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11.12. 17. ~ 2013. 5.4

14-2번째 구간(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아산-밀재-용추계곡 주차장)

하진수 하진수 2013. 5. 12. 20:44

○ 산행일 및 시간: 2013. 4. 28. 08:00 ~ 13:30 (소요시간: 4시간 30분)

○ 함께한 사람: 3

○ 산행구간: 버리미기재-(1.1㎞)-곰넘이봉-(1.3㎞)-불란치재-(0.6㎞)-촛대봉-(0.3㎞)-촛대재-(1.1㎞)-대아산-(1.2㎞)-밀재- (4.5㎞)-용추계곡 주차장

○ 산행거리: 대간거리 5.6km, 접속거리 4.5km, 실거리 10.1km

○ 날씨 : 맑음

● 구간특징

- 들머리 : 버리미기

- 버리미기재는 탐방금지 구간으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국립공원관리사무소 100 여 m 전후방의 우회로로 진입하여아 함

- 헬기장과 전망대바위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임

- 곰넘이봉 표지석은 큰 바위위에 설치되어 있음

- 촛대봉까지 오르고 내리는 밧줄 구간이 6군데 있음

- 촛대재를 지나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산행로 사이 자연석을 이용한 쉼터가 2개소 이상 조성되어 있음

- 대아산 북사면의 고도차는 지도에는 100m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위험한 밧줄 구간의 고도차는 70 여 m 정도임

- 밧줄의 길이는 5~10여 m가 대부분이고, 지그재그로 12개 정도 설치되어 있음

- 겨울산행시는 눈과 얼음이 쌓여있고, 낮은 기온으로 밧줄이 얼어 있으므로 끊어짐을 주의하여야 하며,

  힘이 약한 사람은 겨울 산행을 자제할 필요가 있음

- 대아산(930.7m) 정상석 뒤편은 대간의 주봉인 장성봉, 희양산이 조망되며,

  앞쪽은 조항산, 청화산과 속리산의 주능선이 조망됨

- 대야산에서 밀재 사이는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투구바위 등 기이한 암릉과 사이사이에 있는 소나무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함

- 밀재 직전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음

- 밀재에서 다래골 계곡, 용추계곡을 지나 용추계곡 주차장으로 하산함.

     

백두대간(2012. 12. 1. )

늘재에서 출발하여 버리미기재까지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컨디션의 난조로 밀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밀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는 앞으로도 너댓시간 더 소요될 것 같고 날이 어두워지면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산행을 포기하고 용추계곡으로 하산하였다. 지난 겨울에도 땜빵 산행을 여러번 생각하였으나 대아산 직벽구간이 위험하다는 말과 일정의 차질 등으로 차일 피일 미루던 곳이다. 2년전부터 전국의 산악인들이 모여 ‘영남알프스 억새 말아먹기’의 행사에 이어 2013. 4. 28. 문경에서 ‘속리산 말아먹기(둔덕산)’ 행사를 하고 있단다.

이왕지사 둔덕산은 대아산 옆 산이기에 대아산 땜빵산행을 결심하고 영남알프스 산행 대장님과 만월님 등 3명이 아침 8시에 버리미기재 못 미친 곳에 내려 대간의 능선길을 밟기 시작하였다. 산불감시초소 옆 철조망을 우회하여 산속으로 들어 가니 바람은 한겨울 마냥 불어댄다. 가쁜 호흡을 하며 안부까지 올라서서 배낭을 다시 패킹하고,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버리미기재 안부를 지나 헬기장에 올라선다. 버리미기재, 살아남기 위해 넘나들던 고단한 삶의 고개다. 대아산 북쪽으로 영남대로가 통과하는 문경새재가 양반들의 길이었다면 대아산 주변의 고개는 그야말로 민중의 산마루이다. 대간구간에서 일반적으로 도상거리 18㎞의 늘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의 구간은 경사가 매우 급하다, 기암절벽이 많아 대간 전 구간 중에 손꼽히는 난코스이지만 어려움보다 재미가 솔솔한 구간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속리산 국립공원 산중에 포함되며 동식물 보호라는 목적에 출입금지로 묶여진 버리미기재. 출입하고자하는 대간꾼과 이를 막고자 하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곳이다. 언제부턴가 대간길 가운데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출입을 금지시키는 구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어쨌던 목적을 위해 출발이다. 싸늘한 바람이 부는 대간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닌 듯 그야말로 고속도로 수준, 군데 군데 파여진 모습이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자연복구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다시 오르내리는 대간길,  733m의 곰넘이봉에 올라선다. 암릉 끄트머리에 설치한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 컷 하고 내려서는 길 목적지인 대아산이 한눈에 보인다. 30m가 될거라는 이야기와 70여m가 될거라는 대아산 거리를 이야기 하면서 미륵바위에 도착. 왜 미륵바위인지 알수 없지만, 인증샷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내려서는 길에 잠시 올라서 본다.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길 고갯길이 분명한 불란치재에 내려선다. 임도처럼 넓은길,  대간을 경계로 해서 남쪽은 내선유동이라 하고 북쪽은 외선유동이라 한다네. 길이 넓어서 우마차가 다녔던 곳으로 짐작이 가지만 버리미기재의 도로가 개설됨에 따라 이곳은 완전히 폐로가 되어 낙엽만 수북이 쌓여 있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이유로 거의 묵길의 모습이다. 잠시후 촛대봉을 우회하는 사면길이 있지만 곧장 가파른 오르막길에 올라선다. 촛대봉 지도상에는 촛대봉(묘)이라고 쓰여 있지만 촛대봉 정상석은 한켠으로 밀려나 있다. 잠시 쉰다는 것이 거의 20여분이 지나간다. 앞으로 1시간후면 대아산 정상에 가 있을거라며 간식도 먹고 스마트폰의 앱인 나침반를 다운받아 테스트도 해본다. 다시 이어지는 길에는 거의 허물어진 봉분, 좋은 자리이면 무엇하리 돌보지 않은 무덤인걸(허~참)

촛대재를 지나 올라서는 오르막길 앞에는 거대한 암봉이 내려다 보고 있다. 가쁜 호흡으로 올라서서 바라보니 데크로 단장된 계단이 설치 되어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다. 얼마후 대아산 직벽아래 도착, 나무가지에 대아산57지점 이라는 구조판도 걸려 있어 잠시 쉬기로 한다. 물도 한모금씩 하고 대아산 직벽 올라갈 준비인셈, 드디어 오르기 시작이다. 완만하던 로프구간도 하나 둘씩 늘어 나고 가로로 이어지는 로프는 난해하기 그지 없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이곳을 막아 놓는지도 모를일이다.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직벽구간 겨울이면 온통 얼음으로 변해 있을 대아산, 생각만 해도 끔찍스러운 구간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구간을 통과한다. 로프 12개쯤 지나자 겨우 직벽을 오를수 있었다. 가쁜호흡을 가다듬으며 올라온 대아산 정상에는 일반산행팀 대간산행팀 등 많은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소나무와 로프가 메여있는 암릉길. 대아산 정상이 보이는 전망대에 앉아 잠시 쉰다. 용추계곡팀이 대아산을 지나갔는지 전화로 확인하니 5분전에 대아산을 찍고 피아골로 하산하는 중이라고 한다. 조금만 일찍 도착했으면 만날수 있었는데, 우리는 예정대로 밀재로 하산하다. 다시 내려서는길,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계곡을 횡단하기전 길이 두갈래이다. 오른쪽길은 대아산 자연 휴양림쪽 그리고 횡단해서 왼쪽길은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지만 합쳐지는 길, 잠시후 용추폭포에 내려서면 하트모양의 폭포가 설악의 복숭아탕하고 닮았다. 잠시 3000원짜리 막걸리 한통으로 목을 적시고 속칭 속리산 말아먹기  장소인 농암 대정공원으로 이동. 이동하면서 다음 구간인 희양산의 전면도 쳐다본다.

점심식사로 회감을 실은 포항차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산행을 마친 산꾼들의 기다림이 제법 오래되었다. 그렇게 먹는 회덧밥이 눈으로 코로 들어 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해치운다(?) 그리고 이어지는 술자리  포항에서 지원한 문어가 단연 인기가 좋다.  안동의 녹산님이 제공한 안동 소주,그 독한맛이 온몸을 짜릿하게 만들고 이어지는 지역별 소개와 함께 4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이 모임이 끝이라는 광인님의 공언과 함께 분기별로 한번씩 하자는 목소리를 수용할 수는 없지만, 가끔 이런 모임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모두 헤어지고  농암을 출발하니 지, 정체가 반복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경유 울산으로 오는데는 거의 4시간이 소요 되었다. 잠시 월메앞 미담소담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행사의 경비가 마이너스라는 이야기에 남은 소주로 셈을 해보지만 그래도 손해본 점은 방법이 없다.















여전히 암릉으로 이뤄진 산길 대문바위도 철모바위도 그리고 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도 지나 밀재로 내려선다.

출입금지 팻말이 서있는 밀재, 대아산으로 오르는길은 데크목재로 산길 정비까지 되어 있음.

지도상에는 다래골, 산죽이 무성한 산길에 조금씩  흐르던 물줄기가 가다보니 제법 물소리가 나는 물줄기로 바뀌어 간다. 그렇게 떡바위라는 곳에 닿아  떡치는 바위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월영대,  대아산 정상에서 흘러 내리는 피아골과 다래골의 합수부인셈이다.  계곡 반석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