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시골집(2018. 5. 6.~7.)

하진수 하진수 2018. 5. 7. 16:53

 

제주 올레길(14코스) 2박3일의 일정 후, 함양집에 갔다.

아침부터 봄비가 많이 내려서 갈까말까 망설여졌으나

딱히 할 일이 정해진게 없으니 출발이다.

 

함양집의 나무나 화초들은 주인의 손길만 기다리는듯 잡초가 무성하고

과수나무는 어느새 푸른 열매를 매달고 있다.

 

집앞의 밭 가운데 두고랑은 두모 아지매가 마늘을 심었고,

그 옆에는 아랫마을 작은 집 당숙모가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작은집 당숙모는 우리가 시골에 오면 뜯어먹으라며 

마늘밭 고랑에 상추를 파종한게 제법 자랐다

연한 상추에 밥 한숟가락을 얹어 된장과 함께 먹으니 향기가 입안을 가득 메운다.

 

지난 4월초 상추와 쑥갓을 파종하였는데 잡초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상추와 쑥갓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으니 보기 좋다.

상추씨를 뿌릴 때 체리 밭옆에 고추와 오이, 깻잎, 호박 모종도 사다 심었다.

주인 없는 밭에도 봄이 무르익어 간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앞을 바라 본다.

집 옆의 밭은 앞마을 작은집 당숙모가 고추 모종을 심었고,

뒷밭에는 아랫마을 당숙모가 쪽파를 한켠에 심었다

그 옆에는 다른 작물을 심기 위하여 흙을 뒤집어 놓았다.

 

1995년에 집을 짓고 나서 심은 살구나무 2그루중 한그루

살구가 옹기종기 엄청 열렸다...

 

살구가 너무 많아 수확이 쉽지 않았고,

수확하더라도 노모당이나 경로당에 한 바구니씩 나누어주는 것

이외에는 딱히 나누어 먹을 데가 없어 지난해에 한그루를 베어버렸다...

 

남아 있는 한 그루도

수확하기 쉽게 윗부분을 많이 잘라내었다.

 

그래서 인지

해걸이를 해서인지

아니면 지난 가을 거름을 한 덕분인지

나무 가지가 휠 정도로 많이 열렸다.

 

4월 8일경 꽃 피고 질 때 병충해 약을 살포하였으니, 노랗게 잘 익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11월 6일경 충북 옥천 화정농원에서 구입하여 심은 체리 10그루 중

위 한그루가 수지병에 걸렸다.

 

사진을 찍어서 화정농원 김동률사장에게 카톡으로 전송하고 전화를 하니

수지병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없으니 뽑아서 태우거나 파 묻으라고 한다.

다시 한주를 보내주겠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체리나무 잎 밑에 있는 빨간 혹같은 부분도 병충해인가 싶어 물어보았다.

꿀샘이라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겠지?

튼튼히 잘 자라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지난해 심은 다른 체리는 열매가 맺히지 않았는데,

수지병에 걸린 나무에만 한알의 체리가 열려있다.

이는 아마 생존의 본능이리라

죽기전에 열매를 퍼트려 새끼를 낳듯이~~

 

2014년 가을에 심은 체리 나무

 

두 그루에서 여러개의 체리가 달려 있다

 

파란색이 진한 체리는 잘 성장할 것 같은데.....

 

노랗거나 붉은색이 약간 감도는 것은 아마도 곪아 떨어지겠지~

 

오늘쯤 병충해 방제를 한번 더 할까 하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니 병충해 방제는 하지 못한다

 

어머니가 생전에 사용하시던 농약이 많이 있다

많은 살충제와 살균제 중에서 요즘 뿌려주면 될 것 같은 농약을 꺼내어

나무 밑 부분에 뿌려 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어머니 계셨을 때는내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안계시니 내가 대신할 수 밖에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어머니는 알고나 계실까

하루종일 다듬고 다듬어도

바라봐줄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니 그 마져도 별 재미가 없다.

시간이 가면 잊혀지려나 했는데

고향집에 오면 더 간절해지는,

봄날은 덧없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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