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4, 5, 6코스=금계마을-벽송사-동강마을(2021. 8. 10), 동강-추모공원-쌍재-고동재-수철마을(8. 11.), 수철-평촌-내리교(8. 12.)

하진수 하진수 2021. 8. 16. 16:07

일시 : 2021년 8 10일(06:20 ~ 15:50)

소요시간 : 8시간 20분

트래킹 코스 : 금계마을–의중마을(0.7km)–벽송사(2.1km)–모전마을(용유담)(2.8km)–세동마을(2.3km)–운서마을(3.3km)–구시락재(0.7km)–동강마을(0.8km)

트래킹 거리 : 13.6㎞(트랭걸 GPS, 최고속도 5.2㎞, 평균 속도 2.2㎞)

함께한 사람 : 김승곤부부, 하진수부부(4명)

 

옛 '의탄초등학교'

이제는 '지리산 둘레길 함양센터'로 개조되어 이용되고 있는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의 시작점에서

4코스를 밟기 위한 발걸음을 떼어놓는다.

 

4코스는 용유담을 경유하는 코스와 벽송사를 경유하는 코스가 있는데,

천년고찰 백송사와 부속 암자인 서암정사를 거쳐가는 코스를 택했다.

 

의탄교와 의평마을

마을 뒤 골짜기가 칠선계곡이며 구름이 감싸고 있는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다.

 

의중마을 입구의 느티나무

 

2008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00년생의 느티나무

 

보호수 옆에 설치되어 있는 스템프 보관함에서 4코스 도장을 찍는다

 

[퍼온 사진]

금계마을의 지리산 흑돌 채석장

돌을 채취하면서 불상을 새겼다

그 높이가 자그만치 130m이며 얼굴 길이가 10m라고 한다.

 

 

벽송사의 부속암자인 서암정사 법당 가는 길

 

서암정사는 '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라는 뜻

온 도량이 불교의 화엄 세계를 상징하는 마애불로 채워져 있다

 

특히, 불경속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바위 굴 속에 재연해놓은 극락전 석굴법당 

 

아미타불을 위시해 8보살, 10대 제자, 신장단 등이 장엄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원응스님이 15년간 서사해 완성한 약 60만 자로 이뤄진 금니화엄경(金泥華嚴經)을 비롯하여

수십점의 사경 작품이 지하 저장고에 소장되어 있다.

 

희귀 식물인 황목련

 

[벽송사]

원효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의 백송사

 

도인송과 미인송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도인송(환성지안 선사)

 

도인송을 다소곳이 지키고 있는 미인송(부용낭자)

 

 

환성지안 선사를 사랑했던 부용낭자가 선사에게 다가 가려는 몸부림으로 기울어져 있다.

 

벽송사 뒤

해발 600m의 산능선에 오르니 걷기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연밥

 

찹쌀에 알밤, 땅콩 등 각종 견과류를 넣어 연잎에 싸서 찐 연밥을

벽송사에서 얻어온 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모전마을 입구의 백일홍(베롱나무)

 

모전마을에서 바라본 용유담

이곳에 둑을 쌓고 물을 막아 지리산 댐을 건설하려 하였으나

환경단체의 반대로 지리산 댐 건설 사업은 무산 되었다.

 

문정마을의 셀프 휴게소

송문교 못 미친 곳

위 담벽 위 집의 주인이 짜투리 땅 한켠에

파라솔과 정수기, 커피를 준비해 놓아

길가는 사람 누구든지 마시고 쉬어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커피값이 상당히 들 것인데~

청소도 깨끗이 해놓아 더위도 식히고 잘 쉬어 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구시락재]

독가촌에 일일이 배달을 할 수가 없음인지

이곳 구시락재에 우편함을 설치해 두고

수신인이 우편물을 찾아가게 한 아이디어가 이색적이다.

 

능소화

 

금등화(金藤花)라 부르기도 하는

옛날에 능소화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기에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5:50, 동강마을]

4코스의 종점이자 5코스의 시작점인 동강마을에 도착하여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오도재]

지리산 천하 제일문

 

동강마을 종점에서 30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를 이용하여

금계마을에 세워둔 차를 회수한 후 오도재를 넘어 함양집에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튿날

일시 : 2021년 8 11일(06:20 ~ 14:30)

소요시간 : 8시간 10분

트래킹 코스(5) :  수철마을(3.6km)–고동재 (1.4km)–산불감시초소(0.9km)–쌍재 (1.7km)–상사폭포(1.8km)–산청 함양 추모공원(1.5km)-자혜교(1.2km)–동강마을(0.8km)

트래킹 거리 : 12.5㎞(트랭걸 GPS, 최고속도 5.2㎞, 평균 속도 2.6㎞)

함께한 사람 : 김승곤부부, 하진수부부(4명)

 

 

지리산 둘레길 5코스를 걷는 날

 

오늘은 울산에 있는 용근형님 부부 등 4분이 지원 트레킹을 한다고 하여

그분들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수철 마을에서 고동재를 넘어 동강마을로 가는 역방향 코스를 택한다.

 

새벽 일찍 일어나 주먹밥과 쑥떡을 준비하고

5시에 출발하여 동강마을에 차를 주차한 후

개인택시를 타고 수철마을로 이동하여 진행 한다.

 

고동재 농원 앞 삼거리

주막집으로 안내문에 쓰여진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면 농원에서 만들어 가지고 온단다.

 

수철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막 길만 1시간 30분 가량 올랐으니 

힘에 부쳐 이쯤에서 잠시 쉬어간다.

 

[08:00, 고동재]

지겨운 임도를 끝으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참나무에 걸쳐진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그네를 타는 양 흔들리는 풍경이 그림같다

 

[퍼온 사진]

귀한 산앵두를 따 먹으면서 걷다보니

 

[08:30, 산불감시초소]

어느듯 해발 650m의 봉우리로 오늘 걷는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

 

장시간 힘들게 올라 왔으니 30분 가량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

 

쌍재골 부근의 소나무

온몸을 뒤틀어 용트림을 하는 소나무

 

상사 폭포수 옆을 지나간다

 

편안하게 이어진 길을 걷다보니 

 

6,25 전쟁 때 학살된 양민들을 추모하는 함양,산청 추모공원이 나타난다.

 

조성중인 댐

댐 공사가 거의 다 되어 물만 가두면 될 것 같다.

 

산청,함양 추모공원 입구

 

[11:30, 추모공원 내 쉼터에서]

지난 봄 황매산에서 뜯은 쑥으로 만든 쑥떡과 함양의 떡집에서 산 콩고물

 

용근형님 등 지원 산행에 나선 분들을 만나

새벽에 만든 주먹밥과 쑥떡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14:40]

점심 후 동강마을까지 합동 트레킹으로 5코스를 마무리한다.

 

트레킹이 일찍 끝났으니 울산에서 온 분들에게 서암정사 등 주변을 안내한다. 

 

 

서암정사의 석굴법당 입구

15년간에 걸쳐 60만자의 금니화엄경을 서사한 원응스님이 입적한 3주년이 되는 날로

참배객이 줄을 잇는다.

 

벽송사

 

미인송

 

오도재와 지리산 천하 제일문

 

오도재 쉼터에서 바라본 함양 방향

 

지안재

180도 휘어지는 지그재그 도로로 한국의 100선에 오른 도로이다.

야간에 자동차 궤적을 담아보는 사진이 더 멋있지 않을까?

 

인월에 있는 산골농장 식당으로 이동하여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로 하루의 피곤함을 씻어낸다.

 

지원 산행팀과 함께 묵게 될

함양군 병곡면 원산리에 있는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4인이 묵을 수 있는 방 2개를 16만원에 얻었다

 

통닭에 수박을 안주로 한 소주와 맥주가 거침없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대봉 먹거리관의 조명

 

밤하늘을 수놓은 네온사인의 절경까지 겹치니 짧은 여름밤이 아쉽기만 한 밤이다.

 

 

3일차

일시 : 2021년 8 12일(09:20 ~ 12:00)

소요시간 : 2시간 40분

트래킹 코스 : 수철 – 지막(0.8km) – 평촌(1.8km) – 대장(1.6km) – 내리교(3.4km)

트래킹 거리 : 7.5㎞(트랭걸 GPS, 최고속도 5.2㎞, 평균 속도 2.9㎞)

함께한 사람 : 김용근, 홍윤수, 김승곤, 하진수부부 등 (8명)

 

[수철마을 주차장]

6코스의 시작점

 

주차장 옆 팔각정에서 6코스의 시작을 인증한다.

 

길가에 예쁘게 핀 란타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원수로 각광을 받아 많이 키우지만

원산지인 아메리카 열대 지역에서는 잡초로 취급받는 꽃이란다

 

유년시절 추억이 떠올려지는 논두렁길과

 

밭두렁 길을 걸어

 

자그마한 숲속 길을 지나간다

 

하천가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산청군 금서면 평촌부락이 나오고,

평촌부락의 폐교에 각종 불상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 항공우주산업 등 공장이 들어선 '산청금서농공단지'

 

대정마을 입구에 있는 밤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간다.

 

금서천에서 투망질을 하는 사람

 

투망은 얼마나 넓게 멀리 던지느냐가 관건인데,

 

솜씨가 좋아서 그런지 은어와 피라미 등 제법 많이 걸렸다.

 

 

경호강(남강)의  '경호1교'를 건너

 

경호강(남강) 하천 둑의 '항노화 산들길 느림의 길'을 따라 걷다보니

 

레프팅으로 유명한 경호강답게 힘찬 구호와 함께 젊은 친구들이 출발한다.

 

산청 도시 자연공원이 있는 '꽃봉산'

 

'내리교' 못미친 팔각정에서 택시를 불러 수철마을에 주차해 놓는 차량을 회수하는 사이 

빡빡한 일정에 지친 심신을 잠시 쉰다.

 

오늘 6코스는 절반 정도로 이곳에서 마무리를 한다.

 

돌아가는 길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김해 김씨 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릉을 구경한다.

 

홍살문과 돌무덤

7단의 돌무덤 앞에는 '가락국양왕릉'이라는 비석과 무인석, 문인석, 석수가 한쌍씩 늘어서서

무덤을 지키고 있다.

 

함양에 있는 상림숲(보물 154호)의 '함화루(경남 유형문화재 258호)'

 

[함화루는 본래 함양읍성(咸陽邑城)의 남문(南門)으로 남악루(南嶽樓)였던 것

일제시대 도시계획이라는 명목으로 총독부에서 강제 철거하려하자

1932년에 함양 고적보존회의 대표 노덕영(盧悳泳) 선생이 사재를 들여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고 '함화루'라고 이름 지었다

본래의 명칭은 남문에서 지리산이 보이기 때문에 망악루(望嶽樓)라 하였는데

옮기면서 이름도 함화루(咸化樓)로 고쳤다고 한다.]

 

상림 숲에 있는 연꽃단지

 

고운 최치원선생이 함양(옛 천령)의 현감으로 재직할 때

함양을 수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지리산에 있는 나무를 캐서 옮겼는데, 그때 사용한  '금호미'

 

오늘밤 묵게 될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무주 덕유산 리조트'로 자리를 옮긴다.

 

[코스모스동 리조트]

3일을 묵고 걸었으니 

오른쪽 발은 '족저 근막염'에 왼쪽 고관절은 '근막 통증 증후군'

발가락은 물집이 잡혀 불어 터질 지경에 처했으니

"아프고 아프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무주 구천동 관광특구 내에 있는 '고구려'라는 식당에서 저녁식사

찬모의 솜씨가 좋아 다들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었으니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본다.

 

다음날 아침

곤도라 승차장에서

 

 

곤도라를 타고 해발 1,525m의 설천봉에 오른다.

 

설천봉 상제루 쉼터

 

해발 1,614m의 향적봉

 

2개도(경남, 전북) 4개군(무주, 장수, 거창, 함양)에 걸쳐 솟아 있는 덕유산 향적봉에 올랐음을 인증하지 않을 수 없다.

 

하산길

 

상제루 쉼터와 곤도라 하차장

 

4박 5일간의 일정이 마무리 됨에 발걸음도 가볍다.

 

내려오는 곤도라

무주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

 

마음과 뜻이 통하는 벗들과 함께

지리산 자락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 서암정사와

원효의 지혜를 배우는 절, 벽송사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체력을 보강하며 우정을 생각한다

국보로 지정된 상림숲과 천하제일 무주 구천동을 관광하고,

맛기행을 즐겼으니 이 또한 행복이고 행운이다

함께한 벗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