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뿔돔(2021. 12. 7.)

하진수 하진수 2021. 12. 8. 12:02

 

2021. 12. 7. 오전

삼산동에 사는 영식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식형이 제주도 최남단 바다에 배 타고 나가 밤새 낚은 뿔돔을 준다며 오후 5시에 만나자~~"

매년 1~2 차례 갓잡은 싱싱한 큰 갈치를  스치로폼 박스에 가득 담아 주시는 분이다

자꾸 얻어먹으니 염치가 없긴 한데도 고맙고 반갑다.

 

35㎝ 크기의 뿔돔 10마리와 고등어 5마리

횟감으로 장만한 도시락 2개 

돔을 손질하면서 나온 내장을 찌개 할 때 넣어라며 애와 곤을 따로 한봉지가 들어있다.

 

난생 처음 보는 뿔돔 

제주도 남방 수심 100m~400m 사이 깊은 수심대

대륙봉 가장자리에 사는 야행성 어종이다

40㎝ 까지 성장하며 몸 전체 주홍색을 띠고 배쪽은 연한 색을 띠는 귀한 어종이란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하루 저녁 잘 낚아야 10여마리 정도 잡는 돔

최상의 크기로 자란 10마리와 회까지 뜨서 보내왔으니 그저 고마울따름이다

 

지느러미와 비늘을 벗겨내고 배를 갈라 손질을 한 35㎝ ~ 40㎝ 사이 크기의 뿔돔

 

난생 처음 접하는 뿔돔회

 

아무튼 이 귀한 생선회를 앉아서 받아 먹으니

소주병은 비워지고 겨울밤은 깊어간다

목으로 내려가는 달콤한 맛이 아름다운 우정이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은 연분홍 꽃인가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