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7. 오후
오전에 사무실 일을 마무리하고 오후에 울산집을 출발하여
함양에 있는 도천집에 도착하였다.
고속도로 주변의 벚나무와 복숭아, 살구꽃들이 활짝 핀 것을 보면서
우리집 체리도 피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잔뜩하고 집 대문을 들어섰다
저 멀리 살구꽃은 만개 후 지고 있고, 앵두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오른쪽 체리밭이 썰렁하게 느껴진다(뭐지?).
지난 2월 22일에 석회 유황합제(칼충)를 살포 하였는데, 석회유황합제의 영향인지
나무의 주간과 가지가 회색빛이 감돌고 새순이 돋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화속을 만져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죽어있다.
화속 한 두개가 아니고 모든 화속이 죽어 있으니 큰 일이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저 많은 화속이 꽃을 피울것이고,
체리가 열릴 것이라 잔뜩 기대를 하였다
화속이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죽어 버렸다.
떨어진 화속의 일부
화속 이외에 잎눈은 새순을 튀우기 시작하는데,
잎눈
사이 사이에 하나 둘 잎눈은 싹을 튀우고 있다.
잎눈인지 화속인지,
보이지 않은 꽃눈 몇개라도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참으로 황당하다.
지난 1년 열심히 전정을 하고 유인작업을 하면서 비료와 거름을 주고,
결실을 기대하였건만 속상한 마음 가눌길이 없다
멘토님(가제골 체리원) 말씀
석회유황합제의 영향이 아니다. 영양이 부족하다.
지난 한해 영양분을 충분히 축적하여야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런데, 영양이 부족하니 나무가 화속(꽃눈)을 떨구어 내고
영양생장, 즉 잎과 가지를 키우는 성장만을 한단다.
영양이 부족한 이유는 비료와 거름을 제대로 주지 않았거나
지난 여름 탄저병이나 검은무뉘 반점병 등으로 일찍 잎이 떨어져
영양 섭취를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비료와 거름을 충분히 주고,
여름에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여 늦가을까지
잎을 가져갈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나의 견해이지만 혹 습해로 인해 나무의 생육상태가 나쁜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올해는 비료와 거름 등 영양을 듬뿍주고,
병해충이 없도록 방제를 열심히 하여 내년에는 보석같이 알알이 영그는
체리의 결실을 기약해 볼 수밖에 없다.
[나무 한그루에 가축분퇴비 반포대와 복합비료를 듬뿍 뿌려줌]
시절이 하도 수상한 봄인지라 체리나무도 시절을 읽고 있나보다
'이 또한 지나가면 좋은 시절을 맞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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