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축산문
산문 옆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영축산문 왼쪽 도로를 따라(통도사로 들어가지 않음) 약 200m 걸어가면 산들바람이라는 식당이 나온다.
식당 앞에 있는 냇가(양산천)의 제방을 건너고
냇가 맞은편에 있는 기와집의 오른쪽에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오룡산, 봉화봉, 늪재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등산로 주변에서 마주한 샘물
누군가가 솥뚜껑을 가져다 씌워 놓았다.
망개(청미래) 새싹과 꽃봉오리
참나무 새싹
산벚꽃의 새싹도 돋아나 봄볕에 반짝인다
김승곤 국장의 말과 같이 이맘 때면 꼭 와서 보아야할 산
등산로 초입부터 등산을 마칠 때까지 색이 진한 참꽃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성질 급한 철쭉꽃도 보고
합장바우
합장바우에 올라서 바라본 통도사
통도사는 한국 3대 사찰의 하나로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어 불보 사찰이라고도 하고
소속암자로 맞은편에 보이는 백운암, 비로암 등 13개의 암자가 있다.
오른쪽에는 평산마을로 문재인 대통령이 거주할 주택의 신축현장과 뒤의 영축산 정상이 보인다.
지각의 변동인지
바위가 쪼개어져 넘어져 있다
탑을 쌓은 양 층층을 이루고 있는 바위도 있다.
비바람에 쓰러진 소나무 뿌리
카르스트 지형일까?
백두대간의 한 곳인 석병산에서 봤던 움푹 꺼진 땅으로
석회석이 많은 토지 또는 돌이 많은 마사토 지형에서
물의 침투와 오랜 침식작용의 영향으로 땅이 움푹 꺼진 것으로 보인다.
진행방향 왼쪽으로는 양산시 하북면으로
경부 고속도로와 국도변의 벚꽃이 뭉실거리고
통도골프장과 정족산이 보인다.
등산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산이다.
30~50m의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1 ~200m 가량 평지 길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참나무, 소나무와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힘들지 않게 산을 오르기 참 좋은 산이다.
어느듯 해발 483m의 봉화봉에 올랐다.
봉화봉 이정표
봉화봉 정상에서
김국장이 준비해온 막걸리에 김치말이와 부지갱이 나물 등으로 점심식사를 즐긴다
막걸리잔에 떠 있는 진달래꽃잎을 보며
어릴적 꽃잎을 따 먹던 추억을 떠올린다.
학교를 오가면서 진달래 꽃잎을 따 먹고
봄이 더 무르익으면 찔레를 꺽어 먹기도 하였다
삐삐도 뽑아먹었으며, 소나무 줄기의 송기도 벗겨 먹었던 기억
참으로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던 가 보다.
노랑 양지꽃
해발 559m의 늪재봉
늪재봉이라는 이름은 이곳 산아래에 늪이 2~3군데 있어 늪재봉이라 불려졌다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
해인사에 8만 대장경이 있다면
이곳 장경각에는 16만 도자 대장경이 있다.
해인사의 대장경은 81,528장의 목편 양면인데,
이곳의 도자대장경은 대장경을 흙에 새겨 도자기로 구운 것으로 163,056장에 이른다
1991년,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조국통일을 발원하며 도자대장경을 조성하기 시작하였고,
22년 만인 2012년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나전옻칠 울주 반구대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를 나전옻칠이라는 기법의 작품으로 만들어 물속에 전시한 것이다.
성파스님(통도사 영축총림의 방장)이 3년에 걸쳐 반구대 암각화를 옻칠로서 되살린 작품으로
2021. 4. 24.에 전시한 것이다
옻칠은 썩지 않고 접착력도 강해서 한번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옻칠로 한번 접착되면 물에 넣고 팔팔 끓여도 안 떨어진다.
게다가 옻칠은 수천 년 가도 색이 안 변한다
성파스님은 삼배에 옻칠을 열두번 넘게 하고
또 삼배를 붙이고 옻칠을 하여 도자기처럼 단단한 바탕을 만들었다
그 위에 전복 껍데기를 쪼개 붙이는 나전기법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재현한 후
천연색 염료를 녹인 옻칠을 하여 물속에 눕혀서 전시하였다.
서운암에서 좌측방향으로 내려서자
마주하게 되는 금낭화 군락지
서운암의 들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1주일이 지나면 저 금낭화가 온산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움이 트기 시작한 금낭화
물칼퀴같은 밭침이 나온 금낭화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제비꽃도 바라보고
꽃을 뽑아서 꿀을 빨아먹거나 꽃잎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골담초도 바라본다.
골담초는 약해진 빼에 효능이 있다고 하니~~
서운암에서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근다는 된장과 고추장의 장독들
통도사의 교육기관으로 관리되는 취운선원
할미꽃
취운선원에서 통도사 대웅전까지 사이에 만나는 꽃들이 지천이다.
라일락도 보고
히야신스도 보고,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 듯한 나팔 수선화
나팔 수선화
장미 수선화 등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꽃들을 만났다.
통도사 본전으로 내려선다.
통도사 대웅전
대웅전 건물의 남쪽인 금강계단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지는지 벌써부터 수많은 등이 걸려 있다.
양산 통도사 석당간
당간지주란 사찰을 상징하거나 행사를 알리는 깃발인 당을 걸어두기 위해 사찰의 입구에 세운 깃대를 말한다.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지는데, 이곳의 당간은 돌을 깍아 만들어진 것으로 오랜기간 보존되고 있다.
명자나무(산당화)
화려한 명자나무꽃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듯 무풍한송로를 마주한다.
무풍한송로라는 뜻은 소나무들이 춤추듯 구불거리는 길을 가르키는 것이다.
무풍한송로를 끝으로 영축산문을 나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놀고 먹으며, 쉬엄 쉬엄 걷다보니 12㎞를 걸었다
산행도 하고,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봄볕에 취하고, 꽃향기에 취하며
건강한 몸과 마음까지 다스림을 받은 하루였음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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