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가 심어져 있는 텃밭
텃밭에는 그 전에 돼지를 키우던 조그마한 축사 1동과 우물이 있었다.
오래전에 축사를 철거하고(옆에 있는 기와는 축사를 철거하면서 나온 기와)
그 밑에 콘크리트 바닥은 그대로 둔 채 흙을 덮어 밭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5년전에 체리 나무 5그루를 심었는데,
심은지 3년차 되던 재작년에 이곳에서 가장 크게 잘 자라던 1그루가 죽었다
죽은 자리에 1그루 등 10그루를 추가로 심었는데,
그 곳에 심어져 있는 체리나무가 가장 크게 수형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또한, 우물 주변에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어 채소도 씻고 빨래를 했다
그후 상수도가 설치되는 바람에 우물은 오래전에 철거하고,
철거한 자리에 흙을 덮어 밭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심어진 체리나무 1그루도 지난해 여름에 죽어 다시 식재를 하였다.
체리가 조금 자라다보니 고추 지줏대로는 지주역할이 되지 않아
최근 철근으로된 지줏대를 사다가 설치하려고 했더니
땅 속 20㎝ 부근에 남아있던 콘크리트 바닥으로 인하여 지줏대가 박히지 않는다
콘크리트 바닥이다보니 물빠짐이 좋지 않고 가뭄도 타고,
그래서 체리나무가 죽은 것으로 판단이 된다.
콘크리트를 캐내지 않으면 또 잘 자라던 체리나무가 죽을 것이다
어떻게 캐내야 될까?
혼자 곡괭이를 가지고 조금식 파내어야 할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몇날 몇일의 고민끝에
둘째 자형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콘크리트 바닥을 캐내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곡갱이와 해머, 해머드릴 등 장비를 갖출 것을 알려준다
이에 함양읍에 있는 '동아기계'에서 해머드릴을 3만원주고 빌렸다.
위 해머드릴로 깨어도 쉽게 깨어지지 않는 시멘트 바닥
1평 가량되는 콘크리트 바닥을 2시간에 걸쳐 캐내고
다시 흙을 덮어주고 작업이 끝나가자 어둠이 내려 앉는다.
자형과 둘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소고기 등심구이와 노가리 구이, 김치찌개, 땅콩 등을 안주로 소주 6병을 비우자
어느듯 벽시계의 시침이 밤 12시를 가르키고 있다.
이튿날 아침
통영에서 가지고 온 점적 호스를 오른쪽에 있는 텃밭 밑으로 까는 작업을 한다
앞 마당을 가로질러 오른쪽의 텃밭까지 점적 호스를 설치 하였다.
아침 식사 후
우물터에 있는 콘크리트를 캐내는 작업
이 작업 또한 만만치가 않다.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작업의 진척이 늦다.
잠시도 쉬지 않고 드릴로 콘크리트를 깨어내고
땅을 파도 끝나지 않는 작업이다
힘든 작업임을 알았는지 집사람이 커피를 타가지고 온다
커피를 마시고 다시 작업을 시작해서 일을 끝낸 시간이 오전 11시경
대충 마무리를 하고 나자 또 다시 작업해야 할 체리나무와 사과, 오갈피나무의 식재
식재후에는 통영에 있는 용근형님 집에 체리 5그루를 갖다줘야 한다
울산에 있는 이경락, 김영곤, 백득기, 임진수에게도 각 5그루씩을 전달할 것을 생각하니
시간은 촉박하고 마음은 바쁘기 그지없다.
체리밭 땅속에 있는 시멘트를 모두 덜어내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다.
저 체리들은 내년 봄 흰꽃을 활짝 피울 것이고,
그 곳에 검붉고, 보석같이 빛나는 체리가 알알이 맺혀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업을 자형이 도와주어 쉽게 해 낼 수 있어
자형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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