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 1월 1일(09:30 ~ 17:20)
소요시간 : 7시간 50분
산행 코스 :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1051-79 소재 건암사 앞 -(2㎞)- 신불공룡 능선부 -(1㎞)-
신불산 -(0.6㎞)-신불재 -(2.4㎞)- 영축산 -(4.9㎞)- 방기마을, 삼남목장 갈림길
산행 거리 : 10.9㎞
누구랑 : 자형과 나( 2명)
◆ 10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茂),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 12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색 구분】
갑을(甲乙) = 청색
병정(丙丁) = 적색
무기(茂己) = 황색
경신(庚辛) = 백색
임계(壬癸) = 흑색
【동물 구분】
자(子) = 쥐,
축(丑) = 소
인(寅) = 호랑이
묘(卯) = 토끼
진(辰) = 용
사(巳) = 뱀
오(午) = 말
미(未) = 양
신(申) = 원숭이
유(酉) = 닭
술(戌) = 개
해(亥) = 돼지
10간의 일곱번째 경(庚)과 12지의 첫번째 자(子)가 합쳐져 경자, 즉 2020년 경자년이된 것이다.
경자년은 흰쥐띠의 해로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다,
지난날 못다 이룬 모든 일들이 경자년 올 한해에 다 이루어질 것을 소망해 본다.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 새해 첫날을 둘째 자형과 함께 건암사 절 앞에서 출발한다
지난 해 11월 17일,
이곳 '건암사' 앞을 출발하여 신불공룡을 지나 신불산을 오르려고 하였다,
그런데, 길을 찾지 못하여 신불공룡은 가지 못하였기에
이번에는 길을 제대로 찾아 신불공룡을 밟고 신불산에 꼭 오르리라 다짐한다.
경자년 첫 태양을 신불산 정상에서 마주하고 하산중인 산객에게 신불공룡 가는길을 물어보니
"좀 더 가면 계곡이 나오고, 그 계곡을 지나면 오른쪽의 등산로가 나오니까
그 쪽으로 가면 된다"는 말을 듣는다.
드디어 계곡이 나온다.
계곡 너머 왼쪽 길에는 흰색 밧줄의 휀스가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 길이 신불공룡으로 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미한 등산로가 보인다.
그리하여
오른쪽 등산로로 진행하였는데, 얼마 못가서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길없는 오르막 산길을 그냥 올라간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산을 마구 헤집고 다닌 산속과 낙엽 쌓인 덤불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너덜길이 나온다.
너덜길에서 잠시 쉬고, 또 오르기를 반복하며 9부 능선쯤에 다다르자
그토록 찾아 헤매던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로를 따라 좀 더 진행하자 자수정 동굴나라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게 되었다.
11시 10분이다.
자수정 동굴나라 방면에서 올라오면 처음 만나게 되는 공룡능선
우회하여 진행하라는 등산로와
암벽을 오르내리는 공룡능선이라는 표시의 안내문이 있는 삼거리이다.
오른쪽의 흰색 밧줄을 따라가면 안전한 곳이며
안내문이 있는 오른쪽을 지나가면 위험한 암벽구간 즉 공룡능선이다.
밧줄이나 안전 난간대가 없는 저 바위 산을 넘어가야 한다.
지난해 초 양산에 있는 등산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둘째 자형은 바위를 잘 오른다.
그 뒤를 나는 벌벌 떨면서 따라가고 있고~~
잠시 돌아보니 가천저수지 오른쪽으로 울산에서 함양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
위 고속도로는 3구간으로 나뉘어 울산에서 밀양, 밀양에서 창녕, 창녕에서 함양의 순으로 건설되고 있다.
첫번째 구간은 올해 말이면 완공 예정이고, 마지막 함양까지는 2022년 말이 완공 예정이란다.
카메라 줌을 당겨본다.
아래 들녘에는 경부 고속도로와 언양, 양산간 국도가 가로로 이어져 있고,
그 너머에는 문수산과 남암산이 뾰쪽하게 솟아있다
문수산 너머가 울산시내와 동해 바다이다.
11시 50분,
조금 더 오르자 진행방향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그 등산로는 등억 온천단지 위 홍류폭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이다.
이곳에도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공룡의 등과 같이 생긴 '칼바위'라는 구간으로
2,3년에 한명 정도 추락사하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구간이다.
20여년전 상봉이 상호를 데리고 왔을 때는 겁없이 지나갔는데,
요즘은 고소공포증이 더 심해진 탓으로 어지러움에 다리가 후들거리며 힘이 빠진다.
도저히 지나가지를 못해서 나는 우회한다.
당시 상호가 신불산 정상에 올라서 하는 말이 "이 산은 신불산이 아니고 천불산이예요"라는 말을 하였다.
즉 가슴 속에서 천불이 날 정도로 힘들고 위험한 구간이었다는 말이다.
하여튼, 자형도 몇년전에 왔을 때는 우회를 하였다고 하는데,
이제는 등산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재미있게 암벽을 오르내린다.
경사가 심한 바위산을 지나고
또 지나자
얼마 못가서 또 위험한 구간이니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이번 안내문은 아예 공룡 구간이라는 위험한 길이라는 표시도 없다.
이는 위험하니 아예 가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그래도 자형은 가보잖다. 헐~~
마음에 들어하는 자형
아예 가지 말라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멈칫거리는 나에게
'저 뒤에 여자도 따라 오는데 '하신다(헐~~~)
그래도 난 도저히 무서워서 또 우회한다.
천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자형이다.
저 위험한 바위산을 난 다리가 떨려서 못간다.
위험 구간을 지나고
크게 숨을 쉬며
흐뭇해 하며 만족해 하시는 자형이다
이 바위를 '모자바위'로 명명한다.
어머니가 다 큰 아들을 등에 업고 있는 모성애가 철철 넘치는 형상이다.
12시 45분, 3시간여만에 도착한 신불산 정상
해발 1,159m의 신불산은
오른쪽으로 작천정 계곡과 등억온천을 끼고 있으며
왼쪽으로는 배내골 계곡을 중심으로 파래소 폭포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은둔을 하였던 순교자 동굴(죽림굴)
단조산성과 수백만 평에 달하는 억새평원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경자년 첫날에 신령스러운 신불산에 올랐으니 인증샷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시산제도 올린다.
자형이 준비해 오신 소박한 음식을 차려놓고
올 한해에도 무탈한 등산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자형은 왼쪽의 영축산을 지나 함박등으로 해서 양산 통도사로 내려가자고 하신다.
기겁한 내가 "혼자 가세요, 난 못간다"하자 "허 그럴까로" 바뀌고~~
새해 첫날, 자형의 안부를 묻는 착한 아들과 며느리들의 전화를 받으면서 신불산을 나선다.
영축산 정상부근이다.
신불산 정산에서 이곳 영축산까지는 약 3㎞ 암봉도 지나고
오른쪽의 아리랑 릿지, 쓰리랑 릿지도 옆으로 스치며 지나왔다.
등산학교를 다닐 때 암벽타는 교육을 저곳 아리랑 릿찌에서 받았다고 한다
여러개의 암벽을 밧줄 하나에 의지하여 오르고 또 올랐다면서 감회에 젖는 자형
오후 3시 10분에 도착한 영축산, 해발 1,081m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오늘의 목적지인 지산(지내)마을로 향한다.
400m를 내려오자 만나게 되는 우물
경남섬유 주식회사 내의 '롤우산악회'에서 설치한 우물이 나온다.
겨울이라 물이 한방울씩 나오지만
통 안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한가득 있어 지나가는 산꾼들의 목을 축여주기에 충분한 양이다.
정상에서 700m 하산 지점에 있는 산장
취서산장이다.
이곳은 깊은 산중이지만 건축허가가 났는지 아니면 양성화 되었는지
취서산장까지 임도가 설치되어 있고,
태양광도 설치되어 있어 생활에는 불편할 것이 없어 보인다.
산장을 뒤로 하고
지산마을로 간다는 것이 그만 길을 잃어 골드그린 컨트리클럽 옆길을 돌아
삼남목장 갈림길로 하산을 마무리 하였다.
자그마치 7시간 50분, 저뒤에 영축산의 자태가 서서히 어둠에 묻혀간다.
진부령 황태구이집
경자년 새해 첫날에 맛있는 것을 사주신다는 자형
많이 먹으라며 진부령에서 생산된 황태구이와 좋은데이, 맥주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여 경자년 첫날도 무르익어 간다.
음력으로는 섣달이라 바람이 무척 차다
경자년 새해 첫날에 자형이랑 산행을 하였으니 의미가 새롭다
비록 조촐하지만 산제를 지내며
자형과 나의 건강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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