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자형을 보내드리면서

하진수 하진수 2014. 10. 20. 11:58

 

 

 

2014. 10. 15. 저녁“자형이 돌아가셨다, 대만에서, 친구들부부, 그리고 누나도 함께 대만여행을 갔는데, 아침에 심장마비로 쓰려져 돌아가셨다네요!!”라는 전화를 받았다, 

띵하다.. 일순간 젊음을 함께한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1970년대 중반 무렵, 구룡초등학교에 교사로 근무하였던 자형,,,

큰누나와 결혼하였는데,,,,

전형적인 선비집안의 아드님답게 반듯하고 기품있는 자세, 선한얼굴

장남에 맏사위로 2남 1녀를 둔 가장으로, 박봉에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할머니와 부모님을 모시고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이끌며, 정신적 지주였던 자형, 그것도 말없는 행동으로~~

야음, 여천, 동백, 동평 등 8년간 교장선생님의 직책을 끝으로 2014. 8. 31. 정년퇴임하여, 함께 배우고 함께 퇴임하였던 친구분들과 여행을 떠났다는데,,,,

아침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렇게 가셨다』 

198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해 줄수 있을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목놓아 울었던 적이 있는데, 자형도 볼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11살 손녀, 예지....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저 할아버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손녀 예지예요,

왜 벌써 돌아가셨어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너무 빨리 온 것 같아요!

할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저 지금 너무 슬퍼요! ㅠ 지금이 제가 태어나서 그 후에 제일 ~~ 슬픈 날이에요.

전에 1학년때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는 죽음에 대해서 잘 몰라 도연이랑 같이 놀았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는지를요.......

저 할아버지랑(사리함) 할머니 맞이하려 공항에 갔을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요,

물론 지금은 진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많이 슬퍼요.

그런데, 저 좀 이상해요. 할아버지 사리함이랑 영정 사진을 봤는데, 사진을 보니까 오히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장손녀라서 할아버지께 술을 올릴 때 이때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이 태어나서 지금까지를 비디오처럼 생각났어요.

그때 그때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죠,

제가 한 대여섯살에 할아버지께서 주신 빨간색 자동차 기억나세요?

뒤로하면 스스로 앞으로 나가는 자동차 말이예요. 전 지금도 그걸 가지고 놀고 있어요.

또 지지지난 주에 고모 집에 왔을 때 할아버지가 차에서 내려 제가 달려가서 안아드리는 모습과 할아버지, 할머니 도연이와 함께 고구마, 감자를 캐는 장면도 봤어요.

그때로 너무나 돌아가고 싶었지요. 지금 제 소원이예요,

한번 더 안아드리지도 못하고 한마디도 더 못 해 드리고!!! 아빠가 언젠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으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계실 때 잘해야 한다고요. 그 말이 정말 딱 들어맞네요.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거요.

처음 엄마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사실은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다시 말하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신 것 같아요.

이제 퇴직 하셔서 이제 편하게 쉬실 수 있는데, 퇴직하신지 한달 정도 됐는데요!!! 조금만 더 사시지 퇴직 여행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추억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네요... ㅜㅜ 무리가 되셨나 봐요. 안 가셨으면 지금 살아계셨을까요?

정말 궁금해요.

아참! 이번 여행에서 사오신 장난감 정말 고맙습니다.

동전 지갑은 정말 귀엽고, 할아버지께서 사주고 싶어하셨던 오리피리! 정말 귀엽고 마음에 들어요.

오리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뭐라고 지었는지 아세요?

두구두구두구! 바로 추억에,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여서 더욱 정성스럽게 지었어요. 두 개다 영원히 간직할께요.

그리고, 내일이면 납골당 가시는데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자주 찾아뵐께요. 이 편지는 할아버지께서 내일 납골당 가실 때 읽어세요^^0 ~ 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않을 께요.

제가 슬퍼하면 할아버지께서 속상하실것 같아 그래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해 주신 좋은 말씀 기억하고 살께요

약속해요. 무엇보다 전 할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요.

추신: 예성이가 드리는 선물도 있어요】

 

덧없다

덧~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각지도 아니한 사이에, 흐르는 시간

매우 짧은 시간, 젊은 시절이 어느~덧 지나갔다

 

덧없는 인생

부귀영화란 없는 것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대로 머물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인생이란

제행무상이라고 하였나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어도 정승댁 개가 죽으면 문상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망인과의 이별을 위하여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은 남녀노소 문상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조화가 수십개, 하늘공원까지 따라와 이별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었으니 망인의 살아생전 삶을 보는 것 같다.

이제 다시는 대면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을 맞으며, 국화를 영전에 바친다.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하늘나라에서 안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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