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양평

하진수 하진수 2017. 6. 22. 14:53

2017. 6. 20.

박홍근 형님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경기도에 있는 '양평장례식장'에 문상을 가게 되었다.

나와 처, 한성철, 박종현 등 4명(이태희는 몸이 불편, 나머지는 좌석문제로)이

오후 2시에  출발하여 오후 6시 양평에 도착했다

해가 아직 남아있으니 우리가 근무하였던 양평군 옥천면 백현리 소재 7765부대(20사단 61연대 2대대) 

주변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여 가보고 싶은 생각에 부대를 찾아간다.

 

 

▲ 1978~9년 내가 근무할 당시 위병 초소는 오른쪽에 조그마한 초소가 있고 왼쪽은 건물이 없었다.

   물론 철조망도 없었으며 주변 백현리와 신애리 주민들은 위병 초소 앞을 지나 다녔다.

   왼편 건물뒤 아파트 부지는 얕트막한 언덕으로 7중대 막사가 있었는데

   어느새 아파트단지로 변했네~~

 

   위 7765부대는 오래전 보병사단에서 기계화 사단으로 바뀌면서 대대급이 연대급으로 격상되었고

   기계화 부대가 되다보니 부대원의 숫자가 줄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장기사관 또는 장교가 많아졌겠지.

   그러다보니 7중대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서 간부들의 숙소로 사용하는가 보다.

 

▲ 1997. 8. 15.경 양평에 있는 신륵사 부근에서 촬영

   그날 저녁 우리는 박홍근 형님의 아랫 동서가 거주하는 위 아파트(옛 7중대 부지)에 들러서 양주 등 푸짐한 대접을 받았는데~~

 

 

▲ 위병초소에서 마주 바라본 풍경

   당시는 촌집 몇 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산과 하천 주변에 전원주택이 들어서 도시화가 되어있다.

 

 

▲ 정귀옥

 

▲ 정귀옥, 뒤에 박종현

 

▲ 뒤 왼쪽 산밑으로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고

   오른쪽에 있는 기와지붕은 옛날 대대장 관사가 있었던 곳

   그 밑에는 본부중대 막사와 행정실

 

▲ 오른쪽 언덕 기와지붕 뒤가 BOQ

   옥천 저수지는 옛날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이후에 만들어진 것 같다

   그 뒤는 옛날 2대대 5중대가 있던 곳

 

▲ 부대 후문에서 촬영

   왼쪽 흰색 벽돌집이 옛날 취사장

   당시는 비포장이었으며 철조망이 없고, 정문 위병초소

   즉 백현리에서 후문을 지나 신애리까지 일반인도 출입하였는데,

   지금은 부대 전체가 철조망이 쳐저있어 일반인은 출입통제다.

 

▲ 오른쪽 건물이 옛날 행정실, 그 옆이 본부중대 막사, 앞이 연병장

 

▲ 현재의 연병장

 

▲ 당시의 연병장으로

   ATT 또는 RCT 행사나 유격 또는 공수 훈련에 앞서 집합한 것이 아닌가 싶다

  

   10㎞ 완전군장 구보시 위 연병장에 모여

   군장의 무게를 확인하고

   수통에는 물이 가득 들었는지 엄지 손가락을 넣어 확인

   탄창의 갯수도 확인한 후

   각 중대 또는 소대별로 구호를 외치면서 출발

   앞서 본 정문을 지나 옥천면 소재지를 지나고

   남한강을 따라 가다가 덕평리와 신애리를 지나 후문으로

   들어오는 10㎞로 행군길

 

   행군하면서 부르는 군가,  '삼팔선의 봄' 

   눈 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이등병 목숨 바쳐 고향 찾으리...

   을 외쳤는데,

 

   얼마나 힘들었든지

   지나가는 차량에 머리를 처박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나만이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전우들도  그런 말을 하였고

 

   행군 후에는 다리가 퉁퉁붓고 얼굴엔 땀이 말라 소금 범벅이 되곤 했던 그 시절

 

   1979. 8. 15. 광복절기념 산악행군에 2개 대대가 참석, 허파 파열로 11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던 곳~~

 

   

▲ 후문 뒤쪽에 있었던 '대구상회' 옛날에는 제법 큰 가게로서 외상으로 과자를 사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곤 하였는데,

   지금은 주변에 비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 양평시내를 지나가면서 바라본 용문산

 

▲ 남한강과 북한강을 끼고 있는 양평은 주변에 유명산과 용문산 등 수려한 산들이 많고 볼거리가 많다.


생각지도 못한 추억여행이 되었다

그 옛날에 드나들었던 가게나 도로가 나처럼 늙어가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

언제 다시 이길을 되짚어 오겠나, 하지만

추억을 공유할 선후배가 있어 함께 걷는 여정이 고맙다

여름이 오면 곧 가을이 오리라는 믿음이 있듯

살아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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