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6.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04:50~14:00(9시간 10분)
날씨: 비, 4도 ~ 8도
함께한 사람: 11명
산행구간: 도래기재-(5.54km)-구룡산-(1.3km)-고직령-(1.8km)-곰넘이재-(2.0km)-신선봉-(2.0km)-차돌배기-(3.4km)-깃대배기봉-(3.3km)-부소봉-(0.9km)-태백산장군봉-(1.8km)-유일사사거리-(2.5km)-사길령매표소-(0.5km)-화방재
산행거리 : 대간거리 25.0km/접속거리 0km/실거리 25.0km
○구간특징
- 산행 들머리 : 도래기재
- 구룡산까지 두군데의 임도를 지나며 두번째 임도부터 구룡산 정상까지 1.5km는 가파른 오르막임
- 구룡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며, 맞은편으로 시계 반대방향을 따라 태백산, 함백산이 있음
- 구룡산 부터는 편안한 내리막이며, 고직령 통과 후 작은 오르내림을 몇차례 반복하면 곰넘이재임.
- 곰넘이재에서 신선봉 아래 안부까지는 산죽길로 비교적 넓고 평탄함,
- 신선봉 아래 안부 좌측으로 큰 묘가 있으며, 신선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임
- 신선봉 정상은 경주손씨 무덤이 있고, 진행방향 우측 내리막이 대간길임.
- 차돌배기 삼거리까지는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됨.
- 차돌배기에서 깃대배기봉 아래 안부까지는 편안한 길이 이어짐.
- 깃대배기봉 오름길은 3단 오름길이며, 정상석은 강원도와 산림청에서 200m 간격으로 두군데 설치되어 있음
- 깃대배기봉에서 부쇠봉 아래까지 평탄한 길이 편안하게 이어짐.
- 부쇠봉 아래 0.4km 지점 삼거리에서 좌측방향으로 태백산 천제단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음, 대간길은 부쇠봉을 지나 태백산 천제단으로 이어짐.
- 부쇠봉 정상직전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을 조망할 수 있음
- 부쇠봉을 내려서자마자 헬기장이 있고 진행방향 11시 방향으로 대간길이 이어짐
- 부쇠봉과 장군봉 정상 주변은 붉은 주목과 나이든 주목나무가 많이 있음
- 문수봉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태백산 천제단 방향으로 진행함.
- 태백산 정상을 내려오면 유일사 사거리를 지나며, 사길령매표소 방향으로 진행해야 됨.
- 사길령매표소에서 진행방향 직진으로 밭 가운데 길을 횡단하여 건너편 산속으로 진행해야 됨.
- 화방재에는 식당, 매점, 민박이 가능한 휴게소가 있음.
- 중간탈출로 : 없음
-구간내 식수 보충장소 : 태백산 천제단 아래 망경사옆 용정, 유일사
강풍을 동반한 태풍, 기온은 급강하,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의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걱정을 하고 있을 무렵 “비가온다 하네요, 유비면무한이다(준비가 되어 있으면 기회는 찾아온다), 쫄지말고 갑시다”라는 문자메세지에 힘을 얻어 평소 가보고 싶어 하였던 ‘크게 밝은 산’ 태백산 산행에 나섰다.
04:30경 도착한 도래기재는 강원도 정선군 하동면과 경북 봉화군 춘양면을 잇는 백두대간의 고갯마루로 차에서 내리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초반의 오버페이스는 그날의 고생은 뒤로하더라도 앞으로의 산행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므로,,,, 도래기재옆에 설치된 철계단부터 천천히 하나하나씩 컨디션을 조절하며 태백산을 향한다.
한 30분 쯤 지나 산의 리듬에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할 즈음, 임도 하나가 나타나고, 또 다시 30분 쯤 지나자 두 번째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등산객이나 나들이객을 위한 정자를 산림청에서 지어놓아 쉬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두 번째 임도에서 다시 계단을 밟고 절개면 위에 트레일로 오른다. 꽤 가파른 1,256m봉을 우회하자 구룡산이 지척이다. 구룡산 정상(1,345.7m)은 헬기장이 있고, 날이 맑을때는 사방이 거칠 것 없는 조망을 보여준다는데, 그놈의 비로 인하여 조망은 보지 못하고 간단한 간신을 한 후, 한시 방향 고직령을 향한 내리막로 들어선다.
구룡산밑에서부터 신선봉 아래까지의 구간은 방화선으로서, 벌목을 하였기에 넓고 선명한 트레일이 이어지며, 한시간 정도를 걷다보니 ‘신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을 가진 ‘곰넘이재(참새골)’가 나온다.
신선봉(해발 1,280m) 아래 좌측으로 꽤 있어 보임직한 집안의 묘가 있고 구불구불한 오르막을 생각없이 오르다보니 신선봉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때와의 분위기와는 달리 정상에는 경주손씨 지묘라는 묘지가 있고 나무로 만든 안내판은 오래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잠시 쉬었다가 동남쪽으로 급하게 허리를 트는 내리막을 돌아 1,141m봉을 가는데, 이곳은 태백산과 멀어지는 길이다. 하지만 태백의 오지랖 속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키를 넘기는 조릿대 사이로 드문드문 눈에 띄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그것을 말해준다.
해발 1,370m의 깃대베기봉이다. 강원도에서 세워놓은 깃대베기봉의 정상석이 차돌같이 미끈한게 잘 생겨 그곳에서 나오는 돌로 정상석을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약 200m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산림청에서 세워놓은 깃대베기봉의 정상석이 보인다. 정상석이 있음에도 이중으로 정상석을 꼭 세워어야 되었는지,,,,
깃대배기봉에서 장군봉(1,566.7m)까지 4.1Km의 대간 길은 산책로라 불러도 좋을 호젓한 분위기로, 트레일 주변에는 얼었던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앙증맞은 노오란 새싹들과 갖 피어나는 이름모를 야생화, 세상풍파를 다 겪은 신갈나무의 숲 사이를 돌아 부쇠봉을 올랐다.
부쇠봉 마루의 서쪽을 비껴가면서부터는 붉은 나무, 주목의 시린 기운이 고산 특유의 고적감을 안겨 주고, 주목 사이로는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질퍽거리는 눈길과 철쭉의 앙가슴에서 봄을 예감해 본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태백산은 환인(桓因)의 서자이자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곳이기에 영산으로 기림을 받는데, 정상에는 천제단이 3개나 있다, 산행기에 의하면 천제단 일대는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원할 수 밖에 없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돼지머리를 놓고 ‘하늘을 팔면서’ 돈을 놓고 절을 하게하는 무리도 있다하는데, 오늘은 이상기온인지 정상에서 만난 사람은 1명 뿐이었다.
천제단에서 간식을 하는 동안 이상 기온으로 급속히 떨어진 체온은 온몸을 떨게 만들어 두어시간 걸리는 화방재까지의 하산길을 재촉한다.
급하게 내려 꼿히는 내리막을 지나 유일사사거리, 태백산 산령의 신위, 단종의 신위를 모셨다는 산령각을 지나서 사길령매표소, 이어서 화방재에 도착하였다.
차돌베기에서 점심을 먹을 때, 조규암님이 “오늘 비도 오고 하는데, 화방재에서 토종닭백숙을 먹자”고 하면서 화방재에 있을 설여사님에게 전화로 부탁하였다.
그리하여 화방재 옆 민박 및 식당을 하는 집에서 ‘착한 식당’ 이상으로 맛있는 토종닭백숙과 태백산 산나물로 하산을 마무리 하였다,,,,
거듭 조규암님 감사드립니다.
▲ 도래기재에서 기념 찰영
▲ 첫번째 임도 옆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표지판이 떨어져 있어 들고 포즈를 취해 보는 구지뽕님
▲ 도래기재에서 3.98㎞를 진행하자 두번째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옆에 등산객및나들이객을 위한 간이 휴게소가 있습니다.
▲ 구룡산 정상입니다.
▲ 등산로에는 차돌과 줄무뉘가 아름다운 돌이 많이 있습니다.
▲ 신선봉 정상에는 경주 손씨의 묘지가 있음
▲ 편안한 등산길의 연속임
▲ 차돌베기재인데, 곰넘이재에서 여기까지 차돌과 이쁜무뉘의 돌들이 간간이 눈에 뛰입니다.
▲ 차돌베기에서 점심을,,,,
떡국을 끓이고 있는 맑은 누리님
▲ 신갈나무 밑둥을 뚫고 철쭉나무가 크고 있습니다.
▲ 강원도에서 설치한 해발 1,370m의 깃대배기봉
▲ 약 200m 떨어진 곳에 산림청에서 세워놓은 깃대배기봉
▲ 해발 1,546.5m의 부쇠봉 정상석
▲ 부쇠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 날씨가 좋았다면 이런 사진이 나왔을 텐데,,,
▲ 위 주목앞에서,,,
▲ 태백산 정상석
▲ 태백산 천재단,,,
▲ 하산길에 있는 주목나무,,,,
▲ 사길령 표지석
▲ 화방재 옆 주ㅠ소,,
▲ 조규암님이 스폰서하여 마련한 토종닭백숙과 태백 장성막걸리,, 잘 먹었습니다.
▲ 버들강아지,,,
▲ 구룡산에서 바라본 태백산,,, 상단 좌측이 태백산이라 하는데,,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다른 분들의 사진을 많이 가져와 함께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