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08:18-18:23(10시간 5분)
날씨: 새벽= 하루 종일 맑음
비교적 추웠지만 산행에 알맞은 온도임
함께한 사람: 17명
구간: 늘재-청화산-조항산-고모치-밀재-대야산-촛대봉-블란치재-곰넘이봉-버리미기재
이동, 도상거리: 17.49㎞
백두대간 34개 구간 중 힘들다는 구간 3개를 다 지나왔지만,, 속이 확 뒤집어질 정도로 오르내림이 심하고, 1시간에 2~3㎞를 진행하는데, 1 시간에 1㎞ 정도밖에 못 걷는 구간이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들은 것 같고 아마도 이번 늘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 구간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성삼재에서 매요리까지, 늘재에서 비재까지 그 힘든 구간도 마쳤는데, 지 까짓것이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 암릉과 100여 미터에 이르는 직벽 구간,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 등 동양화 속의 한 구간을 지날 것 같은 멋진 산행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오늘도 신복로타리에서 현대VIP 버스에 오른다,,,,
경주에서 목초님을 태우니 17명, 2개 좌석에 드러누워 편안히 갈 수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 마음 한편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앞 섬은 나만의 욕심일까,,,,
선산휴계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충북 괴산과 경북 상주를 잇는 해발 380m의 고개로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 중 가장 낮다는 늘재에 도착하니 08:00경,, 지난 구간 보슬비가 내리는 새벽 보았던 석물들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에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려 보아도 그 석물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부근에 있었겠지만 하차한 장소가 좀 틀렸던 것 같다.
산행을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화창한 날씨, 오히려 약간의 운무가 있는 게 더 좋다는 돌무지 대장님의 말씀처럼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 쏘이는 백두대간 늘재 표지석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기념 찰영을 한 후 서낭신을 모신 당집인 성황당을 뒤돌아 청화산을 향한다.
마사토 오름길을 약 30분 오르니 인근에 있는 청화농장 주인이 세웠다는 정국기원단,,,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은 어지러운 나라를 평탄하게 진정시키기 위해 기원하는 제단이라는 뜻이고, 비 좌측의 백두대간 중원지(白頭大幹 中元地)는 남쪽 백두대간의 중간지점, 우측의 백의민족(민족중흥)성지는 민족의 중흥을 꽤하는 성지,,, 불실기조 삼파수는 한강, 낙동강 금강의 세 물줄기가 갈리는 곳이다 라는 뜻인 것 같다.
어쨋거나, ㅇㅇㅇ님은 "정국(靖國)이라는 말은 일본말로 '야스쿠니'라는 말로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인데 어떤 불손한 무리가 불손한 생각을 가지고 세운것 같다"며 망치로 때려 부술까보다라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09:20경, 속리산 연봉들(문장대, 신선대,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도착하여 지난번 안개로 아쉬워하며 보지 못하였던 조망을 즐기며 사진찰영을 하고 청화산을 향한다.
09:50경,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스스로 청화산인이라 부를 정도로 좋아했다는 청화산(靑華山, 984m),,, "앞 뒤편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고,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 같이 험준한 곳이 없다며 자못 복 받은 땅이라고 했다"한다.
청화산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선두들이 기다리며 단체로 사진을 찰영하고 있었고,, 맑은 누리님은 그 무겁게 짊어지고 온 태화루를 뒤 늦게 도착한 후미에게도 한잔씩 따루어 권한다. 달디단 맑은누리표 막걸리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마을옆에 있는 '의상 저수지'를 우측으로 돌아 이내 갓바위재, 헬기장을 지나니 조항산 정상 암릉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웬일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조항산(951m, 옛날 대홍수 때 물에 잠긴 모습이 황새목을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함),, 조항산을 오르기전 돌무지대장은 카메라를 어딘가 놔두고 온 모양이다. 어쨋거나 찾은 것 같은데, 항상 후미인 우리는 카메라를 잊었는지 뭐 맛있는 거 묵었는지 알 수 없지만 찾았다니 천만다행이다, 하여 사진도 퍼 올 수 있었으니~~ㅋㅋ
조항산 우측으로는 문경시 농암면 일대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고, 앞으로는 둔덕산, 희양산, 대야산이 있는데, 희양산쪽으로는 마귀할매통시 바위가 있는 능선이 보이고, 문경의 고모치광산과 괴산군 청천면 채석장이 광물의 채석과 돌 채석을 끝 마쳤는지 복원중임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70%가 산림인데, 산림자원을 많이 개발하고 복원하는 것도 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게 나만의 생각일까??
속도가 나지 않는다. 짝지의 머리가 복잡하다. 선두보다 1시간 가량 늦은 13:00경 사채봉 못미친 양지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마귀할멍 통시바위, 아기돼지 코 바위등을 지나 밀재로 향한다. 산길은 북쪽방향 음지로 낙옆밑에는 얼음이 얼어있고, 낙옆에는 눈이 섞여 미끄럽다. 짝지가 자꾸만 넘어진다. 아마 맥주를 열댓병 사야할 것 같다.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진심은 아니었지만 ㅎㅎ
근데, 저 밑 밀재에 어김없이 원조주막이 차려져 있다 설여사님이다. 설여사님은 우리를 내려주고 용추계곡에서 대야산을 올라 밀재로 내려와 장장 2시간을 기다렸단다. 그 추운데에서~~~
시간이 15:00를 지나고 있다, 가뜩이나 컨디션이 안좋은데 계획된 산행을 마치려면 너댓시간은 더 소요될 것같고 그 시간이면 날이 어두운데다 직벽구간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다음에 산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용추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설여사님 대통령선거일(12. 19.) 투표를 마치고, 아니면 5째주 토요일에 함께 해주겠다며 아쉬움을 달래준다. 고맙다는 생각밖에,,, 하여 하산을 하였고,,, 사실은 나, 임종신, 전승훈 3명이 12. 8. 산행을 하기로 계획하였으나 금요일(7.) 중부지방의 폭설로 위험하다는 판단에 또 미루었다,,, 하여 땜빵산행을 마친 후 산행후기를 올리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오늘 급히 산행후기를 쓰고 있다,,
다행이 석도님을 비롯하여 회원님들이 좋은 사진을 많이 올려주어 산을 다 타지는 못했어도 산을 탄 것 이상으로 대야산(大耶山, 930.7m)과 그 아래 직벽바위 구간, 촛대재, 촛대봉, 개구멍바위, 대문바위, 공룡바위, 미륵바위 블란치재(불한령, 510m), 곰넘이봉을 다 넘나드는 산행을 마친 것 같다. 회원님들 늦은 시간까지 그 위험한 구간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하신 것 거듭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인 버리미기재는 보리농사를 지어 궁벽하게 연명한다는 보리먹이가 변형되어 버리미기가 되었다는 말과,, ‘빌어 먹이다’가 버리미기로 변형되었다는 말,, 아홉번 시집가서 낳은 자식들을 벌어먹였다는 팔자 센 주막집 과부가 넘나들던 삶의 고개라는 말들이 있는데, 어느말이 버리미기로 변형되었건 ‘버리미기’라는 지명에는 산골에 불 놓아 마련한 손바닫만한 밭뙈기에 목숨 의지하던 화전민들의 애달픈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조만간 밀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 땜빵 산행을 하렵니다.
끝으로 울타리, 늑대, 맑은누리, 석도, 돌무지, 규암님의 사진 많이 퍼와 함께 올려봤습니다. 혹 의도하신 내용과 다른 취지로 보여졌더라도 너그럽게봐 주시길 바랍니다.
오래만에 참석한 땡삐 심향섭님
산소같은 늑대님
지난 11. 17. 새벽,, 23번째 구간의 들머리
서낭신을 모신다는 성황당
정국기원단=인근에 있는 청화농장 주인이 몇년전에 세웠다는 것 같음
필봉님 부부,, 뭐가 그리 좋은지 ㅋㅋ
속리산 연봉이 한눈에
당겨서 바라본 문장대, 석도님 작
맑은 누리
대장님도
조규암님도
청화봉 오르기 직전
청화산
청화산 정상석앞에서 단체로
설화님
석도님
달배 배용수님
만월 임종신님
이 먼곳 청화산까지 막걸리를 짐어지고 와 한잔씩 권하는 맑은누리님표 막걸리, 그 맛 쥒여줍니다.
조항산
걸어서 하늘까지님, 걸어서 하늘까지 언제 가남?
지나온 길
조항산 직전에서
조항산 봉우리
목초님
고모치 광산과 채석장
고모치 샘
울타리님
아가야 돼지 코~~
맥주 1병
대야산 방향
코끼리 바위
밀재로 마중 나온 설여사님과 필봉님
대야산 오르기 전 바위덩어리를 머리로 떠 받힌다는 설화님
대문바위
대야산 오르기 전 암벽
대야산에서 단체사진
오랜만에 오셔서 고생했습니다.
전승훈님
대야산과 촛대봉 사이 직벽구간의 시작점
지나온 대야산 직벽구간
촛대봉에서 돌고래님
공룡바위 맞지요.
버리미기재 감시초소 앞에서,,, 고생했습니다.
용추계곡
용추폭포의 하트
울산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