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

천성공룡(2012. 9. 29.)

하진수 하진수 2012. 9. 29. 21:18

 

2012. 9. 29. 

산행시간: 11:30-15:00(3시간 30분)

날씨: 맑음, 산행하기 좋음

함께한 사람: 나혼자

구간: 내원사 못미친 주차장(신령각) -천성공룡 - 집북재 - 성불암계곡 - 신령각

이동, 도상거리: 약 6㎞

 

 

작은 추석날이다. 지난 2주간 저녁마다 먹고 마시고 운동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아 건강도 걱정, 다음 백두대간도 걱정,, 

하여 아침먹고 빈둥대다가 옛날 굳버섯도 땃던 천성산 공룡능선을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에 급히 점심도시락을 준비하여 나섰다.

 

고속도로로 해서 통도사인터체인지로 가면 빠를것 같아 고속도로를 들어섰는데, 들어서자 바로 차가 밀렸다,, 예사롭지가 않아 바로 우회로를 통해 빠져나와 웅촌으로 해서 내원사입구까지 가는데 1시간은 족히 걸렸다.

11:30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하동계곡과 성불동계곡 가운데의 천성공룡을 등산, 가파른 첫번째 고개를 넘었다,

 

두번째 고개다, 그런데, 앞에 암벽은 있는데 옛날에 있었던 밧줄이 없다, 바닥을 보니 밧줄이 오래되어 끊어져 없어진 흔적은 있고,,,  좌우를 둘려봐도 우회할 수 있는 길은 없고 암벽을 타고 넘거나 하산하여 다른 등산로를 찾아야 할판이다.

 

그때 부산에서 왔다는 40대 중반되는 사람이 도착한다. 그 사람이 먼저 오르고 나도 오른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올라서서 보니 더 올라가기가 힘들다. 이제는 내려갈수도 없고 올라가자니 아주 위험하고,,,,

 

내가 손으로 그 사람의 발바닥을 받혀주어 그 사람이 간신히 올라갔다. 그 사람은 한손으로 위의 나무를 잡고 한손으로는 나의 손을 잡아주어 나는 엎어지고 그러면 허리띠를 잡아주어 간신히 올라갔다, 아마 그 사람도 내가 없었으면 오르기 힘들었을 것이고,  나는 첫번째는 올랐을 것인데, 두번째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때까지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되었을 것 같다.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사람은 먼저 올라간다.

 

혼자의 등산인지 힘이 너무 많이 들어 중간 중간 쉬며 잘 마시지 않던 물도 먹어가며 쉬엄쉬엄 걷는다, 4번째의 봉우리를 오를때 버섯을 따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고 내려오는 3사람,,,, 그 사람들에게 아주 위험 구간이 있으니 미리 우회하여 가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사람들 자신들은 더 위험한 암벽을 타며 올라왔으니 괞찮다며 내려간다. 실제 그 사람들 그 암벽을 타고 내려갔는지 궁금하다,,

 

5번째 봉우리 2명이 내려오는데, 인사하면서 "예수님 믿어셔야 합니다"라 한다. 하여 예라는 대답을 하고 지나치면서 불려 우회하라는 말을 할까 하다가 그만둔다. 또 믿어라 할까 잔소리 듣기 싫다,,

 

6번째 봉우리부터는 별로 위험하지도 않는데 설치된 밧줄이 여러개가 눈에 뛴다, 내가 다시 올라온 길로 하산한다면 저기 있는 밧줄 2개를 풀어 가져가 위험한 암벽에 걸어놓고 내려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나는 집북재에서 성불암 아니면 천성산2봉에서 내원사 방향으로 내려오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생각뿐이다.

 

8번째 봉우리 부근에서 부산에서 왔다는 젊음 남여 5명, 맨 뒤에서 내려오는 사람에게 어디서 왔느냐 물어보니 중앙능선으로 올라와 공룡능선으로 하산하는 길이란다. 그리하여 위험한 암벽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그렇게 위험하지 않는 구간에 설치된 밧줄 2개쯤 풀어 가져갈 것을 조언해 준다.

 

그 사람 그래도 내말을 믿었던지 가져 갔단다.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내가 이야기 해준대로 밧줄을 가져 갔는데, 앞서 내려간 두 사람 그때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있더란다, 한 30분은 족히,,. 그 사람들 자기들한테는 왜 이야기를 안해 주었을꼬??? "예수님 믿어야 합니다란 말에 가르켜 줄 생각을 못한 거지요,,,

 

집북재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더 올라가기가 싫어 우측의 성불암계곡으로 내려선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성불암계곡은 수정같이 맑은 물과 그 위에 떠 있는 낙엽,,  호젓하고 여유롭기가 너무너무 좋은 느낌을 준다. 마치 소풍을 나온 것 같다.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 도롯가에는 희고 빨갖고 노란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늘어지고 노오란 황금들녁은 풍요로운 추석명절임을 느끼게 한다. 

 

오는길 옛날 자주 갔던 출강계곡도 둘려 보았는데, 다 쓰러져 가던 수정사라는 암자가 언제 그렇게 컸는지 불당 등 2채가,,,   

 

 

지난 태풍에 계곡이 많이 깨끗해진것 같다

 

 

위험구간이 많다는 천성공룡,,, 실제 위험을 느꼈다

 

 

 

여기에 있던 밧줄이 없어져 고생했다,,

 

노전암이 보인다.

 

 

 

내원사 들어오는 계곡

 

두꺼비도 겨울준비를 하는지 분주해 보인다.

 

 

암벽이 나오니 겁이 더럭 난다.

 

 

100미터 마다 한개씩 설치되어있다

 

정족산

 

 

정족산 밑의 암자들

 

 

푸르고 몽실몽실한 산하

 

집북재

 

성불암계곡에서 물도 마시고

 

 

 

 

 

 

 

 

 

 

 

 

 

 

 

 

 

 

출강 계곡에 있는 수정사,, 옛날 다 쓰러져 가는 암자가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