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신불산및간월산(2019. 11. 17.)

하진수 하진수 2019. 11. 18. 12:30

일시: 2019년 11 17일(08:40 ~ 14:50, 5시간 40분)


산행 코스 :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1051-79 소재 건암사 밑 주차장  -(2.4㎞)- 신불재 -(0.5㎞)-

                신불산 -(1.3㎞)- 간월재 휴계소 -(0.7㎞)- 간월산 -(2.7㎞)- 배내봉  -(1.4㎞)- 배내고개


누구랑    :  자형과 나( 2명)


산행 거리 : 9.0


 

신불산 산행을 하기로한 날 오전 8시 30분에 가천정류장에서 자형을 만났다.

가천마을 뒤 건암사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밑을 바라보니

거울같은 가천저수지와 그 위의 운무, 뒤로는 문수산과 남암산이 

울산을 감싸 돌고 있으니 바라만 보아도 맑고 상쾌한 아침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단풍든 가을산과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공원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나온다.


오늘은 신불공룡과 에베로릿지(아리랑릿지) 사이  계곡을 타다가

중간쯤에서 오른쪽 신불공룡에 올라 암벽을 타기로 하였다.


계곡을 지나


갈짓자(之) 능선길을 지나니


돌탑 뒤 색이 잘 든 단풍이 나온다.


재잘거리며 앞서 가던 여자 산객 3명,

우리를 보자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잘 찍어야지, 내 성격상 렌즈안에 사람이 들어오면

그냥 눌러버려 잘 나왔는지 걱정스럽다.

그 분들이 찍어준 사진이다

 

신불공룡과 에베로릿지(아리랑릿찌) 사이 계곡은 만추임을 알수 있다.

 

오른쪽의 신불공룡


이곳 오른쪽으로 작은 길이 하나 있는데

등산로 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덕분에 처음 계획과 달리 신불공룡에 오르지 못하고 곧바로 신불재로 갔다.


자형으로부터 성철스님의 일대기와 그의 처, 그리고 딸(불필스님)이 출가하게 된 경위를 들으며

천천히 오르니 어느덧 구름 위에 올랐다.

 

그 옛날 손오공이 근두운이라는 구름을 타고 다녔다는데,

이제는 우리가 저 위 구름을 타고 다니지 않는가(?)


두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신불재


억새 가득 운무 가득

구름이 넘나드는 신불재에 간혹 지나는 산꾼들을 바라보며,

자형이 준비해온 고구마 말랭이와 생강차로 잠시 추위를 달랜다.


등억온천에서 출발하여  홍류폭포와 공룡을 따라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


2000. 1. 1. 세운 빗돌


"동해의 찬란한 빛

태백의 높은 기상 품어안은 이 빗돌,

쓰다듬고 가시는 이 새천년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지어다"


자형은 정성껏 쓰다듬고 안아주기까지 하였으니 희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 질 것이다.


해발 1,159m의 신불산


간월재로 가는 길에 만난 진달래

계절을 잊은건가?


저곳 신불재 휴게소와 데크에서 점심을 할 것이다.


자형이 농사지은 고구마로 말린 고구마 말랭이


물금 막걸리와 옛날 통닭, 어묵 등 맛있는 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바람막이와 겉옷 등 있는 옷을 다 껴입어도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몸안을 파고든다.

 

다시 길을 나선다.


넘실대는 구름은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저 위 간월산 봉우리 위에도 구름이 왔다 갔다 하기를 반복한다.

 

해발 1,069m의 간월


간혹 빗방울이 날리지만 전국에서 모여든 산꾼들의 산행 열기를 식히지 못한다.


자형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배내봉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 배내고개까지는 내리막 길이다.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저 아늑하고 포근한 가을 산을, 바라만 보아도 좋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산을 지나자 배내고개가 나왔다.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


덕현리에 있는 홍무영씨의 집에 들러

쓰다 남은 점적호스를 차에 싣고


차려주는 전어회와 1병에 12,000원 하는 비싼 복순도가의 막걸리에 취해

언양에 있는 '제1능이백숙집'으로 자리를 옮겨

오리백숙 두마리와 소주에 

11월의 셋째주 일요일도 젖어만 간다.

산위의 바람은 초겨울 느낌이 드는 시절이다

모든 사물이 사위어 가면 발밑에서 봄을 잉태하겠지

큰바위 같은 자형과의 산행과 하산주를 함께한 친구들(홍무영 외 4명)의 우정을 깊이 간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