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0. 울산 원조산악회 백두대간 5기
산행시간: 03:22-13:13(9시간 51분)
날씨: 아침=맑음, 오전= 맑음, 오후= 맑음, 기온= 산행에 알맞음
함께한 사람: 24명
구간: 설악동-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이동, 도상거리: 18.12㎞, 17.13㎞
평균속도= 휴식포함: 1.74㎞/h
= 휴식제외: 1.90㎞/h
고도: 1403~184(1219)m
오르막거리, 속도: 9.73㎞, 1.81㎞/h
내리막거리, 속도: 8.14㎞, 2.10㎞/h
휴식횟수, 시간: 3회, 50분
특별보호구역으로 입산이 금지된 미시령 들머리를 국립공원관리공단 파견직원들이 출근하기전에 통과할 계획으로 서둘러 도착한 것이 02:30경,
지난주말 특별보호구역에 들어간 산꾼들에 대하여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였다는 사실을 텔레비전 등 언론 매체를 통하여 연속 방영하였고, 전국의 대간꾼들이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들머리에는 국공파들이 지키고 있어 일정을 수정하여 설악동으로 향했다.
신흥사 매표소앞에서 우리 대간팀 24명은 울산바위팀 7명과 헤어져 해드랜턴의 불빛을 따라 대간코스인 마등령을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한다,,,,,
와선대에 누워 경치를 감상하던 마고선녀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지닌 비선대를 지나고,,, 이어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마치 하늘로 솟구치는 듯,,, 한걸음 한걸음을 땔 때 마다 고도가 높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간간히 이어지는 능선길은 매섭게 휘몰아치는 바람으로 계절은 이미 겨울에 들어섰음을 체감케해주고,,,,
뒤돌아 본 설악동과 속초시는 휘황찬란한 야경이,,, 하늘에는 은하수 등 별들의 잔치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 비용에 대한 본전을 뽑은 듯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지난 6일 공룡능선을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기 위해 이곳에서 20번째 구간을 마쳐야 했던 마등령삼거리에 선다.
이제부터 진짜베기 대간능선으로 목적지인 미시령까지는 출입금지 구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400m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마등령 정상을 이곳 마등령삼거리 표지판에 정상으로 표기해 놓고 있다.
마등령(馬登嶺)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힘들게 올라와 어렵게 말잔등 위에 올라탄 기분이다. 이제는 오직 즐겁게 가을산행을 즐기며 걷고 건강한 한구간을 마치는 일만 생각하면 된다.
마등령 삼거리 출입금지 표지판 뒷쪽으로 나있는 대간 길을 따라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마루금을 따라 걷는다. 돌무지대장님 뒤돌아온다, 스틱을 놔두고 왔다는데, 아마 뒤따라오는 사람들도 챙기려고,,,,
어둠속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마등령 정상을 밟고 내리막 길을 조금 지나지 않아 어둠이 걷혀 떠오르는 해를 배경삼아 사진찰영을 해 보았다.
천불동을 둘러싼 화채릉과 공룡능선, 대청, 중청 그 옆에 구름에 얼굴을 숨긴 귀때기청봉, 감투봉들이 눈아래 펼쳐지고, 그 안에 공룡지느러미를 경계로 한 용아장성을 위시한 내설악의 수려함이 발아래 펼쳐지는 진한 감동을 맛본다. 언지 또 언제 이런 풍광을 맛 볼 수 있으라,,,
마등령을 지나면서 거대한 암봉 아래로 이어진 거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너덜길을 걷다보니 사방이 온통 암봉과 암릉으로 둘러져 있고 맞은편으로 황철봉이 우뚝 솟아있는 조망 좋은 봉우리에 이른다. 우측으로는 울산바위 그 너머로 속초, 동해의 푸른바다,,, 좋은 경치를 구경한다.
가파른 너덜지대를 내려서자 저항령이 있다,,,,,, 늘목령이라고도 하는데, 저항령(低項嶺), 늘목령은 모두 노루목 고개, 목우(牧牛)재와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 고개라는 의미의 "늘으목, 늘목"에서 유래된 것,,,,
이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장항령(獐項嶺)이 되었지만 발음상 저항령(低項嶺)으로 변하고, 이것이 본래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변해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저항령,,,
저항령,, 해발 1,708m의 대청봉과 1,600m의 황철봉 사이에 있는 곳으로 1951. 5. 7.부터 17.까지 국군 수도사단과 11사단이 북한군 6사단 및 12사단과 혈전을 벌였던 곳으로 최근 국방부에서 두차례에 걸쳐 76구의 유해를 발굴한 곳이다.
우리 국군용사들이 산화한 그 곳에서 우리는 간단한 점심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점심때문인지 많이 쉬어서인지 황철봉 정상 오르막 너널지대는 더더욱 힘이든다. 직전 봉우리에서 모처럼 오신 한 분은 다리에 쥐가 난다고 울타리님이 극약 처방을 해주었는데, 이제는 만월님이 처방을 받아야 될 정도로 힘이드는 모양이다.
황철봉(黃鐵峰)의 정상은 너덜지대를 다 오르고 난 끝 부분이다. 너덜지대 상부가 정상이지만 몇걸음만 지나면 펑퍼짐한 숲으로 덮여 있기도 하다. 흔히 너덜지대로 알려져 있는 황철봉은 정상부근에 이렇게 너덜이 없는 평범한 육산의 형태도 갖추고 있지만 정상을 벗어나 미시령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또다시 광활한 너덜지대 아니 징글징글하게 힘든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사고 등을 대비하여 암릉지대 중간 중간에 형광막대기를 세워놓고, 사이사이 밧줄로 이정표를 대신해 놓았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뜻을 알것 같기도 하다.
미시령 휴게소를 눈앞에 둔 지점,,, 저멀리 미시령과 진부령 사이의 상봉 그 너머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북녘땅인것 같다.
미시령 휴게소가 바로 밑에 보일 무렵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좌측의 골짜기로 돌무지, 울타리대장님이 앞장을 서 길을 연다. 왜 산림청에서는 특별보호구역이란 명목으로 입산을 금지하는지,,,, 백두대간의 종주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안겨주는 자긍심, 국민건강의 향상 등 얼마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를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알기나 하는지,,,, 따져보기도 항의도 해보았지만 아직 잘되지 않더라는 설며사님의 말씀이 뇌리를 스친다. 막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 백두대간 마루금만은 개방해도 무방할 듯 하다.
500m 가량 못 미친 곳에서 없는 길을 뚫고 내려선 미시령 고갯길. 옛날에는 미시파령(彌時坡嶺)으로 불려졌으나 점차 이 길의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관(官)에서는 미시령(彌矢嶺)으로 바꾸어 불렀고, 그 당시 세간에서는 미시령(彌矢嶺)보다는 연수파령(連水坡嶺), 연수령(延壽嶺), 여수파령(麗水坡嶺)으로 불렀던 것을 알 수 있지만, 당시 관청에서 부르던 이름이 오늘날까지 불려지고 있는 곳이다.
겨울철 영동지역에 눈이 내렸다 하면 제일 먼저 교통통제를 하는 고개로 지금은 예전의 도로 아래로 터널이 뚫려서 편리하게 넘나들 수 있는 길이 되었고, 옛 고갯마루는 이제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산꾼들과 옛길의 추억을 찾아 넘나드는 이들의 차지가 되어 버린곳,,, 이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설여사님이 준비한 가을철 별미 전어회 무침과 막걸리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비선대에서 바라본 설악동 계곡(퍼온 사진)
마등령 못미친 곳에서
설악동과 속초시
마등령삼거리
표지판 뒤쪽으로 좀 더가야 마등령 정상
마등령정상을 내려서면서 본 아침해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황철봉
밧줄과 형광막대, 화살표시가 길 안내를 하고
저항령에서 점심을
황철봉을 오르면서 우리가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고
미시령고개길 및 상봉(퍼온 사진)
지난 2월에 찰영한 사진
환여횟집에서 물회로 저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