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3월1일)이 낀 사흘간의 연휴라서
함양 시골집으로 간다
집으로 들어서니 뜰에는 봄 기운이 먼저 와 있다
겨우내 주인의 발자국 소리도 없었건만
곳곳에 돋아나는 봄
집안으로 들여놓은 화분에 핀 신동
근접 촬영으로 섬세한 꽃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와송
지난해 피었던 꽃은 시들어서 새로 움트는 싹의 거름이 되고,
까라솔금은 새싹을
용월은 꽃대가 올라온다
긴기아나난
립살리스
카랑코에도 꽃을 피울 준비가 바쁘다
뒷뜰의 청매화
명자도 곧 꽃을 피우겠지
저녁은 함양에 있는 친구와
양지식당에서 수육과 소주로 서로의 건강을 위해 잔을 나눈다
둘째 날은 대추나무와
지난해 120㎏의 살구를 수확하게 해 준 살구나무도 전지하고
체리나무 등 조경을 겸한 유실수의 도장지 등도 전지한 후
전정부위에 도포제를 발라주어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해 주었다
체리나무와 화단에 거름을 뿌려주고
석회 유황합제와 살균제, 살충제, 전착제를 섞어 뿌리는 등 봄 방제작업도 마쳤다
할미꽃 주변의 꽃무릇이 너무 무성해 솎아서 옆으로 옮겨 심는다
지난 가을 캐내어 보관해 둔
수선화와 칸나의 뿌리(구근)도 화단에 심고
키큰 나무는 뒷쪽으로
키 작은 나무나 꽃은 앞쪽으로 옮겨 심는 등 봄 맞이 단장을 마쳤다
저녁식사는
울산에서 온 친구와 함께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산골농장식당에 가서
향정살과 가브리살을 구워 먹었다
3일차
통영시 산양면으로 달려간다
매화꽃
봄맞이
크리스마스 로즈와
유포르비아
마치목
산수유 꽃도 보고
연명항과 대장두도 및 욕지도가 내려다 보이는 집에서
용근형님이 잡아온 참돔 회와
지리탕에
메가리(전갱어) 구이까지
마지막은
돔 튀김으로 마무리한다
지척에 다가온 봄
봄날의 밥상에
유채와 해안에서 자란 상추와 시금치
햇마늘이 향기롭다
생선회에 한려해상 풍경
텃밭을 가꾸는 노동까지 더해지니
봄이 왔음을 느껴본 연휴로
건강과 행복을 만끽한 일상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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