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말벌이 드나드는 입구]
뒷골 밭
밭 주변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작은 아버지의 산소가 있고
선대의 산소와 큰집 당백부모님의 묘소도 있다
14일 오전 8시경
묘소에 들어가는 길목의 잡초를 예초기로 베어내면서 올라가는데
"왱"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종아리와 허벅지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순간 벌에 쏘였구나 싶어 뛰쳐 내려왔다
왼쪽 종아리에 장수말벌 한마리가 침을 쏘았는데도 불구하고 떨어지지 않고
옷을 파고 들어 살점을 물어뜯고 있다
[하루 뒤 촬영]
나뭇가지를 꺾어 내려치자 그때야 떨어지는 것을 발로 밟아 죽였다
왼쪽 종아리와 허벅지 부위에 4군데를 쏘였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접근을 시도했더니
또 다시 목과 등에 쏘여 도합 6곳을 쏘인 셈이다
괜찮겠거니 여기며 10 ~20분이 지나는데, 입술이 마비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눈앞이 침침해 지더니 사물이 두세겹으로 겹쳐 보인다
아내의 도움으로 급히 함양읍내 '한마음병원' 응급실에 들려서 해독제를 맞았다
조금 있으니 눈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간호사의 말이 혈압이 80에 50으로 떨어져 맥이 잡히지 않았단다
주사를 다 맞고 난 후 의사 왈
오늘은 아무일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라고~~
15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벌초를 마친 후
어릴적 기억을 더덤어 벌집 위에 마른 잡초를 올려놓고 불을 질러 벌집을 소탕하려 하였다
그런데,
조금 접근하자 벌이 다시 날아와 등허리를 쏜다
내가 직접 없애려 한 계획을 포기하고 119에 전화하여 "말벌집을 소탕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119구급차 1대와
소방차 1대가 장비를 갖추고 와서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벌집을 파보니
큰 벌집 두개가 나온다.
인터넷에는 말벌이나 애벌래를 잡아 담근술로 담가 먹으면 몸에 좋다나?
반전(?)
말 벌에 쏘여 가슴이 답답하고 눈앞이 부옇게 흐려지며
혈압까지 급격히 떨어져 위험한 순간이 지나갔다
해독제를 맞으며 치료를 한 후
하루 뒤
다시 벌초를 하는 중에 족저근막염 즉 발바닥의 통증이 많이 완화된 것을 느낀다
물론 진통 성분의 효과가 있을 수 있어
잠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으나
뭔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내가 3회에 걸쳐 7번이나 말벌에 쏘였다
이참에 말벌집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근처 밭이나 벌초를 하기 위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쏘였을텐데
내가 다 짊어진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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