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3코스=구인월교–중군마을–선화사 갈림길–수성대 입구–수성대–배너미재–장항마을–서진암–상황마을– 등구재– 창원마을–금계마을(2021. 6. 12)

하진수 하진수 2021. 7. 5. 15:59

일시 : 2021년 7 3일(06:20 ~ 15:50)

소요시간 : 8시간 20분

트래킹 코스 : 구인월교 – 중군마을(2.1km) – 선화사 갈림길(0.8km) – 수성대입구(1.1km) – 수성대(0.3km) – 배너미재(0.8km) – 장항마을(1.1km) – 서진암(2.5km) – 상황마을(3.5km) – 등구재(1km) – 창원마을(3.1km) – 금계마을(3.5km)

트래킹 거리 : 20.8㎞(트랭걸 GPS, 최고속도 5.9㎞, 평균 속도 2.9㎞)

함께한 사람 : 김승곤부부, 하진수부부(4명)

 

[06:20]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온 장마

장맛비는 7월 2일쯤 시작 할 것이라는 예보인데,

3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를 맞으며 걸어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길을 나선다.

 

[림천의 뚝방길]

바나나와 모닝 커피로 빈속을 달래고 시원하게 늘어선 벚나무 그늘을 걷는다.

 

부부금술이 좋아진다는 자귀나무꽃(합환목)

 

화려한 자귀나무꽃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며 걷다보니

 

[06:50]

어느덧 중군마을이 나온다.

 

[중군마을의 향나무 가로수와 벽화]

중군 마을은 고려말 이성계가 왜적을 토벌하면서 이곳에 군대(중군, 中軍)를 주둔하였다.

 

그 후 왜장 아지발도를 활로 쏘아 죽이는 등  

왜적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을 '중군마을'이라 불렀다.

 

[07:00]

선화사 갈림길

김국장은 오르막이 심하고 1㎞를 더 걷게 되는 선화사 방향으로 길을 잡고

나와 여인네들은 백련사 방향으로 걷는다.

 

뒤 돌아본 중군마을

 

길 양 옆으로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백련사 가는 길로

 

길가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나무인 '산수국'이 지천이다.

 

산수국은 계곡에서 잘 자라는 꽃으로

시원한 청색에서부터 자주색까지 다양한 색갈로 피어난다.

 

[고염나무]

새끼감을 일컫는 말로 고염나무가 표준어이며

깨금나무 또는 개암나무라고도 한다. 

 

감꽃이 갓 떨어진 어린 단감도 몸집을 키우기에 바빠 보인다.

 

[07:40]

수성대 입구

선화사 갈림길에서 헤어진 김국장을 이곳에서 만나 쉬면서 간식을 즐긴다.

위 주막에 주인은 없고

탁배기 한잔에 2,000원이라는 안내 표시가 있으니 한 잔 마시고,

2,000원을 꽂아두면 될 것같다.

 

작살나무꽃

 

[퍼온 사진]

작살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가을에는 예쁜 보라색 열매가 송이송이 달린다.

 

[07:50]

장승이 가르키는 배너미재 가는 길과

 

울창한 숲속의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니 계곡을 건너는 목교를 만난다.

 

여름에 피는 꽃으로 흰동백이라 일컫는 노각나무꽃

 

낙화한 노각나무꽃을 밟지 않고 가만히 지나가려는 노력을 해본다.

 

배너미재부터 장항마을까지는

비스듬한 내리막 길로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데

 

꽃을 한가득 매달고 있는 서어나무 밑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늘어지게 피어난 서어나무 꽃을 바라본다.

 

큰까치 수염과

 

산수국의 푸르름에 여름을 더 느낀다

 

닥나무 열매

뽕나무과의 나무로

피부미용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리산 계곡에서 자란 자연산으로 달고 향긋한 향기가 나는 열매다.

 

단풍나무과의 신나무와

 

어릴적 꽃잎을 뽑아 꿀을 빨아먹던 꿀풀도 바라보며

 

수려한 도라지 꽃을 바라보며 걷는다

 

 

어느덧 둘레길 3코스의 스템프가 있는

장항마을 소나무 당산에 이르렀다.

 

보호수로서 수령이 400년

맞은 편에는 '일성 지리산 리조트'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도둑가시라고 부르는 '큰뱀무'

꽃은 예쁘지만 꽃이 진 후 달리는 가시가 옷에 붙어면 떨어지지 않는 귀찮은 존재다.

 

쑥부쟁이와

 

망초가 핀 꽃길을 따라 걷는다.

 

길 한켠에 자란 산딸기 맛도 보고 

 

밭이나 야산에 많이 재배하는 호두의 성장과정과

 

사과와 

 

포도가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보고,

 

복숭아가 비에 젖는 모습도 본다

 

10여년 전 조경을 목적으로 식재한 개량 보리수가 열매를 달고 있다.

 

지금은 보리수 사이에 앵두를 심어 놓았으니

5~6월경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보리수나 앵두의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항마을]

김부각 제조공장

맛을 보고 가라고 하면서 판매용 김부각 한봉지를 내어주는 인심 

 

맛을 본 후

1박스에 10봉지가 들어 있는 박스 2개를(1막스, 3만원)를 구입하였는데,

길가다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재미도 느껴본다.

 

[09:30]

토스트와 과자, 커피, 살구 등으로 아침 겸 새참을

토스트에 쨈을 듬뿍 발라 먹는다

 

 

 

남원 용성고등학교 학생들 한무리가 지나가길래

살구와 과자를 건네주자 "행복한 날이다"라며 환호성을 지른다.

 

서진암 삼거리

 

태어나고 죽는 삶을 반복하는 윤회가 떠올려지는 고목나무를 바라본다. 

 

향기가 없는 흰백합꽃

 

우단동자

 

부처꽃

 

엉겅퀴

 

모나르다

 

꽃창포

 

홀왕원추리가 피어있는 꽃길을 걷는다.

 

새끼를 낳은 어미개가 새끼를 건드릴까봐 사납게 짖어대는 곳을 조심스럽게 지나가자

 

중항마을의 무인점포가 있는 곳에 다다른다.

캔커피, 콜라, 사이다가 각 1,000원, 먹고 돈만 놓고 가면된다.

 

[11:00]

등구령 쉼터

등구재를 넘어가기 전에 있는 쉼터로 맞은편에는 산내면 소재지와 뱀사골 계곡

만복대와 성삼재가 조망되는 아름다운 곳인데, 아쉽게도 비구름으로 인하여 조망이 되지 않는다.

 

느티나무 그늘아래 쉬어 가기에 좋은 쉼터이지만 

도토리묵 1접시에 1만원, 막걸리 1병에 5,000원,

비싸기도 하지만 도토리 묵은 그저 줘도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짜고 맛이 없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는 등구재

 

2012. 6. 1.

'법무법인 우덕'의 창립 1주년을 맞이하여 트레킹을 왔던 곳으로 아래 사진을 찍었던 부근으로 기억된다.

 

중항마을 쉼터를 지날 무렵부터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를 맞으며

 

빗속에 푸르름을 더하는 소나무 능선길을 걷는다

 

창원마을 윗쪽

왼쪽 산에는 함양에서 가꾸는 산양삼 재배지가 있는 곳에 닿았다

 

줄장미

 

산양삼 재배지와 장항마을 부락

 

감홍시를 판다는 무인점포

장사를 안한지 꽤 오래된 점포로 보인다.

 

층층나무가 꽃을 떨구고 열매를 가득달고 있다.

 

창원마을 어귀 당산

 

300년 된 느티나무와 그 아래 설치된 스탬프 보관함

빗속에서도 인증은 힘차게 한다.

 

 

창원 산촌 생태마을의 펜션

 

창원마을을 지나 금계마을로 이어지는 백운산 허릿길

 

내려다보니 

마천면 의탄마을이 나오며 칠선계곡, 서암정사, 백송사로 이어지는 4코스길이 보인다.

 

때죽열매와 오른쪽의 납작진딧물(충)

 

백운산 허릿길을 돌아나오니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데크 계단길이 나온다.

 

소나무 숲 사이의 데크 계단길

 

[15:50]

금계마을에 있는 옛 '의탄초등학교'

이제는 '지리산 둘레길 함양센터'로 개조되어 이용되고 있는 3코스 종점이다.

 

인월면 월평부락에 주차해 둔 차량을 회수하기 위하여 

금계마을에 상주하고 있는 함양택시를 이용한다(20,520원)

 

차량을 회수 한 후 인월에 있는 '산골식당'에서 뼈다귀탕에 소주 1병을 마시고, 

함양읍 죽림리에 있는 '가제골 체리원'에서

새콤 달콤한 체리 2㎏을 구입하여(1㎏에 3만원),

집에 돌아와 막걸리와 함께 무사히 마친 트레킹을 자축한다.

 

장맛비 속의 둘레길 3코스

주변의 넉넉한 인심과

남녀 중학생들의 재잘거림을 듣는 청량감이 좋다

산수국이 색깔별로 피고 숲속의 시원한 공기에 취하기도한

둘레길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만물이 성장하는 초여름 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귀한 과일을 맛볼 수 있었던 3코스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