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건강이 안좋아지고 돌아가시기 몇년전부터 관리가 되지 않았던 재너미 밭
지난해 추석에 가보니 주인 잃은 밭은 잡초와 잡목이 무성하고
몇 그루 있었던 밤나무는 2그루 밖에 남지 않았다.
밭의 크기가 100평이나 200평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밭
병곡면 도천리 산16번지,
'합천이씨 전서공파 사직공 후손함양종중' 대표자 이한규로 되어 있는 임야로
나 태어나기 전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매입하여 등기를 하지 않고
소유하였던 밭이다
어릴때 기억으로 고구마나 들깨 등 밭작물을 심어 가꾸다가
어느날 아버지가 밤나무를 심었다.
부모님이 가꾸고 지켜온 밭
경계 측량비나 이전등기 비용이 밭의 가격보다 더 많이 들어도
내가 관리하고 우리 소유로 해 놓는 것이 부모님께 대한 도리이다
지난 추석때부터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연휴에 잡목제거를 하였다.
다음 인터넷에 나오는 지도이다
로드뷰 표시 왼쪽 붉은색 둥근 표시 안은 묘가 있는 곳으로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 보면 2012년경 소유권 분쟁이 있었던 것 같고,
조정으로 그 부분은 이전이 되었다.
우리 밭은 로드뷰 표시가 있는 곳으로 약간 둥근 형태의 밭이다.
제너미 밭의 등기부 등본이다.
벌목 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중인 동생이 전기톱을 살피고 있다.
왼쪽 뒷쪽과 앞쪽에 각 한그루씩의 밤나무가 남아 있고
밭에는 3년이나 4년생 되는 아카시아나무 등 잡목과
가장자리에는 오래된 뽕나무와 아카시아 나무가 어지럽게 자라고 있다.
제거중인 뽕나무
옆의 아카시아 나무와 잡초를 제거하였다.
뒤로 보이는 산소가 2012년 경계측량 후 이전된 묘터로 보인다.
재너미 밭의 잡목제거는 끝나고~~
금당실 넘어가는 고갯길 옆 현조부모님의 합장 산소로 이동하였다.
봉분뒤 밤나무와 오른쪽의 밤나무가 서 있는 곳 모두가 산소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어느날 함양읍에 거주한다는 임야의 주인이 자기네 땅이라고 하면서 밤나무를 심었다.
봉분 앞 부분도 파헤쳐 밭으로 일구었고, 그 부분에 자두나무도 심었다.
갈 때 마다 자두나무는 없애 버렸지만 또 심고
또 없애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지난해 땅 주인의 동생되는 아주머니에게
"사실 나에게 분묘기지권이 있어 땅 주인이라 하여도 분묘를 훼손할 순 없겠지만(그전에 분묘를 설치할때 그 땅 만큼의 돈을 지급하였을 수도 있음), 뭣하면 내가 묘포를 뜨고 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달라"고 하였다.
이참에 손 대는 김에
위에 있는 조그마한 밤나무는 절단하고
왼쪽에 있는 밤나무는 봉분쪽에 늘어진 가지 하나를 베어냈다.
오른쪽에 있는 밤나무 가지도 봉분을 가려 베어내었는데, 너무 커서 톱으로 베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이제는 대대에 있는 알밤나무 밭으로 옮겨 작업을 시작한다.
몇년째 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오래전 심은 알밤나무는 대부분 죽고
알밤이 떨어져 자연스레 자란 밤나무나
잡목이 더 커고 무성하다.
나무가 너무 커서 밑에서 톱질은 못하고
중간 쯤에서 잘랐는데, 결국 절단된 나무는 죽겠지~~
하지 않던 일,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쓰다보니 온몸이 아프다.
그렇지만 관리하지 않던 밭이나 묘소를 관리하고
정리하였으니 후련한 마음이 든다
향후에는 나나 동생이 더 자주 들러 관리를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동생과 공유한 설 연휴였다.
간만에 동생과 함께한 나무 자르는 일이
유년을 떠 올린 순간으로 복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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