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지은 집
지난 해(2020년) 초겨울 낡고 녹슬은 대문을 철거하고
오른쪽의 허술한 담을 헐고 다시 쌓았다
뒷밭, 옆밭, 앞밭에 유공관도 한 두 줄씩 넣어 물빠짐을 좋게 하면서
주차장을 넓히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였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서 그런지 손 볼 곳이 생긴다
현관 바닥 타일이 겨울을 지나면서 부풀어 발로 밟으면 우지직하며 부서진다
우선 임시방편으로 잡초 방제용 깔판을 설치했다.
수리를 궁리하다가 유튜브에서 타일 보수하는 것을 배워
타일가게에서 자재를 구입하였다
그 후 서창 안사장으로부터 그라인드를 얻어 보수작업을 했다
내가 처음해본 타일 보수현장
위쪽 벽면도 부풀어서 텅텅거리는 소리가 난다.
[벽과 타일 사이의 틈새]
불안하게 봐서인지 곧 내려 앉을 것 같다
내려 앉기 전에 보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바빠진다
사무실 일을 하다가 짬을 내어 타일가게에 들러 상담을 했다
결국 실리콘 전문매장에서 돌이나 타일을 붙일 수 있는
특수 실리콘 5개를 구입하였다(1개 5,500원).
작업에 앞서 모기를 쫓거나 먼지를 날려줄 선풍기 두대를 틀어놓고
서창의 안사장이 준 그라인드를 이용해서 부푼 타일의 줄눈 부분을 커팅하여 한면을 떼어냈다.
때어낸 곳 중 오른쪽
타일 뒷면에 실리콘을 쏘아 1장을 붙여보니 신기하게도 타일이 잘 붙는다
(메지 대신 실리콘을 넣었더니 보기가 좋지 않다)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에 부푼 타일 25장을 때어낸다
처음 두 세장은 타일 뒷면에 실리콘을 쏘아 붙였다
벽에다 바로 실리콘을 바르고 한 줄씩 타일을 붙여 나가는 것이 편리하다.
나름 간격 등을 잘 맞추어 붙인다고 붙였지만 나중에 보니 삐딱하고
울퉁불퉁해서 마음에 썩 들지는 않다
그럭저럭 내가 해 내었구나 하는 만족감에 엔돌핀이 솟는다.
다음에 시골 갈 때는 벽시멘트 1포와 해라를 구입하여
타일과 타일 사이에 줄눈(일명 메지)을 넣어 마무리를 해야겠다
시골집에 가서 살 생각은 아직 없지만 내가 관리를 해야 하는 집이다
한 달에 한 두번씩 다녀가지만 갈 때마다 할일이 생기고
최근에는 집수리까지 할 일이 생기니 난감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큰 수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유튜브를 통해 배워서 해보는 작업도 괜찮다
또한 주변분들의 도움도 감사하다
고향이란 어머니가 존재해야 위안도 받는것인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울산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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