낙동정맥 길을 모두 걷게 된다.
한발 한발 아끼며 감회에 젖어 아미산을 오른다.
[14:15, 아미산 응봉 봉수대]
다대포항
다대포항의 오른쪽에 있는 공터는 옛적 '반도목재'가 있던 곳
외국에서 수입된 목재는 다대포 바다에 몇개월 또는 몇년을 담겨져 있다가 목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할 때 다짐을 하였지
이 뱃살을 집어넣기로 자신에게 약속을 했건만 그대로다.
10개월이 지나 종주를 마쳐도 문제의 뱃살은 ???
걷기 운동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술과 음식을 조절하지 않았으니
뱃살이 들어가지 않는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14:10, 울숙도대교와 장림포구]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 내년에는 절제된 생활을 하리라 다짐을 또 해본다.
[14:50, 다대포 해안]
울숙도 하구의 모래사장 '장자도와 진우도'
삼수령에서 출발한 낙동강은
506.17㎞를 흘러오면서 가져온 모래와 자갈 등의 퇴적물이 모래섬을 만들었다.
[15:05, 다대포 생태체험 학습장]
[다대포 해수욕장]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나
밖으로 나온 시민들은 '출입금지' 표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안가 산책길을 찾아 즐기고 있다.
해안가 갈대 숲
[15:20, 다대포 해변공원]
옛날 몰운대는 다대포 맞은 편에 있는 섬이었다.
400년 전까지만 해도 몰운도라는 섬이었다
낙동강에서 떠내려온 모래가 다대포와 몰운도 사이에 쌓였고,
그 후부터 몰운대라 부르게 되었다.
[16:50, 몰운대 입구]
몰운대란 지명의 유래는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많은 날
이 일대가 구름속에 섬이 잠겨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15:50, 곰장어와 점심]
몰운대는 넓은 의미로 몰운산에 옮겨져 있는 다대포 객사 남쪽 300m 지점으로
바다의 경관과 쥐섬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몰운대에서 동쪽 1,000m 지점 모자섬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을 화손대(花孫臺)라 부른다.
[다대포 객사]
다대포 초등학교에 있던 다대포 객사를 1970년 이곳으로 이전하여 복원하였다고 한다.
[몰운대 유원지 관리 사무소]
사무소 앞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이 몰운대 입구에 세워져 있다
몰운대 입구에 큰 현무암의 표지석을 설치하면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정의공 순의비]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해전(1592. 9. 1)에서 이순신 장군의 우부장으로 활약한
정운 장군이 선봉에서 끝까지 싸우다가 순절한 사적지로 '정의공 순의비'가 있다.
이곳은 그전에 군사작전 보호지역으로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17:15, 몰운대 끝 다대초소]
지금은 개방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산책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다대초소를 되돌아 나와 몰운대 동편 끝에 있는 초소로 향한다.
[17:30, 몰운대 동편 초소]
몰운대에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흘러내린 모래와 흙으로 강과 바다 사이에 형성된
삼각주인 대마도 서북쪽
부산의 맨 끝에 해당하는 남형제도와 북형제도 등이 남쪽바다에 바라다 보인다
주변의 쥐섬·모자섬·자섬 등의 섬들이 몰운대의 풍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다대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아울러 『다대팔경(多大八景)』이라 부른다
몰운대의 절경으로 「몰운관해(沒雲觀海」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17:35, 몰운대 자갈마당]
「화손낙조(花孫落照)」로 화손대에 깔리는 저녁 노을의 빼어난 경치가 장관이다.
이곳 수목의 주종은 해송이지만, 상록활엽수 등 90여종이 자생하고 여러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함께한 병경형님은 1970년대 이곳에서 3년간 군 생활을 하였으니
이곳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몰운대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나오니 어느듯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18:00, 몰운대 입구]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던 공약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 임금인상, 주52시간제 근무 등의 말들은 어느새 잊혀져 간다
2020년 한해는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얼룩지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서민의 삶은 피폐해졌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다 저소득자들의 생활고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가 아닌가 싶다.
강원도 태백 매봉산에서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370㎞의 거대한 산맥을 밟고 지나온 지 10개월
무탈하게 무사히 마지막 구간을 마무리 한다
자연과 함께 계절을 즐기며 함께 호흡한 산행이
가슴 한켠 뿌듯함이 몰려온다.
더불어 나의 심신도 한뼘 자랐으리라 믿는다
함께 한 박병경선배와 정삼현교장샘, 전승훈 차장과 도움을 준 주변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봄이 오면 다음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